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각 계절에 따라 음식이 천차만별이다. 특히 토종 재료를 토대로 만든 음식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음식으로 발돋움했다. 월간 친환경에서는 이처럼 아름다운 멋이 가득한 시절음식과 제철밥상을 연재해 폭넓은 우리나라 음식문화를 소개한다
동지상차람
골동면, 골동밥, 팥죽·동치미, 경단, 수정과, 식혜
팥
뛰어난 이뇨 작용을 가진 팥은 부기, 만성신장염 등의 증상에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팥은 소화흡수율이 높으며 섬유질과 여러 종류의 사포닌이 들어 있어 장 기능을 원활하게 해 변치 치료에 좋으며 포만감을 줘 과식을 방지할 수 있다. 예로부터 붉은색의 팥은 양의 기운을 가진 것으로 축사의 힘이 있다고 믿어 동짓날 집안의 역귀나 모든 잡귀를 쫓아준다고 여겼다. 우리 조상들에게 팥은 먹거리가 한정되어 있고 영양과 활동량이 부족하기 쉬운 겨울날 훌륭한 영양 공급원이 되어 주었다. 팥죽을 끓일 때는 멥쌀보다는 찹쌀을 사용하면 덜 퍼지고 새알심 역시 수수를 이용해 만들어 넣으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식혜·수정과
일명 감주라고도 불리는 식혜는 오늘날까지도 가장 널리 음용되고 있는 전통 음료 중 하나이다. 푸짐하게 음식을 먹은 후 식혜를 마시면 입안이 개운해질 뿐 아니라 꾸준하게 먹을 때는 소화불량에도 좋고 혈액 순환과 마음을 상쾌하게 한다.
생강, 계피편, 통후추를 기호에 따라 넣고 끓인 물에 설탕이나 꿀을 넣어 식혀 곶감을 넣어 마시는 수정과는 특유의 알싸한 맛으로 탄산음료 보다 상쾌하고 개운한 맛을 낸다. 수정과에 잣을 넣으면 곶감속에 들어 있는 탄니와 철분의 결합으로 탄닌산철이 되는 것을 막아 빈혈과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이렇게 준비하세요
멥쌀 … 2컵
잣 … 1큰술
엿기름가루 … 2컵
물 … 15컵
호박 … 300g
설탕 … 2컵
만들기 시작해요
호박식혜
1. 엿기름가루를 미지근한 물에 풀어 윗물이 맑아질 때까지 3시간 정도 그대로 두었다가 윗물을 따라 내고 찌꺼기는 버린다.
2. 멥쌀은 깨끗이 씻어서 3시간 이상 충분히 불린 후 찜통에 젖은 행주를 깔고 찌는데 도중에 물을 뿌려 위아래를 섞어서 고루 찐다.
3. 뜨거운 쌀밥에 엿기름물을 섞고 고루 저어서 보온밥통에 담아서 50~60℃의 따뜻한 온도에서 4시간 정도 두어 밥알이 삭아서 떠오르면 밥알을 망으로 건져서 냉수에 말끔히 헹구어 둔다.
4. 늙은 호박은 찜통에 쪄서 식혜물을 넣고 믹서에 갈아 고운체에 내리고 남은 물과 호박물을 냄비에 옮겨 설탕과 얇게 썬 생강 조각을 넣고 끓여서 차게 식힌다.
5. 식혜 국물과 밥알을 따로 두었다가 먹을 때 그릇에 국물을 담고 밥알 한 수저와 잣을 서너 알씩 띄운다.
절기음식이란?
우리나라의 옛 풍습에서는 일년을 통해 명절 때마다 해 먹는 음식이 다르고 또 춘하추동 계절에 따라 나는 새로운 식품을 즐겼다. 절식(節食)은 다달이 끼어 있는 명절음식이고 시식(時食)은 춘하추동 계절에 나는 농산물로 만드는 음식을 통틀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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