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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2-10 19:06
[현장] 젊은협업농장 - 같이 일하는 소통의 농업, 친환경농법의 미래를 제시하다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1,323  

현재 농촌의 이미지는 고령의 농부들이 하루 종일 농사를 짓는 고역의 장소처럼 인식되고 있다. 그밖에도 외로움과 가난, 문화와 교육과는 거리가 먼 곳처럼 인식되어 점점 젊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곳이 돼버렸다. 하지만 여기 위기에 봉착한 농촌에, 친환경 농법으로 농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곳이 있다. 바로 소통과 나눔이 있는 곳 ‘젊은협업농장’이다.

젊기에 새롭다, 문화와 교육이 있는 농촌

충남 홍성 장곡면에 자리 잡은 ‘젊은 협업농장’은 사실 국내 최초의 협업농장은 아니다. 이미 70년대 협업방식의 농장이 시도 되었으며, 정농회와 풀무학교 그리고 갓골마을 등에서 보이는 더불어 사려는 농촌의 모습을 전승·발전시켜 나아가고 있다.

‘젊은협업농장’에는 현재 39명의 조합원이 있다. 이중 생산조합원은 6명이며 19, 20살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외 일반조합원은 출자를 도와주신 분들로, 배당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서포트하고 있다.

농장에는 농장측은 젊은층에게 생산만을 위한 농사는 의미 없다는 생각에 지역에서 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열어주고 있다. 장학도서관, 타 협동조합 교육, 유기농업관련 세미나, 인문학 강좌 등 3~4시까지만 같이 일하고 이후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바이시끌 자전거 동아리’, ‘뻐꾸기합창단’과 같은 음악활동이나 취미활동도 하고 있어서 교육과 문화생활도 영유하는 수준 높은 농촌생활을 만들기 위해 조합원들은 다 같이 노력하고 있다.

농촌의 민낯 있는 그대로 제대로 보여준다

최근 젊은층들이 답답하고 바쁜 도심지에서 농촌의 여유를 찾아서 들어오고 있는데, 농사를 지어보면 전혀 다른 현실에 많은 이들이 실망하곤 한다. 이에 정영환 관리자는 “농촌의 4계절을 있는 사실 그대로 겪어보고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야 실패율도 적고 농사짓기에도 편합니다. 하지만 농촌 체류기간 동안 사실 그대로의 농사를 배울 곳은 전무한 상황이며 사전농촌체험을 도와줄 단체 역시 굉장히 극소수입니다. 많은이들이 정농회, 풀무학교 등으로 홍성을 유기농의 메카로 많이 생각해서 유기농을 배우려고 귀농하지만 처음 정착하는데 많은 초보 귀농인들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큐베이팅 과정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것이 바로 젊은협업농장의 역할입니다”

짧게는 한두 달부터 길게는 2년 이상 다양한 기간 동안 체류하면서 농사를 배우고 짓는다. 농산물 생산뿐만 아니라 포장과 납품, 영업활동까지 폭 넓은 농촌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협업농장의 장점이다.

“동네회의에 참석하여 지역사회에 융합되고 지역주민과 교류하며 농사 선임자들에게 노하우를 배우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마을 주민에게 먼저 다가가 어울리고 배워야 정착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며 정영환 관리자는 지역과 소통하고 먼저 다가가 지역과 상생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시 여겼다.

그들이 유기농 쌈채소를 택한 이유

“쌈채소를 하는 이유는 지역의 요구이기도 했어요. ‘홍성유기농영농조합’에 쌈채소를 납품하는데 지역 노동력이 고령화 되어 많은 노동력이 요구되는 쌈채소의 유통량을 감당 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벼농사와 달리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쌈채소는 계절을 타지 않는 장점도 있고 회전이 빠르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사계절 매일 농사를 지어봐야 한다는 철학을 강조하는 ‘젊은협업농장’에서 사시사철 귀농을 꿈꾸며 내려오는 사람들이 농사를 지을 수 있고 노동집약적인 친환경 유기농 작물인 쌈채소는 최선이자 최적의 선택이었다. 그리고 비닐하우스 재배는 농사를 처음 시작하기에 비용이나 힘이 가장 적게 드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젊은협업농장’에서 생산되는 쌈채소의 종류는 상추, 적상추, 생채, 잎샐러리, 적근대, 부추, 엔다이브(치커리의 일종), 로메인, 오크린 등 10종류가 넘는다.

현재 9동에서 유기농법으로 생산된 쌈채소는 홍성유기농영농조합과 지역 학교 급식센터, 로컬푸드매장, 지역장터, 식당 및 꾸러미로 나가고 있다. 최근 입 소문을 타면서 서울의 식당가에서도 주문이 들어오는 추세다. 이제는 국가 보조사업도 받고 친환경 조성기금으로 하우스도 올렸다. 유기농 농산물 인증도 받았다.

정영환 관리자는 일반관행농사를 지어본적이 없어서 유기농법이 어려운지 모른다고 한다. 아직 기술향상이 더 요구되지만 친환경농법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유기농친환경농법으로 벼농사는 현재 관행농법 생산량의 8~90%대까지 쫓아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뿌린 농산물이 정말 신토불이 우리 농산물이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며, 실제로 귀농하시는 분 상당수가 친환경농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번 물로 씻은 다음 바로 생으로 먹는 쌈채소야 말로 유기농법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중과 언론에게 항상 오픈되어 있는 협업농장의 특성상 쉽고 많은 생산량을 보장하는 관행 농법의 유혹에 빠질 수가 없습니다. 방문자와 체험을 원하는 사람들이 수시로 방문하기 때문에 양심적이고 착한 농사를 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시련도 있었다. 유기농법은 병충해에 약하다고 익히 알려져 있다.

“재작년 민달팽이가 극성을 부려 새벽 4~5시에 조합원들이 모여 상추 잎을 뜯어내면서 민달팽이를 손으로 잡았습니다. 잘 숨고 빠르게 도망가는 많은 양의 민달팽이를 잡느라 고생도 많았습니다. 친환경방재제가 있기는 한데 효과도 미비하고 단가도 높아, 결국 손으로 잡을 수밖에 없었어요. 또한 아직 협업농장은 완전한 정착단계는 아니며 기술적인 면과 작물관리적인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왜 협업인가?

“협업을 지향하는 이유는 농사를 짓기 위해 농촌에 사는 것이 아니라, 농촌에서 살기 위해 농사를 짓기 때문입니다. 쌈채소를 개인이 유기농법으로 지을 경우 정신없이 일해야 합니다. 그렇게 10년 넘게 하면 지치고 고립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매너리즘에 빠져 다른 것들은 전혀 생각 못하게 됩니다. 즉 불행한 농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협업을 하면 노동력을 서로 보태고 여러 사람이 다양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여 실패를 줄이고 개방된 재밌는 농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협업농가의 반대말은 개인농가일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큰 부를 갖고 어떤 사람은 더욱 가난해지는 등 농업에도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다 같이 농사를 짓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인 협업농으로 개인농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입니다. 이런 접근 사례가 드물어서 정부와 사회에서도 의아해 하고 이념적으로 접근하는 분들도 있는데 공동생산, 공동분배 그러한 공산주의식 개념이 아닌 단순히 다 같이 잘 살고 다 같이 일해보자는 것입니다. 도시에서 개인적으로 취업해서 성공한다는 것은 분명 어려운 길일 것입니다. 협업농장을 한마디로 정의 하자면 자본과 땅이 없어도 농사를 짓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꿈을 이루는 곳입니다”

협업농장 6차산업으로 통하는 지름길

‘젊은협업농장’에는 도시에선 사진작가, 작곡가, 변호사, 디자이너, 영화감독, 시민단체 활동가, 의사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건강한 귀농과 농촌공동체의 삶을 꿈꾸는 한 농부로서 살고 있다. 또한 20여명이 농장을 함께 운영하며 각종 디자인, 홈페이지 제작과 운영, 사진 촬영까지 다양한 현대적 홍보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협업농장의 핵심멤버인 조대성씨의 ‘본격농사대담, 농촌이 답이다, 치명적 농촌방송 farm므파탈’은 농부가 진행하는 농촌의, 농촌을 위한, 농촌에 의한 팟캐스트 방송으로 스튜디오를 떠나 농촌 곳곳, 비닐하우스, 마을회관, 축사, 논 등에서 형식을 타파하고 농촌과 농사, 사람, 세상의 이슈를 자유롭게 다루는 방송으로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다양한 영역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모여 개인들의 다양한 전공지식을 지역에 환원하며 농사를 짓는다는 것! 6차산업화를 선언한 농업에 현대화·정보화에 다가가는 지름길이자 지역문화발전의 밑거름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지역은 오누이 권역으로 대정리, 지정리, 신곡리 등 5개 지역이 같이 마을권역사업을 하는 곳인데 젊은 농업 노동력이 절실히 필요한 곳이었습니다. 공간이 협소한곳에서 농사를 짓고 있었는데 임응철 이장님께서 땅을 흔쾌히 빌려주셨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정보와 제안도 많이 해 주시고 경험도 이야기 해주는 등 큰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정민철 교수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고등학교 때 은사님이셨는데 학교 내 틀을 벗어나 농촌교육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계셨습니다. 개인농사를 짓다가 교수님의 추천으로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며 정영환 관리자는 소회를 밝혔다.

젊은협동조합의 처음 시작은 2011년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환경농업전공부 정민철 교수가 두 제자와 함께 ‘세남자가 사랑한 쌈채소’라는 이름을 짓고 홍성유기농영농조합의 비닐하우스 한 동을 빌린 것이 시초였다. 지금은 협업1농장(하우스 9동), 협업2농장(하우스 4동)으로 규모가 커졌고 지역의 유기농쌈채소의 핵심공급원으로 성장했다. 농사는 같이 짓고 농사 뿐 아니라 다른 여러 활동도 같이 겸해야 한다는 정민철 교수의 지론이 지금의 협업농장을 지탱하는 원동력이다. 앞으로 협업농장이 더욱 더 다양한 농장을 만들어 연대·발전하며 지역과 함께 지속 가능한 상생이 잘 이루어지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