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의 경우 유기농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포항에서 유기농 사과를 재배하는 곽우순 씨 농가를 방문해 보면 과수 유기농에 대한 불신은 편견에 불가하다고 말하게 된다. 외형은 관행농업으로 재배한 것 보다 뛰어나지만 유기농 인증을 받은 사과들이 과원 가득이 열려 있다. 유기농을 넘어선 유기농. 포항 곽우순 씨의 사과농장을 찾았다.

과수 유기농. 그 가능성을 본다

포항에서 과수 유기농업을 실천하고 있는 곽우순 씨. 7년째 유기농업을 실천하는 그는 유기농 감 농사부터 시작을 하였다.

“과수 농사를 시작한지는 38년 정도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감 유기농사를 시작하다 2009년 북구 청하면 하대리에서 사과 유기농을 시작하였습니다. 13,345㎡의 면적에 후지 450주, 홍옥 300주, 시나노스위트 200주를 재배하며, 2008년 단감사이에 M26대목을 식재 후 자가 접목하고 있습니다. 다른 농원과는 달리 재식거리가 4m×2m로 넓은 것이 특징입니다.”

청하면 하대리 논 가운데 작은 섬처럼 자리 잡은 유기농과수원에는 유기농 사과가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과원은 10년 정도 호밀을 재배해 토양 비옥도를 높였으며, 바랭이, 뚝새풀 등 자생하는 풀을 이용해 초생재배를 실시하고 있다. 6월 하순과 9월 하순에 승용 예초기를 이용해 년 4회 제초작업을 해주며 이랑 사이에는 유기농으로 재배된 고추, 배추, 무, 고구마 등을 간작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기농 과수는 크기가 작고 볼품이 없다고 하지만, 곽우순 씨 과원의 사과는 크기와 모양이 일반 관행농가에 비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그 비법은 무엇일까?

사과 유기농 재배력

4월 초에는 SS기를 이용해 유황합제(유황 18%, 칼슘 6%) 원액을 80ℓ 살포한다. 유황합제의 경우 깍지벌레, 사과응애, 복숭아순나방 등 월동병해충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 5월 초에는 SS기 500ℓ당 로테논 0.7ℓ+님0.7ℓ+유황합제 2ℓ+아연 300g+니코틴 1ℓ를 살포해 곰팡이 및 과심부패병, 진딧물 등을 방제해 준다.

5월 중순에는 SS기 500ℓ당 보르도액 500㎖+님 0.7ℓ+니코틴 1ℓ+고착제 500㎖를 살포해 잿빛곰팡이병을 방제한다.

다른 유기농가와는 달리 곽우순 씨 농가는 보르도액을 최소화해서 사용하고 있다. 병 방제를 위해 다른 유기농가에서는 잎과 과가 거의 하얗게 될 정도로 보르도액을 사용하지만, 이 방법은 잎의 탄소동화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에 과의 생육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보르도액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봉지씨우기를 실시합니다. 2011년에 봉지씌우기와 관행재배를 시험해 봤더니 봉지를 씌우지 않는 사과는 품종 구분 없이 90% 이상 탄저병이 발생했습니다. 겹무늬썩음병 발생으로 상품성이 떨어지거나 낙과 피해가 많았지만 100% 홑봉지를 씌운 결과 병발생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6월 초가 되면 유황합제와 아연, 그리고 니코틴 외에 옻진액 1ℓ를 SS기로 살포해준다. 사과봉지 씌우기 전 병해충 방제가 목적이며, 살포 후 진딧물과 응애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6월 중순에는 500ℓ당 유황합제 2ℓ+니코틴 1ℓ+님 0.7ℓ+로테논 0.7ℓ+옻진액 1ℓ+아연 300g+바닷물 20ℓ를 살포해 종합방제를 실시하며 7월초에는 프로폴리스와 고삼을 살포해 갈반병과 갈색무늬병을 예방한다.

8월에는 SS기 500ℓ당 보르도액 500㎖+프로폴리스 600㎖+고착제 500㎖+마그네슘 1.5kg을 살포하며, 9월 초가 되면 병충해 예방목적으로 종합살포를 실시한다. 이때 홍옥품종은 수확 중이기 때문에 살포를 제외하며, 9월 24일 유황합제 2ℓ+아연 300g+님 0.7ℓ+바닷물 20ℓ를 살포한다.

“응애의 경우 황 살포로 완벽하게 방제가 되었으며, 진딧물은 니코틴과 로테논 살포로, 북숭아 순나방, 사과 굴나방은 로테논과 님오일 살포로 방제가 잘 되었습니다. 봉지씌우기를 실시한 결과 갈반병과 탄저병을 완전히 해결했으며 초기에 석회보르도액 살포, 후기에 유황합제를 살포해 병해를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과수의 유기농은 결코 불가능 한 것이 아닙니다. 한 번 더 관찰하고, 노력하면 과수 유기농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곽우순 씨의 농가에서 생산한 유기농 과수는 전량 iCOOP 생협에 납품되고 있으며, 물량이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한다. 불가능에 도전해, 유기농 사과라는 값진 결과를 낸 곽우순 씨. 그의 노력과 정성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