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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3-11 10:06
[현장] 두레부여영농조합법인 - 친환경농업을 하려면 이들처럼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1,120  

친환경농법은 ‘힘들다’, ‘수익이 적다’며 많은 농가들이 꺼려하는 것이 사실이다. 친환경 농법을 하다가 결국 관행농으로 바꾸는 일은 흔한 일에 속한다. 그래서 흔히들 친환경농업을 하시는 분들을 고집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뚝심 하나로만 버티기에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러나 친환경 농업도 하기 나름, 여기 남다른 자부심과 철저한 준비와 시설투자로 다양한 작목과 많은 수익을 내는 농가가 있어서 찾아가보았다. 바로 초촌리 두레영농조합법인이다. ı 허삼열 기자

친환경농업지구조성사업 대상자 선정, 철저한 시설투자는 기본

초촌리 두레부여영농조합법인(대표 이상현)은 2010년에 친환경농업 13개의 실천농가들로 구성된 농장으로, 생산되는 유기농 농산물은 수박, 딸기, 메론, 산딸기, 참깨, 서리태, 감자, 블루베리, 쌀 등 다양한 작목을 생산하고 있다. 겨울철 주요 생산품은 딸기이다. 무농약 인증을 받아 생산되는 농산물은 경기도 지역에 직거래로 되고 있는데 주로 두레생협연합회와 계약재배로 출하 중이다. 26ha의 면적에 딸기 30동, 수박 70동, 블루베리 3동의 시설하우스에서 농작 중이다. 매출 규모는 작년 경기가 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11억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 두레부여영농조합법인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2015년도 친환경농업지구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충남도에서 유일하게 선정되었는데 친환경농업지구조성사업은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을 줄여 농업환경 유지·보전과 친환경 고품질 안전 농산물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부여군은 올해 초촌면 진호지구에 2억 3,000만원을 투입, 친환경 농업실천기반을 조성하려 했으나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혀 우선 2,100만원을 투입하여 친환경시설 및 장비를 지원하였다. 이로써 창고, 지게차, 실링기, 라벨 인쇄기와 생산기반시설인 안개분무기, 퇴비 살포기, 미생물 배양기,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 저온창고 그리고 농가체험장 등 다양한 시설과 장비를 운영 가능하여 본격적인 전문친환경농장의 기반을 다지게 됐다. 또한 자체적으로 미생물제 액비를 만들어서 공동 사용하고 있으며 미생물제 생선액비 제품을 더 발효시키고 퇴비를 만들 때 쌀겨를 넣는 등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소비자의 신뢰 얻기 위해 최선

두레부여영농조합법인은 매년 소비자단체 초청행사를 연 2회 개최하여 생산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서울, 경기, 인천 지역 두레생협연합회 소비자회원을 초청해 딸기농장 현장체험, 감자캐기체험 등 친환경 농법을 보여주고 각종 농촌체험활동을 통해 지역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데 크게 한몫하고 있다. 특히 새롭게 개발된 포장재는 딸기 전용 포장재로 친환경 농산물 이미지를 부각 시킬 수 있는 디자인과 소비자가 구매 후 편하게 가져 갈 수 있도록 실용적인 소포장 박스로 제작되어 좋은 평가를 들었다.

이뿐만 아니라 친환경 가을걷이 체험 행사도 가졌다. 인천, 안양지역 대도시 두레생협 소비자회원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친환경 농법 설명회, 메뚜기 잡기, 떡메치기, 콩구워먹기 등을 펼쳐 많은 호응을 이끌었다. 또한 지역사회를 위한 헌신적인 봉사활동도 잊지 않고 하고 있다. 지역 어린이집 초청해서 딸기체험행사 역시 꾸준히 하고 있었다.

친환경농법 힘들지만 자부심 생겨

“현재 딸기가 아주 호황중입니다. 딸기가 시기적으로 가장 빠른데 시기분배를 잘해 다양한 다른 농작물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가정농이기에 규모가 크지는 않습니다. 현재 두레생협연합회에 100% 출하 중이나 추후 기회가 된다면 로컬푸드에 본격적으로 집중할 계획입니다. 로컬푸드 직매장과 학교급식을 늘리도록 힘쓸 계획입니다. 또한 지구조성사업에 친환경육묘 자가육묘가 원칙이어서 육모시설을 더 지원 받을 예정입니다. 우리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 많은 인증 농가가 매스컴에 보도가 되기도 하는데 우리는 일체의 화학비료도 안 쓰고 열심히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웬만한 관행농가의 농작물보다 당도가 더 높고 믿을 수 있는 친환경 농산물 생산중입니다.”

농장 총 관리를 맡고 있는 김일곤 씨는 자신있게 말했다. 그러나 친환경 농사다보니까 병이 왔을 때 힘들다고 김일곤 씨는 대답했다.

“관행으로 하면 약 한두번이면 되는걸 못하고 발말 동동 구릅니다. 생장조절제 역시 사용안 하니 작황이 안 좋을 때가 많습니다. 친환경자재가 대부분 미생물 제재이기 때문에 예방에 가깝지 치료효과는 미비해 수확량도 줄어 안타깝습니다. 딸기 탄저병이 심해도 육묘할 때 질병에 감염된 것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증에 맞는 미생물제가 따로 있는데 자재 값이 비싸서 자재상만 돈 버는 것 같아요. 자재를 저렴하게 만들어야 합니다.”김일곤 씨는 한숨지며 소비자와 도매업체들에게도 섭섭한 점을 이어 나갔다.“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하는지라 썩는 게 간혹 들어갈 수 있는데 이럴 때마다 전품 반품해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수박은 흔들리지 않게 솜을 넣어야 하고 소·중·대 확실히 분간하라는 등 조건이 많이 까다롭습니다. 12g이상의 대형딸기만 수매하기 때문에 수확량이 줄어듭니다. 소비자들이 작은걸 원치 않으니까요. 햇빛이 좀 안 좋으면 맛이 덜하고 왜 이렇게 맛이 없냐고 자주 항의합니다. 생장조절제 억지로 키운 딸기는 분명 건강상 문제가 있을 겁니다. 같은 줄기 딸기에서 두 번째가 첫 번째가 보다 클 수 없는데 전부 같다면 사실 생장조절제를 투입한 것입니다. 양액재배를 하는 고설에도 이제는 친환경 인증을 해주더군요. 자동적으로 조절되는 양액재배가 어떻게 친환경적인지 의문이 듭니다. 저희는 인위적인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겨울에 추우면 추운데로 재배하죠. 그래서 수확량에 영향을 끼쳐 차이가 날 때가 많습니다.”

친환경농사 계속 하는 이유

“돈 버는 줄 알고 한 친환경농법이지만 실질적으로 부자 된 친환경 농가는 거의 없습니다. 가족노동력이 대부분인데 한계가 분명하죠. 절대 큰돈은 벌긴 힘듭니다. 하다보니까 그만두기에도 애매해졌습니다. 인간관계를 맺고 조합원들끼리 가족처럼 친하고 사진도 찍어 홍보자료에 넣기도 하고 활동가 분들과도 서로 다 잘 아는데 갑자기 일반농사로 전향한다는게 좀 그래요. 처음부터 친환경을 안했으면 모를까 돈 안 되서 그만둔다 하면 부여군은 대표적 친환경 농사지역인데 시골 정서상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담배 피다 끊으면 냄새를 알듯이 친환경을 해보다 보니 일반관행할때는 농약이나 화학제 냄새가 이렇게 역겨운지를 몰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관행농사 짓는 곳에 가서는 딸기를 따먹기가 꺼려지더군요. 그래서 친환경 농사에 더욱 중독된 듯합니다. 이제는 뿌듯하기도 하고요. 못해! 못해! 하면서도 하는게 친환경 농사 같아요. 이전과 달리 지금은 친환경 자재도 많고 인증제도도 많아서 관행농사랑 비슷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더 뛰어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교육도 더 많이 받으려고 노력하고 회원들 간에 정보도 교류하면서 서로를 독려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는 부여두레영농조합법인 회원들은 친환경 농업이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관이나 농민단체가 서로 유기적으로 잘 돕고 공유하는 관계가 되길 희망한다며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