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주산지인 경북 안동에서는 예로부터 먼 길 떠나는 남정네 봇짐 속에 ‘마’를 빠뜨리지 않았다고 한다. 끼니를 거르게 될 때 속쓰림 없이 배를 채우고 기력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한 아내들의 정성과 사랑의 표현이었다. 마는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수확되므로 봄, 가을, 겨울이 신선한 마를 먹을 수 있는 때다. 마속에 들어있는 뮤신은 열에 쉽게 파괴되므로 날것으로 먹는 것이 좋다. 우유나 꿀, 요구르트 등에 갈아마시면 비릿함을 줄일 수 있다. 마분말이나 생마즙을 호박가루와 섞어 마국수나 마쿠키로 만들면 어린이 입맛에도 잘 맞는다.

재료

애호박 100g(¼개), 달걀 50g(1개), 육수(사태) 10ℓ(10컵), 김 2g(1장), 소금 1작은술, 밀가루, 실고추 약간, 식용유 적량

국수반죽 : 밀가루 220g(2컵), 마가루 6큰술, 생콩가루 8큰술, 소금 1½작은술, 물 12큰술

양념장 : 간장 3큰술, 고춧가루 1큰술, 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깨소금 1작은술

만드는 법

1. 밀가루에 마가루, 생콩가루, 소금을 넣고 물을 부어 반죽한다.

2. 반죽을 밀대로 밀어 밀가루를 뿌리면서 접어서 가늘게 썬다.

3. 달걀은 황백지단을 부쳐 곱게 채 썰고(5x0.2x0.2cm), 김은 살짝 구워 채 썬다.

4. 애호박은 돌려 깍기하여 5cm 길이로 곱게 채 썰어 소금에 절였다가 물기를 빼고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볶는다.

5. 실고추는 2~3cm 길이로 자른다.

6. 냄비에 육수를 부어 끓으면 2의 국수를 넣어 삶는다.

7. 애호박, 황백지단, 김, 실고추를 고명으로 얹어 양념장을 곁들인다.

tip

산속의 장어라 불리는 마는 식이섬유와 단백질, 칼슘, 비타민C 등은 물론 전분 함량이 높아 식사대용으로 무리가 없다. 아밀라아제나 디아스타아제 등 소화효소가 풍부해 예로부터 천연소화제로도 이용돼 왔다. 특히 마 특유의 끈적한 성분인 뮤신은 단백질 흡수를 돕고 위나 장벽을 보호하는 효능이 있어 위궤양 등 속쓰림이 심한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또한 뮤신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당뇨병을 예방 치료하는데 도움을 준다. 신장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강해 자양강장 및 원기회복에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