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농림축산식품부가 출범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우리 농업과 농촌의 해법을 더 넓은 시각에서,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역대 정부마다 농업과 농촌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인 농업·농촌으로 이끌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지만 국민의 폭 넓은 지지와 성원이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자성으로 해석된다. 이 장관은 새 시대에 걸맞는 농업·농촌의 새로운 가치와 위상을 적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정부가 말하는 국민 행복을 우선한 농업·농촌, 미래 지향적인 농업·농촌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떤 정책을 추진해야 할까?

그 정답은 친환경·유기농업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과거 농식품부는 안정적인 식량공급에 주력을 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농촌을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공간으로, 농업은 국민의 건강을 챙기는 산업으로 변모해야 한다. 친환경·유기농업은 국민 건강을 지킬 뿐만 아니라 자연생태계까지 지키는 미래지향적인 농업이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서는 생산자는 기존의 관행농업에서 벗어나 생태적 농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는 농업이 살아야 환경이 살고, 더 나아가 생명이 산다는 생각으로 친환경·유기농산물을 소비해야 한다.

생산자와 소비자뿐만 아니라 친환경·유기농업의 육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매우 크다. 변화된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산업무와 식품업무의 이관으로 원래 차관 2명, 실장 3명, 국장 16명, 과장 55명의 구조체제에서 차관1명, 차관보 1명, 실장 2명, 국장 12명, 과장 43명의 체제로 바뀌었다. 또한 기존의 식량정책국 소속의 친환경농업과를 식품산업정책실 소비과학정책관 산하의 조직에 포함시켰다.

“정부는 친환경·유기농업 육성을 위해 관련 조직과 예산, 제도, 관련법 등의 정비를 추진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우선 친환경농업과를 친환경농업국으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환경농업단체연합회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친환경·유기농업은 관행농업과는 달리 지역자원 순환고리를 복합적으로 이어가는 산업이며, 경종과 축산, 가공, 경영, 유통정책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턱없이 부족한 친환경농업 예산은 이러한 격상에 알맞게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국정의 핵심과제 중 하나로 ‘식품안전’의 문제를 내세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를 담당하는 주무부처로써 소임을 다해야 한다. ‘식품안전’의 문제는 단속과 규제가 아니라 ‘친환경·유기농업의 육성’으로 해결해야 한다.

새롭게 출범한 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유기농업이 중심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영자. yjagro@hanmail.net <월간친환경 2013.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