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노태환 유정숙 부부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남한강의 두 물이 합쳐지는 곳 두물머리. 팔당호 지역은 수도권과 근접해 서울시민에게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하는 생산지로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양평 두물머리 지역에서 유기농 딸기를 재배하고 있는 노태환, 유정숙 부부를 만나 유기농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유기농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
1970년대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근교농업이 발달하기 시작한 팔당호 유역. 이 지역은 한강의 수질개선과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친환경농업이 활성화 되었다. 수십 년 동안 유기농업을 해 오면서 인간과 자연을 되살리는 길이 유기농업이라는 확신으로 관행농업을 하는 이웃농가들을 설득해 유기농업으로 전환을 시키고 팔당호 지역을 청정지역으로 만들어 왔다.
이 지역 농가들은 몇 년 전부터 딸기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청정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유기농 재배를 실시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체험행사가 활발히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도시 소비자들은 물론 학교, 학원, 유치원, 직장, 병원 등에서 단체로 딸기 수확체험을 오며, 만족도는 100% 이상이다. 팔당지역의 딸기는 풍부한 수자원과 환경으로 국내 최고 품질을 자랑한다.
“유기농 딸기농사의 경우 환경이 미치는 매우 큽니다. 유기농 딸기의 경우 물이 풍부한 지역에서 수막을 이용해 재배를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물론 난방비를 아끼는 부분도 있지만 딸기 재배에 알맞은 온?습도 조절에는 수막재배만한 것이 없습니다.”
가온들찬빛 농원 노태환 씨는 딸기만큼 손을 타는 작물이 없다고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하우스 환기를 시켜주며 유기농 딸기재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때문
인지 다른 지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곰팡이 병이 적게 발병한다.



▲[사진] 지난해에는 세계유기농대회에 앞서 IFOAM 회원들이 방문해 딸기체험행사를 실시했다. 

풀 한포기도 소중하게!
노태환, 유정숙 씨 부부는 유기농 딸기 재배의 비결은 ‘다양성’이라고 말한다. 유기농의 경우 어느 한 부분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이고 끊임없이 관리해야 한다. 퇴비는 근처의 양계장에서 얻은 유정란 부산물과 계분, 그리고 볏짚과 등겨, 갈대 등을 발효시켜 사용하고 있다.
“요즘에는 효과 좋은 유기농자재들이 많이 나오지만, 저희 농원에서는 대부분의 비료는 자가 생산을 해서 사용합니다. 고랑에 있는 풀 하나도 헛되이 사용하지 않고 모두 비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딸기는 다비성 작물이여서 ‘비료를 주는 만큼 나온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액비의 경우에도 혈분과 생선 아미노산 등을 이용해 질소, 인산, 가리의 비율을 맞춰 시비합니다. 이 때 유의해야 하는 점은 필요한 영양분을 어떤 농도로 시비하느냐 입니다.”
노 씨는 철저한 토양 검증 후 딸기 생육에 필요한 양분의 농도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영양분의 많고 적음에 따라 물만을 관주해 농도를 맞추기도 한다. 병해충 방제를 위해서는 천적을 주로 사용해 해충의 밀도를 낮춰주고, 밀도가 과다하게 높아질 경우 미생물 제제를 사용해 방제를 한다.

팔당호의 빼어난 경관과 청정한 유기농산물과의 만남은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켜 지난해 수많은 도시 소비자들이 찾아와 딸기 수확 체험을 했다. 3,966㎡ 가온들찬빛 농원에는 딸기 외에도 다양한 쌈채소들이 심어져 있다. 체험행사를 하는 소비자들에게 나누어 주기 위해서이다. 하우스 안에는 딸기와 함께 유기농 쌈채소가 오밀조밀하게 심어져 있으며,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작은 공간도 준비가 되어 있다.

내년의 농사를 위해 딸기 모종을 신청해야 하지만 노태환?유정숙 부부는 아직 선뜻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친환경?유기농업의 발상지인 이곳은 4대강 정비 사업으로 인해 유기농업을 포기해야 하는 지경이 이르렀다. 유기농업은 상수원을 오염시키고 자연을 훼손하는 농업이 아니다. 강을 살린다는 명분이라면 팔당지역의 유기농업을 장려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내년에도, 그 다음해에도 팔당지역의 유기농 딸기 체험행사가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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