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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3-07 12:03
[자연이 가득한 곳] 왜 소규모 가족농인가?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999  

왜 소규모 가족농인가

유엔은 올해를 ‘세계가족농업의 해’로 정하고 있다. 세계농업과 먹거리를 거대 농식품업체와 기업농이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엔이 2014년을 가족농업의 해로 결정한 가장 큰 배경은 소규모가족농에 대한 지원이 세계 식량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대안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일찍이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은 가족농이 살길이라고 주장해 그렇게 생소한 단어는 아니지만 왜 이 시점에서 가족농업이 주목받고 있는가를 새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가족과 소규모 농업은 세계 식품시스템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가족농업은 전통적 식품생산방법을 유지하고 균형 잡힌 식단과 세계 토양생물의 다양성, 천연자원의 지속가능성에도 기여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가치 때문일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전체 농가의 80∼85%가 이른바 소규모 가족농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소규모 영농에 종사하고 있는 농가는 적어도 2억 5,000만이고 경작 가능한 농지의 10%를 이용하고 있으며, 전 세계 식량생산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소규모 농업은 노동집약적이기 때문에 고용흡수력이 높고 여성이나 고령자처럼 취업기회를 얻기 어려운 계층에게는 중요한 직장이 된다.

소규모 경영은 농산가공이나 농민시장과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고용창출이 가능하다. 대규모 농업이 토지와 물 생물다양성을 훼손하는 자원 약탈형 농업이라면 소규모 경영에 바탕을 두고 있는 가족농업은 지역경제를 지탱함은 물론 기아문제해결과 식량안보, 종의 다양성 보호, 자연경관보호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제대로 된 친환경 유기농업을 하기 위해서는 가족농 소규모체제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측정할 수 없는 가족농업의 부가가치는 훨씬 더 많다.

소규모 농업은 높은 생산력을 갖는다. 소규모 농업은 자영농업이기 때문에 근로에 대한 인센티브가 대부분 유리한 구조로 아시아의 수도작 생산시스템은 이러한 소규모농업의 높은 토지생산력에 빛을 발하고 있다. 소규모 농업을 하면서 농가겸업은 세계적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프랑스농업인의 절반이상이, 이탈리아 전농업경영의 90% 이상이 다취업활동을 하고 있다. OECD나 개발도상국에서도 소규모경영에서 경제활동이 다양한 것은 농촌경제에 있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경영활동이 없다면 농업경영의 대부분은 경영 존속이 어렵다고까지 한다.

또한 가족농은 농가와 소비자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만들어 새로운 시장 대안으로서 주목받고 있으며, 도시에서는 새로운 판로나 시장을 창출 할 수 있다. 환경부하도 덜고 화석연료의 절감으로 효율적이며 지속적인 농업이기 때문에 소규모의 가족농에 거는 기대가 크다.

화학비료나 농약의 집약적 사용 등이 지역전체에 적용될 때 많은 경우 심각한 생태계 불균형이나 오염을 일으키는 사태는 이미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 확인되고 있다.

문화와 예술도 소규모농업으로 자라난다. 소규모농업을 개발·지원하는 가장 큰 목적은 소규모농업이 많은 사회집단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역자원에 본질적인 기초를 둔 가족농업이야말로 농업환경을 바꾸어 나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발행인 이영자 yjagr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