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흙에서 자연이 키운 화천 유기농 먹을거리(6)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야생화 토종꿀을 생산하는 유재준 씨와 전국 최고 품질의 애호박을 생산하고 있는 두레 38이북 작목반 이문재 씨를 만나본다.
자연의 향기를 머금은 야생화 토종꿀
강원도 화천군 안평마을 깊숙한 계곡. 일부러 찾는다 해도 가기 쉽지 않은 곳에 수십 채의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대체 누구의 집인가 했더니 바로 꿀벌들의 향긋한 보금자리. 화천에서 나고 자라 줄곧 농사를 짓던
유재준 씨가 꿀벌의 매력에 흠뻑 빠진지 15년, 매년 가을이 되면 지천에 피어나는 야생화와 꿀벌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1개의 벌통은 보통 7~8칸에서 많게는 10칸까지 쌓아 올린다. 그렇게 쌓아올린 벌통에서 꿀벌들이 부지런히 일한 대가가 바로 야생화 토종꿀. 한 통에 2.4kg 단지로 3개 반 정도를 채취할 수 있으니, 수십 통이라 할지라도 아주 귀한 꿀인 셈이다. 자연의 향기를 고스란히 머금은 ‘화천 야생화 토종꿀’ 내년 봄에 다시 시작될 그 달콤한 이야기가 벌써 궁금해진다.
“꿀벌은 마치 군인처럼 역할 분담이 확실합니다. 날개에 꽃가루를 묻혀오는 녀석, 집을 관리하는 녀석, 알을 돌보는 녀석 등 자기 자리에서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지요. 절대 어긋남이 없습니다. 15년 동안 꿀벌과 함께 하면서 녀석들에게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어요. 우리 인간들도 벌처럼만 산다면 그 어떤 것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전 벌이 좋아요. 꿀벌들처럼 정직하게 부지런히 살아야겠죠?”
눈에 보이지 않는 미물이라도 분명 가르침은 있다. 세상에 나고 자라는 것에 이유 없는 생명이 없듯이 유재준 씨에게 꿀벌은 그야말로 자식이다. 자식이 아프면 부모의 마음은 찢어지고, 자식이 잘 자라면 부모는 몇 배로 더 기쁜 법이 아니던가. 청정한 화천의 자연 속에서 유재준 씨의 사랑을 듬뿍 받고 부지런히 날갯짓을 하고 있는 꿀벌들. 그래서 ‘화천 야생화 토종꿀’이 그토록 진하고 달콤한 것이 아닐까.
주소 : 강원도 화천군 하남면 안평리 산3번지
전화 : 017-374-5804
호박, 호박, 호박, 내 사랑이야
▼ 전국 최고 품질의 애호박을 생산하고 있는 두레 38이북 작목반 이문재 씨
입이 마르고 닳도록 이야기해도 부족함이 없는 화천군의 지형적 조건. 산세 좋고 물 맑은 이 땅에서 자라는 농작물의 품질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특히, 10여 년 전 본격적인 친환경 농법을 시작한 화천군이 자랑하는 작물이 있으니, 바로 애호박. 전국의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을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애호박은 화천군 지역경제의 일등공신이다.
참살이 바람이 불고 있는 요즘, 보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찾는 사람들의 마음과 화천의 친환경 재배법이 최고의 궁합을 이루고 있는 것. 특히 화천의 애호박은 준고랭지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색깔이 선명하고 맛과 향이 뛰어나며 과육이 단단해 저장성과 신선도 모두 우수한 작물로 평가받고 있다.
터널 아래 대롱대롱 매달려 자라는 애호박의 특성상 땅 위에 마구잡이로 자라는 잡초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 그래서 호밀(호맥)을 키워 풀이 못 자라도록 하는데, 이때 호밀은 제초 역할과 동시에 거름으로 쓰이는 것은 물론, 토양에 질소를 투입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그야말로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소화흡수를 돕고 치매예방과 두뇌개발의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애호박. 시장에서 애호박을 구입할 때 ‘화천’이 적혀 있으면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고르면 된다.
건강한 땅과 농민의 진실된 마음이 하나 되어 생산되는 화천군의 애호박. 모든 농산물이 그렇겠지만, 유독 이곳 애호박이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Tip. 애호박 구입요령
표면이 고르고 흠집이 없으며 꼭지가 신선한 상태로 달려 있는 것이 좋다.
잘랐을 때 씨앗이 너무 크거나 누렇게 들뜬 것은 오래된 것이며, 손으로 눌러보아 탄력이 없는 것은 바람이 든 것이므로 피해야 한다.
주소 : 화천군 화천읍 상2리 동부빌리지 105동 105호
전화 : 017-374-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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