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로 유명한 고장 창녕. 하지만 속속 들여 살펴보면 보물 같은 농산물들이 많다. 제철을 맞은 단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해 안전하고, 당도도 높은 보석 같은 친환경 단감. 온 마을이 주홍빛으로 물든 단감의 고장 창녕군의 동광농장을 찾았다.

노력으로 일궈낸 일등 귀농인
단감의 계절이다.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푸르고, 알록달록한 낙엽은 어느새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산을 온통 주홍빛으로 물들인 단감이 이제는 수확철을 맞아 온 마을을 주홍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창녕군에서 고품질 친환경단감 생산으로 명성이 높은 동광농장에서는 수확한 단감을 선별하느냐 고양이 손이라도 빌릴 참이다.
“어제까지 수확작업을 마치고 지금은 선별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가뭄과 태풍 등으로 많은 작물들이 피해를 입었지만 단감의 경우는 올해 작황이 괜찮습니다. 작년에 비해 10% 이상 수확량이 늘었을 정도입니다.”
동광농장의 노영도 대표는 농장에서 생산된 단감 뿐만 아니라 인근 친환경작목반에서 생산된 단감까지 위탁판매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9억원에 이를 정도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창녕을 대표하는 단감재배농민 노영도 대표는 경력 6년차의 귀농인이다. 어려서부터 부친이 단감과 참다래 농사를 지어 어깨너머로 농사일을 거두던 그는 고령의 부모님의 일손을 돕기 위해 6년전 귀농을 시작했다고 한다. 귀농 첫해에는 매출이 3,000만원에 불과했으며, 특별한 판로가 없어 공판장에 내다 파는 것이 고작이었다. 섣부르게 도전한 단감농사가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는 그때부터 교육에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컴퓨터도 잘 몰랐던 당시 홈페이지를 만들고, 이웃 선도 농가들을 벤치마킹하기 시작했습니다. 경남에 이름난 단감재배 장인들은 아마 다 만나보았습니다. 한해 기름값이 1,000만원 정도 나왔을 정도로 열심히 돌아다녔습니다. 젊은 농민이 배워보겠다고 열심히 다니는 것이 기특해서 인지 주위 농가들이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제가 사람 복은 참 많습니다.”
노 대표는 주위의 모든 이들이 선생님이라고 말한다. 매번 받는 교육이 지겨울 법도 한데 그는 농업기술센터 교육을 비롯해 일 년에 10회 이상 교육을 받고 있으며 현재는 경북대학교 농산업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가 말하는 성공비법은 단 한 가지. 다양한 교육을 받으라는 것이다. 여러 교육을 받다보면 겹치는 교집합이 존재하게 되고 그 부분만 확실히 지키면 최소한 망하는 법은 없다는 것이 노대표의 지론이다.

친환경은 상생(相生)이다
노 대표의 단감은 현재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현대백화점 등에 납품되고 있으며 한 번 찾은 소비자들은 꼭 다시 주문을 한다.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해 안전하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맛이다. 11만 5,700㎡의 면적에서 감을 재배하고 있지만 비료의 경우 10포도 사용하지 않는다. 당도를 올리기 위한 비법은 단감나무에 비료를 최소화해 자생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비료를 적게 주기 때문에 대과 또한 거의 생산되지 않고 중간 크기의 단감만 고르게 포장해서 판매하고 있다.
노 대표는 친환경농업은 상생이라고 강조한다.
“잘 몰랐기 때문에 많이 배우러 다녔고, 그래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농업기술센터가 뭔지도 몰랐지만 지금은 농업기술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유통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대형유통업체에 납품할 수 있었던 것도 친환경과수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주)농업회사법인 도담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인근 친환경작목반의 단감까지 위탁판매할 수 있었던 것도 서로 믿음을 주고 신뢰를 쌓았기 때문입니다. 친환경농업은 서로가 서로를 도와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친환경농업은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욕심을 버리고 맛과 신뢰로 승부하는 노영도 대표. 귀농인에서 지역 친환경농업의 리더로 거듭난 노영도 대표의 귀추를 주목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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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감 친환경 재배력>
1~3월: 전정, 4월: 유기농 퇴비와 유박 살포, 4~5월: 유황합제 살포준비, 5월: 꽃솎아내기
6월: 방제, 적과, 7월: 단감 방제(연 4~5회), 8월: 관수(물 조절이 매우 중요-미니 스프링클러 설치), 9월: 관수 및 기형과 솎기, 10~11월: 수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