세발낙지라는 이름 때문에 오징어발은 10개, 문어발은 8개인데 낙지발은 3개라고 하는 사람들 아직도 있을지 모른다. 어! 아직도 모르는 사람도 있구나! 세발은 한자로 가늘다는 세자로 발이 가늘다는 뜻이고 정작 발은 문어와 같이 8개다.
낙지가 사랑받는 만큼 유명세도 톡톡히
‘갯벌에서 나는 산삼’이라는 별칭에 걸맞는 낙지의 활약상도 들어볼 만하다. 옛날에 삼대독자 외아들이 결혼한지 3년째가 지나도 아이소식이 없어 걱정하다 낙지를 1년간 먹고 쌍둥이를 순풍순풍 낳았다거나 한 여름 더위에 고된 노동에 쓰러진 소도 낙지10마리와 막걸리 1병에 벌떡 자리를 떨고 일어난다는 이야기며 며느리에 화가나 병져 누운 시어머니에게 “어머니 낙지 죽 끓여 왔어요.”하고 방에 놔들이면 며느리 보지 않는 곳에서 설거지 할 것도 없이 깨끗이 먹어치운다는 이야기는 낙지의 유명세만큼이나 유명한 이야기들이다.
낙지가 썰어놓아도 접시에서 꿈틀대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낙지의 힘이 아닐까? 그만큼 몸보신이 되는 먹을거리다 그 말이다.
혈액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낙지
산모가 산후 몸조리할 때 낙지를 미역국에 넣고 끓여 먹으면 산후회복에 무척 좋고 여성이 생리가 불순하거나 자궁에 출혈이 생길 때 낙지를 먹으면 지혈작용도 있고 새 살을 빨리 돋게 해준다. 피부병환자에도 좋지만 일반인들도 낙지를 많이 먹으면 피부미용에 좋다.
살아 꿈틀대는 자양강장제
낙지의 주요성분인 타우린과 히시티딘 등의 아미노산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분해해주고 칼슘도 분해해서 흡수를 도와준다. 갯벌 세발낙지가 명물인 전남 무안 사람들은 약국에 가서 피로회복제 사 먹을 일 없겠다 싶다. 갯벌날씨가 서늘해지는 10월부터 11월까지 낙지가 제철이니 여름철 내내 피곤했던 몸을 위해 제철 낙지를 자주 즐겨보는 것이 좋겠다.
뇌기능에 좋은 풍부한 DHA가 듬뿍, 그러나
낙지는 뇌기능을 돕는 DHA가 풍부하게 들어 있지만 민간에서는 낙지를 낙제어라고 부르며 수험생에게는 금기식으로 여기기도 했다니 아쉽지만 평상시에 많이 먹는 것이 좋겠다.
낙지 늙은 호박탕
재료 : 낙지 2마리, 늙은 호박 150g, 청양고추 2개, 마른 고추 1개, 굵은 파 ½대, 마늘 3쪽, 밀가루 2큰술, 청주·굵은소금 1큰술씩, 소금 약간 북어국물 : 북어머리 2개, 양파 ½개, 통후추 5알, 청주 1큰술, 참치액 ½작은술, 물 10컵
1. 낙지는 먹물주머니를 떼어내고 굵은소금과 밀가루를 넣어 바락바락 주물러 씻어 6cm 길이로 썬다.
2. 늙은 호박은 씨를 모두 긁어내고 껍질을 벗겨 사방 3cm 크기로 납작하게 썬다. 청양고추는 어슷하게 썰어 씨를 털고 마른 고추는 가위로 잘게 잘라 씨를 턴다. 굵은 파는 굵게 채 썰고 마늘은 얇게 저민다.
3. 냄비에 북어머리를 넣고 볶아 잡냄새를 없앤 후 양파와 통후추, 청주, 물을 넣고 참치액을 넣어 끓인다. 국물이 우러나면 면보에 맑은 국물만 거른다.4. 냄비에 ③의 북어국물을 붓고 늙은 호박과 마른 고추, 마늘, 청주를 넣어 끓인다.5. ④의 늙은 호박이 살캉거리게 익으면 낙지와 굵은 파를 넣어 한소끔 끓인 다음 소금으로 간한다.6. 그릇에 낙지 늙은호박탕을 듬뿍 담고 청양고추를 올린다.
tip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 맛이 특징인 낙지 늙은호박탕을 끓일 때는 낙지를 비린내 없이 쫄깃하게 손질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굵은소금과 밀가루를 넣어 낙지의 살집이 탱글거리도록 바락바락 주물러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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