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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 이제는 감성 마케팅
오랜만에 찾은 시골집. 멀리 보이는 감나무도 반갑고, 집 앞에 작은 동네 상회도 반갑고, 나지막한 돌담도 반갑지만, 가장 반가운 것은 정겹게 맞아주는 어머니, 아버지일 것이다.
마음이 푸근해지는 시골집에서 여유를 찾고,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길. 어머니는 올해 수확한 쌀이며, 잡곡, 참기름이며 정말 바리바리 한 보따리 싸주셨다.
어머니의 정이 듬뿍 느껴지는 이런 경험은 누구나 한 번 쯤 경험해 봤을 것이다.
이렇게 어머니의 정성이 담겨 있는, 시골집의 푸근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친환경 농산물 판매 사이트가 있다. 경북 예천군 개포면 가곡리 주민이 운영하는 친환경 농산물 판매사이트 ‘쌀아지매닷컴’(www.fulender.com)이 바로 그 곳이다.
전국적으로 5,000여 고정회원과 직거래를 실시하는 쌀아지매닷컴은 예천에서 생산되는 기능성 쌀과 잡곡, 특산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또 2007년부터 농가 체험행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팜스테이 마을로 지정을 받기도해 도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렇게 작은 마을을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직거래 우수지역으로 만든 장본인은 남기호, 정옥례 부부다.
“예천이 고향인 남편을 만나 결혼해 처음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고생이야 말도 못하죠. 두 부부가 농사일에 꼬박 매달려도 갈수록 생활이 어려워지고 남편은 농사를 그만둘까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무엇인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정옥례 씨는 틈틈이 예천군청에서 하는 컴퓨터 교육을 듣고, 친환경농산물을 소비자와 직거래로 판매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농사일 틈틈이 컴퓨터를 연습했고, 그렇게 노력한 끝에 정보화기기운용기능사 자격증까지 획득을 했다. 2003년 천신만고 끝에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시작하고 ‘쌀아지매(www.fulender.com)’ 등록을 완료했다. 쇼핑몰을 오픈했지만 찾아오는 사람은 없었다. 쇼핑몰만 만들면 다 될 것이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였던 것이다.
“홍보가 되지 않으니깐 찾아오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다른 유명한 사이트들을 살펴보고, 게시판을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농산물을 이용한 요리법이라던지, 영농일지 등을 꼼꼼히 적으면서 고객이 찾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드디어 첫 주문이 들어왔다. 정옥례 씨는 그 때의 기분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첫 주문인 만큼 쌀을 새로 도정하고 맛보기로 보리쌀 몇줌과 애호박까지 때 넣고 감사의 편지를 썼다고 한다. 주문한 쌀을 받은 고객은 바로 다음날 친정 어머니의 정이 묻어났다는 감사의 전화를 했다. 이것이 바로 감성 마케팅의 시작 이였던 것이다.
하나 하나 정성스럽게 포장을 하고, 친환경으로 농사를 지은 농산물을 보내 드리는 등 정성을 다해 고객을 감동시켰다. 이런 노력 끝에 전자 상거래로는 드물게 충성 고객이 5,000명을 돌파했으며, 100번 이상 주문한 고객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규모가 점차 커지자 이제는 남편인 남기호 씨의 역할이 점점 커졌다. 남기호 씨는 주변 농가들을 설득해 27가구가 참여하는 친환경 작목반을 결성했다. 남기호 씨는 “서로의 욕심이 과해지면 조직을 운영해 나기기 힘들기 때문에, 욕심을 버리고 마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마을 주민들의 협조 끝에 2008년에는 팜스테이마을로 지정도 받고, 현재는 88농가가 작목반에 참여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