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을 지킨다. 말은 쉽지만 이를 실천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있다. 경북 경산에서 유기농토마토를 재배하는 장용재 씨는 정말 기본에 충실한 유기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토마토에 필요한 질소와 인산, 가리를 스스로 만들어 최고의 유기농 토마토를 생산하는 장용재씨를 만났다.

2대에 걸친 유기농 사랑

“아버지께서 예전부터 유기농업을 실천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시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아 고생을 너무 많이 하셨죠. 어깨 너머로 퇴비 만들기 등을 배워 어려서부터 자재는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처음부터 시작한것이 유기농업이라 저는 관행적으로 농사를 지으라고 하면 바로 실패할 것 같습니다.”

밝은 웃음을 지며 맞아주는 장용재 씨는 유기농 밖에 할 줄 모른다고 너스레를 떤다.

습관적(?)으로 유기농업을 한다는 그는 10년 전 부친의 농장을 이어 받았다.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우선 유기농업에 대한 책을 독파했다. 그 당시에는 대부분 일본에서 들어온 기술이 대부분이었지만 일본의 토양, 기후 등의 조건과 우리나라의 토양, 기후가 맞지 않아 그는 국내 현실, 더 나아가 자신의 농장에 맞는 맞춤형 유기농업을 터득하게 되었다.

질소-인산-가리. 유기농의 기본 중의 기본

“작물이 생육할 때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질소, 인산, 가리입니다. 그렇다면 유기농업을 실천하는 농업인들에게는 이 세 가지 원소를 어떻게 만들어 사용하느냐가 기본이며,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장용재 씨는 작물에 필요한 질소의 경우 혈분과 어분을 사용한다. 혈분의 경우 메주 띄우듯이 미강을 사용해 1번 띄우고, 액비통에 넣어서 다시 발효를 시킨다. 어분은 일반적으로 속효성이며, 혈분의 경우 지효성이라 두 개를 섞어서 밸런스를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질소의 경우 작물의 생육에 영향을 미치며, 가리의 경우는 열매를 키우는데 주로 사용된다. 유기농으로 가리를 보충할 때에는 초목회와 미네랄을 사용해 액비를 제조하고 있다.

작물의 생육 초기에는 990㎡ 기준으로 질소액비, 인산 가리액비를 번갈아 10리터를 관주하되 한 달에 한번쯤은 칼슘 성분을 단용으로 관주하는게 좋다. 왜냐하면 칼슘과 다른 액비를 관주할 경우 길항작용으로 인해 칼슘 흡수율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장 중, 후기에는 990㎡ 당 15리터 이상을 주어도 가능하다. 수세나 비대 상황에 따라 양을 조절해야 하는데 위험 부담을 줄이려면 15리터부터 시작해 차츰 늘려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고 품질의 유기농 토마토를 생산하는 장용재 씨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마음이 조급해지더라고요. 작물이 더 영양분이 필요한가? 지금 병해충 방제를 위해 약을 쳐야 하나? 하지만 유기농업에서 병해충 박멸은 없습니다. 밀도를 줄이고 병해충이 오기 전에 예찰을 통해 방지해야 합니다.”

현재 그의 유기농 토마토는 푸른평화 생협과 친환경농산물 전문유통업체를 통해 현재백화점과 롯데백화점에 납품되고 있으며, 2,310㎡의 하우스에서 8,0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장용재씨는 퇴비를 만들거나 액비를 만들 때 항상 분명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토양을 개량한다든지, 그해 농사를 위한 토양의 밸런스를 맞춘다든지 하는 분명한 목적을 말하는 것이다. 그 목적에 따라 재료가 달라질 것이고 그 각각의 재료들의 숙성, 발효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본에 충실한 유기농부 장용재 씨. 그를 통해 유기농업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토마토 재배력>

1월~3월: 토마토 수확

4월: 토마토 수확 완료 후 옥수수 윤작

5월~6월: 옥수수 윤작 및 유기퇴비 제조

7월: 옥수수 수확 및 천연액비제조

8월: 토마토 정식을 위한 밭정리 작업, 퇴비 및 경운, 토양소독 등

9월: 토마토 모종 정식

10월: 토마토 엽순제거, 잎제거, 유인작업

11월: 영양관리(액비, 천연농자재), 병해충 관리

12월: 토마토 수확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