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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3-11 10:02
[현장] 지리산 쑥부쟁이 - 지리산 뜰지기가 전하는 알싸한 봄나물 소식~ 전남 구례 고영문 대표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1,185  

하늘과 맞닿은 지리산 구례 피앗골. 지리산 하늘 1번지라 불리는 산춘추에서 키운 쑥부쟁이와 곰보배추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기다리는 기지개를 펴고 있다. 청정한 지리산에서 자연 그대로의 농업을 실천하고 있는 지리산 뜰지기 고영문 씨를 만났다.

자연 그대로, 지리산 쑥부쟁이

하늘과 가까운 그 곳. 지리산 해발 800m에 겨울을 이겨낸 쑥부쟁이와 곰보배추가 수줍게 봄을 기다리고 있다. 지리산 피앗골에서 각종 산나물과 약초를 재배하는 뜰지기 고영문 씨는 2009년에 귀농한 귀농인이다. 농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광고회사에서 16년간 근무한 그는 항상 귀농을 꿈꾸고 있었다.

“귀농을 처음 선택했을 때 약초 재배를 위해 청정지역을 찾아다녔습니다. 전국에 안다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돌아다녔지만 이곳 지리산만큼 적합한 지역이 없었습니다. 사실 어머니가 홀로 복분자와 고구마 농사를 짓고 있는 고향인 고창으로 돌아갈까 생각해 보았지만 아무래도 고품질 기능성 약초와 나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청정지역 지리산 골짜기가 적합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또한 브랜드가 있는 지역에서 청정한 기능성 농산물을 키우자는 생각에 지리산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지리산이라는 브랜드를 선택해 무작정 귀농을 한 것은 아니다. 귀농 수년 전부터 그는 꾸준히 귀농교육을 받아가며 착실하게 준비를 했다. 전남농업기술원 창업농업교육, 농촌진흥청 농산물유통마케팅과정, 버섯종균기능사와 기계화영농사 자격증을 땄다.

2009년 구례에 정착한 그는 농약으로부터, 화학비료로부터, GMO로부터, 불량 수입산으로부터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고자 지리산에서 생산된 여러 작물을 키우기 시작했다.

해발 800미터 오미자와 오갈피, 엄나무를 시작으로 돌배, 지리산 오갈피 등 특산물 재배했으며, 몇 년 전부터 구례군에서 육성중인 쑥부쟁이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쑥부쟁이는 국화과에 속하는 식물로 주로 7월에서 10월 사이에 꽃을 피운다. 쑥부쟁이는 당뇨병 치료제인 트로글라타존에 비해 지방축적을 16%나 더 억제하는 항비만 효과가 입증되기도 했다. 쑥부쟁이의 효능은 단지 비만을 억제하는 것에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비타민 C가 풍부할 뿐 아니라 그 잎은 소화를 잘 되도록 도와준다. 혈압을 내리게 하고 기침과 천식에도 효과적이다. 쑥부쟁이를 섭취하는 방법은 봄에는 봄나물과 같이 버물려 먹을 수 있으며, 겨울에는 말린 나물을 물에 불려 조리할 수 있다. 올해에는 쑥부쟁이를 이용해 부각이나 꽃차 같은 가공식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작가의 펜처럼, 농부는 낫으로 오늘을 쓴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품목도 꽤 여러 가지가 됩니다. 처음에는 인증을 받지 않으려고 했지요. 틀에 맞춰 사는 것이 싫어서 자유로운 귀농을 선택했는데, 또 다른 틀에 맞추는 것이 거북했습니다. 하지만 세상과의 소통, 그리고 농산물의 판매를 위해서는 인증이 필요해 현재 10 품목에서 유기농 인증을 받았습니다. 물론 아직도 인증을 받지 않는 품목도 여러 가지 있습니다.”

게으르다는 이야기를 웃으며 하는 고영문 씨지만 그는 지리산의 영기를 듬뿍 받은 복분자, 오갈피, 옻나무, 엄나무, 매실, 돌 복숭아, 돌배, 산수유, 잔대, 더덕, 곰취, 산마늘, 엉겅퀴, 여주 등을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성실한 농부이다.

‘농부는 낫으로 오늘을 쓴다’는 말처럼 그의 일상과 생활은 그가 생산한 유기농산물들이 입증 해준다.

비료와 농약은 안한다는 신조를 가지고 일 년에 몇 번이나 풀매기 작업을 하고 하며, 작물이 병해충 피해를 일부 입어도 친환경재배와 직거래라는 원칙은 철저히 지키고 있다. 유기농재배에 대한 특별한 비법은 없다. 자연 그대로, 건강하게 키우면 식물들이 자연스럽게 치유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몇 년 전 오갈피를 재배하는데 병충해가 왔습니다. 병을 잡을 방법이 없어 그해 오갈피 농사를 포기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오갈피 스스로 병해충을 이겨냈습니다. 1년을 포기했더니 80% 정도 스스로 회복했습니다.”

처음에는 자연치유에 대한 적응이 안됐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을 해 작물재배가 조금은 수월해졌다. 더운 여름철에는 쑥부쟁이를 수확하지 않고 방치한다. 방치하고 나면 쑥부쟁이 밭에서 쇠비름이 올라오고, 올라온 쇠비름만 뽑아서 소득을 올렸다. 쑥부쟁이를 재배하지 않았던 밭 한 구석에서는 여주를 심었으며, 작은 부지에 퇴비 한 번, 제초 한번 안 해주고 600만원이 넘는 소득을 올렸다.

SNS로 진정성을 보여라

고영문 씨는 농가와 계약 재배한 것들을 모아 생협과 일반소비자들에게 직거래로 납품하고 있다. 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브랜드를 상품화하고 홍보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그는 ‘지리산자연밥상’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 브랜드 홍보와 더불어 인터넷 판매 기반을 다지기 위해 그는 다양한 SNS 활동을 펼치고 있다.

블로그(www.jirisan800.com)를 비롯해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 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소셜공방’을 조직해 농민들에게 블로그 구축과 활용법에 대한 강의로 하고 있으며, 매년 그의 강의들 듣고자 하는 인원이 급증하고 있다.

“지리산의 상품을 소셜웹과 함께 묶어내는 멋진 꿈을 함께 이루고 있습니다. 단순히 도농협력이라는 거창한 말보단, 따뜻하게,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멋지게 실행하고자 합니다. 현재 전국에서 가장 활성화된 SNS 모임을 운영 중이며 평균 40명 이상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팀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궁극적으로 10~15명의 정예 인원을 만들 것입니다.”

농가들과 자주 만나서 공부를 하다보면 농사일에 치여서 인터넷을 할 수 없거나, 그 한계성에 부딪치기 때문에 팀블로그와 팀 카페는 농민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지리산소셜포럼에서는 한걸음 한걸음씩 시험하는 팀 카페이다. 아직은 서툴고 어눌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인터넷에 적응력을 키워주고 인터넷의 묘미를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 카페를 통해 다시 그룹을 나누고, 작목반, 조합법인으로 분화되어 각 브랜드를 만들어 팀블로그로 진화되어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그의 손에는 핸드폰이 떠나질 않는다. 아직 다 크지 못한 쑥부쟁이, 곰보배추의 커 가는 모습을 인터넷공간에 바로바로 알리기 때문이다. 농촌과 도시를 잇는 멋진 커넥터 지리산 뜰지기 고영문 씨는 오늘도 지리산 피앗골을 여기저기 누비며, 유기농에 대한 멋진 소식을 알리고 있다.

봄을 기다라는 이들에게 지리산 봄 내음이 물씬 풍기는 쑥부쟁이를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