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친환경 (58.♡.80.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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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맥문동 과 오미자

 

보통 여름이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한낮의 기온이 30도 이상이 됨을 말한다. 30도가 넘는 고온이 되면 사람이나 가축이나 견디기 어려운 상태로 들어가게 된다. 자연의 이치상 춘하추동의 4계절 변화 중에서 여름이란 모든 삼라만상의 번성과 창달을 의미하는 계절이다. 즉, 에너제틱하고 다이나믹한 활동을 대표하는 시기인 것이며 인간에게는 가장 힘이 세고 활동량이 많은 청년과 장년의 시기에 해당된다. 이러한 시기 이열치열을 무기로 더위를 단숨에 잡아보자.

한여름의 고온다습한 기후에 인체가 놓이면 인체는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결하고 쾌적한 신체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구적 대응을 하게 된다. 강한 햇살과 대기의 고온다습한 환경은 체표면의 피부온도와 피하혈관계 및 말초혈관계에 작용하여 말초 및 피하혈관들은 확장하며 혈류량 또한 증가하게 된다.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체표의 온도 상승과 혈관확장 혈류량이 증가하는 것이다. 겨울에 낮은 대기온도로 피부가 차가워지고 모공과 땀샘이 막히며 상대적으로 체내의 온도가 체표보다 따뜻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름의 높은 대기온도로 피부는 뜨거워지고 모공과 땀샘은 열리게 되어 상대적으로 체표의 온도는 체내의 온도보다 올라가고 체내 장기의 온도는 상대적으로 차가워진다.

이열치열 효과란?
이러한 체내의 변화가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면 인체는 질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에 놓이게 된다. 개인적 체력 여하와 성별, 연령에 따라 다르지만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취한 자구적 노력에는 많은 에너지와 정기가 소모되기 때문이다. 항상성 유지를 위한 자구적 노력이 실패하였을 때 인체는 각종 증상들을 드러내는데 다한(多汗), 두통, 발열,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통, 설사, 사지권태, 피로, 무기력 등이 그것이다. 이때 여름철에 더위를 쫒기 위해서 섭취한 차가운 음식이나 과일 등은 오히려 여름철 인체 내부 장기의 온도를 낮추고 장기의 기능도 떨어뜨리게 된다. 이런 상황에 적용되는 식치법이 우리가 아는 이열치열의 방법이다. 이열치열이란 열로써 열을 다스린다는 것으로 불을 끌 때 물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라면 불을 끌 때 불을 사용하여 불이 더 이상 크게 번지지 못하게 하고 소멸시켜버리는 방법이다. 즉, 체표나 외관이 덥고 뜨거워 보이나 차가워진 인체 내부 장기를 따뜻하게 할 목적으로 뜨거운 음식이나 약을 사용해 그 기능을 되찾게 하는 방법인 것이다.

이열치열의 본질적인 효능
이열치열에 적용되는 약이 될 만한 음식들에는 인삼, 닭, 생강, 개고기, 고추, 마늘, 후추 등이 있다. 이들 음식들의 특징은 그 성질 자체가 따뜻하면서 인체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효능들을 가지고 있다. 인삼을 보면 그 성질이 따뜻하고 작용하는 장기도 비장과 폐장이다. 비장과 폐장은 각각 위와 대장 그리고 피부를 담당하는 주된 장기이다. 비장의 기능을 왕성하게 해주면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통, 설사 등을 없앨 수 있으면 폐의 기능을 활성화 시키면 다한증, 호흡 천촉, 무기력에 좋으며, 진액 보충, 면역력 활성화 등을 가져온다. 이때 주의할 것은 홍삼은 이런 인삼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홍삼이 최근 인삼보다 더 우수한 약물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홍삼은 가열을 통한 갈화현상으로 몇 가지 활성 물질이 더 생기기는 했으나 인삼처럼 인체 중궁에 머물러 은근히 속을 데우며 진액을 생성시키고 폐와 대장, 사지 전체를 통섭하는 작용을 하지는 못한다. 이열치열의 본뜻은 이렇듯 숨은 이면을 바라보고 치료에 임한 한의학의 치료관점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더운 날씨에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것은 더위에 몸이 지치고 허해서 몸 안에 냉기가 자리를 잡았을 때는 유효한 방법이지만 만일 이 방법을 계속 사용한다면 이 또한 올바른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더위에는 서늘한 목욕과 과일, 음식으로 체온 상승을 막는 것이 정법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제 정법에 해당되는 오미자를 소개한다.

이냉치열의 오미자&맥문동
오미자는 가을 서리가 내린 이후 완숙한 과실을 건조한 것으로 청열 작용, 수렴과 숙강의 작용을 가진다. 폐와 신장에 들어가서 위로는 폐의 기운을 수렴하고 아래로는 신장의 기운을 자양하여 남자의 유정과 활정을 수렴한다. 진액을 만들고 땀을 거둬들이며 기침까지도 수렴한다. 그래서 더위에 지친 여름에 기운을 탈진하고 정력이 소진 된 사람들에게 그나마 남은 정기를 더 이상 빼앗기지 않게 단단히 수렴하고 몸 안의 진액을 보충하는 작용이 우수하다. 진액과 정기의 보충은 머리와 상처의 열을 제거하게 도와 줄 뿐 아니라 여름철 불면, 건망, 학습장애, 집중력 저하 등도 제거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여기에 한가지 약재 맥문동을 추가해서 더위를 쫓는 훌륭한 한방차를 만들어 내는데 그 차 이름을 생맥산(生?散)이라고 한다. 처음에 말한 이열치열법의 인삼과 이냉치열의 오미자. 거기에 완벽을 가하기 위해서 더위로 인한 체온 상승을 제거하고 가슴의 답답함을 뚫어주고 시원하게 적셔주는 맥문동을 첨가해준다. 여름철 육체적 노동으로 부족해지는 음적 물질과 에너지의 고갈, 극심한 피로, 끈적한 객담과 구갈증, 가슴 번열을 제거하는 맥문동을 보충한 것이다. 이번 여름에는 생맥산을 가정에 구비하여 가족들의 건강을 챙겨보는 것도 매우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