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목표를 위해 다 같이 힘쓴다는 ‘동심동덕(同心同德)’이라는 말처럼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이 각기 다른 자리에서 친환경농업을 위해 힘쓰고 있다. 오디 등을 이용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드는 뽕팡의 김영미 대표와 솔티영농조합법인의 김회수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친환경농업으로 이름난 상주에서 친환경농업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두 명의 주인공을 만나본다

상주의 새로운 소득원 오디

상주에는 자신이 주인공이라 생각하는 농산물들이 즐비하다. 곶감을 비롯해 쌀, 포도, 오이, 축산 등 전국 최고 수준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쟁쟁한 주인공들이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명성을 넘보는 강자가 등장했으니, 그 새로운 신인 주인공이 바로 뽕나무 열매인 오디이다.

예전 경북 상주지역에는 양잠산업이 대표적인 산업이었다. 누에고치에서 동충하초와 누에가루 중심으로 전환되다가 최근에는 오디를 가공한 산업들이 점점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상주시에서는 오디산업을 융합산업인 6차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전략 농산물로 정하고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들고 있다. 특히 2010년부터 영농조합법인을 주축으로 120농가에서 52.3ha의 면적에 오디를 생산해 13억원 가량의 농가소득을 올렸다.

뽕팡을 아시나요~

생소한 이름 뽕팡. ‘뽕’은 뽕나무를 뜻하고, ‘팡’은 불어로 빵이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뽕을 이용한 빵이 뽕팡이다.

뽕팡을 만든 주인공은 대구에서 귀농한 김영미 대표. 도시에서 살다가 나무를 키우고 싶어 2008년 상주로 귀농해 뽕나무 재배를 시작했다고 한다.

“산에 나무를 심다 귀농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무를 심는 것이 좋아 인터넷을 찾다보니 뽕나무가 관리가 쉽고 빨리 자란다고 해서 뽕나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직접 뽕나무를 키우다 보니 관리가 쉽다는 것은 베테랑 농업인들이나 하는 말이고, 재배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김 대표는 대구에서 상주로 귀농을 결정하고 농민들과 함께 뽕나무를 재배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 농사를 지어온 베테랑 농가들도 뽕나무 재배에 한숨을 쉬며, 고개를 흔들었다고 한다. 이유는 판로의 문제, 적은 소출, 많은 노동력 때문이라고 한다.

농사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가공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김 대표. 또한 유통기간이 짧고 냉동하면 맛이 떨어지는 오디는 반드시 가공을 통해 판매와 판로 확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디를 가공하려고 마음을 먹고 가장 우선에 둔 것이 바로 오디에 선별이었습니다. 대부분 가공은 생과를 팔고 남은 비품으로 하는데, 뽕팡에 사용하는 오디는 정품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오디와 관행 오디를 구분하며, 제대로 선별한 오디만을 사용해 가공식품을 만들었습니다.”

2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뽕팡은 파운드케익과 머핀, 쌀과 오디로 만든 수제쿠키 등이 주력 상품이 되었다. 잘 선별된 친환경 오디를 듬뿍 넣고 무색소, 무방부제, 저칼로리를 자랑하며 만든 뽕팡을 먹기만 해도 건강이 좋아지는 듯 한 느낌이 든다.

상품들은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판매가 되고 있지만, 대량생산과 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철저한 선별과 친환경 오디 생산, 화학첨가제 등을 넣지 않다보니 손이 많이 가고, 처음부터 대량생산을 하다보면 지금까지 쌓아왔던 신뢰를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늦더라도 천천히 생산을 확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김 대표는 말하고 있다.

“소비자가 알고 먹는 식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선택은 소비자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노력해 신뢰를 쌓는다면 언젠가는 소비자가 인정하는 날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김 대표는 지난 8월부터 명주테마파크에 매장을 열고 소비자를 직접 맞이하고 있으며, 앞으로 아로니아, 포도 등을 활용한 제품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건강을 생각하는 맛있는 먹거리. 뽕팡을 적극 추천한다.

www.뽕팡.kr

친환경농업 토박이. 솔티영농조합법인

우엉 수확작업이 한창인 상주시 함창읍. 솔티영농조합법인을 이끌고 있는 김회수 대표는 포클레인을 이용해 우엉수확에 여념이 없다.

“친환경농업을 시작한지 오래되었죠. 1962년 상주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고향을 떠나지 않고 계속 농업에 종사를 했습니다. 1994년 무농약 농사를 시작으로 1998년 솔티영농조합법인을 조직해 본격적으로 친환경농업을 시작했습니다.”

김 대표는 그동안 닦아온 유기농업 기술을 바탕으로 2008년 미생물발효 친환경 퇴비장과 공동집하장 등을 설치해 유기농 인증 19.7ha, 무농약 3.8ha 등 회원 모두가 저농약을 탈피할 수 있도록 친환경농업 육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솔티영농조합법인은 다른 영농조합법인과는 다른 독특한 무언가가 있다. 우선 회원들 모두 저농약 이상의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획득했다. 두 번째는 영농조합법인의 경우 개인사업이 없다. 회원들 모두 공동작업을 실시해 매출의 10%를 전체 운영비로 사용하고 있으며, 영농조합법인에서 사용하는 퇴비는 회원농가의 무항생제 축분을 발효시켜 사용한다.

세 번째 특이점은 회원들 대부분이 친환경·유기농업의 기초에 충실하고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윤작을 회원 대부분이 실시하고 있으며, 윤작이 어려운 경우에는 수단글라스와 호밀 등 녹비작물로 지력을 키우고 있다.

“오늘 수확하는 우엉의 경우 3월에 파종해 11월 중순. 땅이 굳기 전까지 수확을 합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제초입니다. 모두 수작업으로 제초하기 때문에 인력 부족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우엉은 비료를 많이 사용하지는 않지만 연작재배가 되지 않기 때문에 재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생산한 우엉은 대부분 유기농 가공식품 ‘야채수’를 생산하는 곳으로 판매가 되고 있다. 영농조합법인에서 생산한 우엉을 비롯해, 무, 무청, 당근, 우엉, 표고버섯 등이 80% 이상 계약재배 되고 있다.

교육사업+도농교류사업 확대

김 대표는 솔티영농조합법인을 구성해 14여년을 활동하면서 쌓은 유기농 기술과 농사경험을 친환경농업을 시작하는 귀농인 및 일반농가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많지만 농사경험 등은 누구보다 풍부하다고 생각합니다. 친환경농업을 하면서 겪었던 많은 애로점을 먼저 그 길을 걸어간 선배로써 친환경농업을 시작하는 분에게 조금 더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습니다. 특히 앞으로는 친환경농업인 전체를 하나의 브랜드로 고품질 안전먹거리를 생산·판매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교육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1사 1촌과 연계한 농촌활성화를 위해 도농교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도시소비자 및 학생, 가족단위의 도·농교류사업을 적극 추진해 농촌을 직접 체험하고, 체험을 통한 농촌과 친환경농업 및 안전한 먹거리의 중요성을 몸소 깨우치도록 의식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2006년부터 도시 소비자들과 도농교류 체험행사를 실시해 오고 있으며, 체험행사에 참가한 소비자들은 매년 솔티영농조합법인의 친환경 농산물을 직거래 방식으로 구매해 친환경농촌을 알리며, 소득도 늘리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