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친환경 (58.♡.189.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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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에서 의미심장한 두 분을 사외이사와 객원기자로 모셨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한의원을 하고 계시는 정국영 원장님은 한약·양약의 대체의학으로 친환경농산물을 가지고 현대병을 치료하는 ‘의농’을 실천하고 있다. 다소 엉뚱해 보이지만 안목이 남다른 그분을 모시게 된 것은 친환경의 큰 보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재천 교수는 동물세계에도 그들 나름의 의학이 있다고 말한다. 최 교수의 말에 따르면 침팬지가 먹는 거친 이파리 즉 ‘아스필리아’는 국화과 식물로서 그 지역 주민들이 오래전부터 복통이 있거나 장내 기생충을 구제하기 위하여 섭취하던 약용식물이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동물 동의보감’에 수록된 약초 목록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서식하는 식물들과 가까운 종들이 여럿 들어 있다고 한다. 우리 산야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되는 다년생 덩굴초본인 갈퀴꼭두서니와 흔히 달개비라고 하는 닭의장풀을 비롯하여 제법 여럿이다. 특별히 부가가치가 높아 최근 우리정부가 신약개발을 중요한 국가전략산업 중 하나로 육성하려고 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한해 1,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숙취해소 음료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과학적으로 간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된 헛개나무에 대해 전남대 나천수 교수팀은 헛개나무 열매추출물을 매일 섭취한 표본에서 12주 알코올성 간 장애의 지표인 ‘감마-GTP’가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헛개나무 열매추출물이 간에서 작용하는 알콜분해효소를 활성화시켜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의 헛개나무 프로젝트 쿠퍼스는 1일 섭취량으로 꾸준히 마시면 간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식품의약청으로부터 인정받으면서 한 달 판매액만 150억 원에 달하고 있는 대박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가시오가피와 산삼을 진탕한 진액 역시 환자들에게는 꾸준히 찾는 건강 제품이다.

얼마 전 4대강 공사의 대표적 생태계 훼손 사례로 내세우는 2급 멸종위기종 야생초인 단양쑥부쟁이는 기침 감기 기관지염에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왕의 만능 약으로 불리는 달맞이꽃은 뿌리를 이용해 치질, 후두염, 소화불량 치료에 약용효과가 있는가 하면 패랭이꽃은 민간에서도 암의 치료약으로 쓰이는 등 우리 산야의 야생초들에서 한국인의 질병치료를 묻는 ‘의농’은 앞으로 많은 잠재가능성을 열어 줄 것이다.
꼭 제천 산야초마을 같은 곳이 아니더라도 전국에서도 포도향이 우수한 화성송산 포도마을이라든지, 제주도 해수와 해풍을 머금고 자란 당근과 양배추, 감자, 감귤은 다른 곳의 농산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수한 장점이 많을 것이다. 전국에 이 같은 ‘의농단지’를 조성해 수술이나 약을 먹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나오는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해 의학적 효과를 거두겠다는 젊은 의학도의 발상은 참 신선했다.
제천 산야초마을에 들어서면 도로 좌우에 약초생활건강과 산야초마을 이라는 2개의 간판이 눈에 띤다. 약초생활건강은 제천의 흙, 나무, 약초 등 천연원료를 이용한 환경 친화적인 제품들을 생산하는 곳으로 이곳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에는 특히 아토피 환자들이 즐겨 찾는 황토염색을 이용한 침구들과 약초베개들이 많다. 흔히 아는 쑥, 홍화, 쪽 외에도 오배자, 밤가시, 개화(회화나무씨앗) 등 다양한 재료로 염색을 하는데 무려 48가지의 색을 낼 수 있다고 한다. 대체의학 ‘의농’에 길을 묻는다.
발행인 이영자 yjagr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