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추운지방에서 잘자라는 가래나무는 양지바른 산기슭이나 계곡쪽에서 자라나며 높이가 20m씩이나 올라가는 거목나무다. 열매는 호두를 닮았는데 호도보다는 조금 더 작고 길쭉하게 생겼으며 딱딱한 겉껍질을 깨뜨리고 먹어보면 호도보다 더 맛이 고소하다. 가래나무에 대해 알아보자.

- 과명 : 가래나무과
- 생약명 : 추목(楸木)
- 분포지 : 중부 이북의 깊은 산속이나 계곡 주변
- 개화결실 : 개화 4월 꽃색은 황녹색 9월 결실. 호도와 비슷하지만 속알맹이가 둥글다.
- 채취시기 : 껍질은 봄철 물이 올랐을 때. 열매는 가을에.
- 가공법 : 껍질은 잘게 썰어서 그늘에 말리고 열매는 햇볕에 말린다.
- 약효 : 가래 열매는 호도와 마찬가지로 폐를 튼튼하게 하고 기침을 멎게하며, 기억력을 좋게하고 머리를 맑게하는 효과가 있다. 민간의학에서는 가래열매보다는 가래나무 껍질을 추목피라고 하여 약으로 더 많이 쓴다.

질병다스리기
- 악창에 종기가 좋다.
‘한약집성방’에는 가래나무는 “맛은 쓰고 성질은 약간 차며 독이 없다. 막창, 종기, 옹종, 치질 등에 고약을 만들어 붙이면 피고름이 잘 빠지고 새살이 살아나며 힘즐과 뼈가 튼튼해 진다”고 했다. 잎을 짓찧어 다친 상처나 종기에 붙이거나 피고름이 나오는 헌 데를 치료하기도 한다.
- 껍질은 항암작용이 뛰어나다.
피부암에 걸린 사람이 가래나무 껍질을 진하게 달여서 암 부위에 계속 바르고 조금 연하게 달여서 먹으니 종양에서 진물이 흐르다가 나았다고 한다. 껍질은 만성장염, 이질, 간염, 간경화증, 요통, 신경통, 무좀, 습진같은 피부병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 이질 : 가래나무 껍질 200g, 가래나무 뿌리껍질 50g, 두릅나무 껍질 100g에 물 2ℓ를 붓고 12시간 동안 우려서 1.3ℓ의 추출액을 얻는다. 20~30g씩 하루 식전에 3번 마신다.
- 간염, 간경화증 : 가래나무 뿌리 껍질, 다래나무 껍질, 두릅나무 껍질 각 1kg, 창출 2kg을 잘게 잘라서 섞은 다음 20~30ℓ를 붓고 3~4시간 10ℓrk 될 때까지 달인다. 그런 다음 이것을 걸러서 끓여 600g의 물엿처럼 만든다. 여기에 인진쑥 가루를 섞어 한 알이 2g 되게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만성 간염에는 한 번에 두알씩 하루 세 번 식사 한 시간 전에 먹는다.
- 요통 : 가래나무 껍질 10kg에 물 30ℓ를 넣고 솥에서 천천히 달이고 졸여서 1.2~1.5kg의 가래나무 엿을 만든다. 이것을 여러 겹의 천에 얇게 바른 다음 아픈 곳에 붙이고 붕대를 감는다. 하루 걸러 한 번씩 5~10번 바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