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가 선정한 10대 건강식품에 빼놓을 수 없는 토마토. 여기에 유기농이라는 단어를 살짝 얹으면 건강식품으로서는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게 된다. 아산시에서 오로지 유기농업을 실천하며 유기농 파라다이스를 꿈꾸고 있는 달기농장 조재호 대표를 만나 유기농 토마토의 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낙농업에서 유기농 토마토 전사로
1981년도 아산지역 일대에서 목장을 운영했던 달기농장 조재호 대표는 어릴 적 꿈이었던 목장의 일을 그만두고 1993년 유기농업의 길에 올랐다. 당시 유기농산물이 귀하던 시절, 한살림과 함께 걸어온 친환경유기농업은 분명 매력적이었지만 수년간의 쓴맛도 경험시킨 장본인이었다. 그러나 친환경농업을 끝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입버릇이 돼버린 ‘무식이 경쟁력’이라며 달려온 지난 세월 때문.
“매년 1차례씩 수확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일인지는 나중에 알았어요. 누구나 재배하면 다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죠. 돌아보면서 오늘날 달기농장이 있던 이유는 제가 무식했기 때문이지 않았나 생각해요.”
무식해서 달려온 결과 어느덧 올가, 아이쿱생협, 여성민우회생협, 유기농유통본부, 전자상거래 등 친환경전문매장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유기농 토마토 농가로 도장을 찍었다.
본래 유기농은 모양이 예쁘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건만 한 손에 쏙 들어옴직한 크기에 정갈해 보이는 토마토에 놀랐다. 한 입 베어 물면 풍부한 과즙과 함께 생각지 못한 당도에 또 한 번 놀라고 만다.
맛있는 유기농 토마토 재배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단연 퇴비. 조 대표는 “퇴비는 가축분  대신에 우드칩을 사용한 것이 우수한 토마토를 재배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쌀겨과 우드칩 등 목재퇴비로 관리하는 이곳은 분뇨 냄새 걱정은 물론 토양미생물 서식처를 제공해 토양의 산성화를 막고, 탁월한 수분흡수로 뿌리의 호흡 작용을 도와 최적의 유기농 토마토를 제공하기 때문. 조 대표 하우스에는 진딧물의 천적인 무당벌레, 온실가루이좀벌이 살고 있어 자연친화적인 농장 운영에 여념이 없었다.

신개념 유기농 토마토즙 선보여
아산지역에서 비교적 대농(大農)으로 꼽히는 달기농장은 봄(3~7월말), 가을(10~12월말)에 재배하며 토마토를 납품하고 있다. 겨울철에도 고르고 안정적인 품질 생산을 위해 지열난방을 하고 있는 그는 “지열난방은 생산비 절감과 함께 유기농업에 필수적인 항목”이라고 강조했다. 
땅속 150m 이내에서 연중 15℃의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지열은 효율이 높은 히트펌프를 가동해 방출되는 고열을 활용하고 있다. 조 대표는 “세계적으로 원전에 대한 우려가 있는 시점에 대안에너지 사용은 극히 잘한 일 중에 하나”라고 덧붙였다.
달기농장은 유기농 토마토즙으로도 유명하다. 조금 생소해 보이는 토마토즙은 색깔이 토마토처럼 붉지 않고 배즙이나 사과즙 같은 연주황색을 띠고 있다. 이는 일반즙과 달리 중탕기로 100℃에서 6시간 가열해 순수 액체만 뽑아냈기 때문이다. 100% 유기농 제품이라 온 가족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직접 재배한 유기농 토마토로만 만들어진 無색소, 無착향료, 無방부제라 프리미엄급 건강음료로써 손색이 없을 정도다.
조 대표는 “돈을 벌기 위해 유기농을 하면 반드시 유기농업은 실패로 끝나게 된다”며 “이 모든 과정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는다면 맛은 물론 농가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두 아들(원달, 원기)의 이름을 따서 만든 달기농장. 아버지의 마음으로 묵묵히 유기농업을 걷고 있는 조재호 대표를 응원해 본다.

www.dargi.co.kr 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