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건강이 무너지면서 일자리마저 잃게 된 이일조 씨. 그러나 유기농업을 하면서 건강은 물론 평생 직업까지 얻게 된 그는 농업계에서 전화위복의 산 증인으로 불린다. 건강 악화가 오히려 득이 된 것은 할 수 있다는 그의 확고한 신념 때문이다. 유기농업도 이와 같은 자세로 대한다면 못할 것이 없다는 게 그의 지론. 현재 유기농 단감 명강사로도 활약하고 있는 이일조 씨 농장을 방문해 성공 비법에 대해 들었다.

유기농 단감 재배 전도사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동에서 연간 80톤(46,200㎡)의 유기농 단감을 생산하고 있는 이일조 씨. 그는 2008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무농약농산물 인증을 받은 후, 2011년 유기농산물 인증과 함께 대한민국스타팜(유기농)으로 선정되면서 유기농 단감재배 명강사로도 활약 중이다.

1997년 11월 위암절제 수술 후 건강을 되찾기 위해 농업에 뛰어든 그도 처음에는 무턱대고 친환경농법으로 영농을 시작했으나 실패의 쓴 맛을 보고야 말았다. 이후 포기하지 않고 다년간의 단감 기술과 친환경농법을 공부하면서 마침내 자신만의 유기재배법을 정립하며 일약 명강사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몸이 아파보니 건강을 더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는 강의 때마다 그럽니다, 사람을 사랑한다면 유기농업으로 농사를 지으라고. 좋은 과일은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닙니다. 나무와 가지에게 물어보고 토양에게도 물어보고 기후와 환경도 살피며 자연과 조화를 이뤄야 해요. 필요한 재료는 주변에 대부분 있어요. 유기농 단감농사도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하고 재배해야 합니다.”

유기농으로 재배하기 위해서는 과원 관리가 무엇보다 선제돼야 한다는 이일조 씨. 그는 “과원을 인접한 산의 부엽토처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미생물과 유기물, 토양미네랄을 부엽토와 같은 구조로 만드는 것이 유기농을 지속하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양균(종속 영양균), 사상균(곰팡이), 메주균(세균), 유산균, 효모균, 초산균 등을 적절히 이용해 병해를 예방하고, 자연약초와 자연기피제 활용과 토착미생물을 접목시킨 섞어띄움비를 연 3회 시비해 해충을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탄저병과 낙엽병 직접 방제

유기농 단감의 최대의 적은 탄저병과 낙엽병. 이 씨는 이 같은 병을 예방하기 위해 매년 4월 20일을 기준으로 균과 충을 ‘제로’ 상태로 만들고 있다. 우선 나무의 각피를 꼼꼼히 제거한 후 3월 20일경 기계유제를 골고루 살포한다. 4월 1일경에는 5도 석회유황합제를 꼼꼼히 뿌려둔다. 그리고 개화 직전 5일경(약 5월 20일)에 다시 석회유황합제(상등유)를 연하게 살포해 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충과 균을 최대한 제어해 놓는다. 개화 후 부터는 탄저병과 낙엽병 그리고 흰가루병을 예방하면서 농도장애 회피를 목적으로 ‘황토유황합제’를 활용한다. 이 후 ‘생균’을 한 번 더 엽면시비해 균 다양성을 높이면 혹시 발생할 수 있는 탄저병과 낙엽병, 흰가루병에서 안심할 수 있다.

이 씨가 고안한 방법은 ‘바로방법’. 미생물을 오래 보관하고 쓰거나 오래 배양하며 쓰는 방식보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미생물은 바로 채취하고 바로 배양해서 바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바로 채취하고 바로 배양한 미생물을 엽면시비에 적용해보고나니 그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어요. ‘바로방법’으로 후반기의 탄저병, 낙엽병, 흰가루병 문제도 충분히 커버하게 되었죠.”

한편 이 씨는 자신의 오랜 노하우를 정립해 단감연구소, 경주농업환경교육원, 경북복숭아연구소, 경북 청도군을 시작으로 경남, 전남, 전북과 각 지역단위농협에 기술을 보급하는 데 힘쓰고 있다.

유기농 단감 재배로 웰빙과 힐링을 선도하는 여디디야 단감농장을 응원해 본다.

문의 070-7769-3117 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