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꿈엔들은 유기농조청과 유기농올리고당의 혼입생산을 방지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자, 각각의 라인을 따로 설비했다.

소비자의 인식 부족으로 대부분의 친환경가공식품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했던 2005년. 그 어려운 시기에 국내유기농산물을 이용한 유기농가공식품만을 고집해온 기업이 바로 (주)꿈엔들(대표 조열제)이다. 올해 3월 유기농업인이 모여 있는 전북 완주군 고산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유기농쌀을 이용한 최고의 유기농조청·올리고당을 본격 출시한 (주)꿈엔들을 소개한다.

나의 길, 유기가공식품
올해 3월 꿈엔들은 주변에 수목원이 위치할 정도로 청정한 자연 속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주목할 점은 완주 고산면이 유기농업인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지역이라는 것. 주변 환경은 물론 유기농산물을 손쉽게 수급할 수 있다는 지역적인 강점을 지니고 있는 꿈엔들이 지난 9월 국내유기농쌀로 만든 유기농조청과 유기농올리고당을 본격 출시하면서 유기가공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유기농업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18년 전 충북 음성에 귀농해서 과수농사와 축산을 시작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때 사람에게는 다 자신이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죠. 아무래도 제게는 농사보다 소비자와 유기농업인의 가교(架橋)역할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이제 제게 딱 맞는 길을 찾았으니 평생을 걸어야죠.”
털보아저씨처럼 수더분한 이미지를 지닌 꿈엔들 조열제 대표는 소비자와 유기농업인의 중간단계이자 연결고리인 유기가공식품에 올인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조 대표가 유기가공식품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일본 유기가공식품 생산지를 방문한 뒤였다. 그때 가공식품산업이 농업에 미치는 큰 영양을 깊이 새긴 그는 ‘내 인생을 걸만한 사명이다’라고 확신한 뒤 철저한 사전준비 끝에 2005년 유기가공식품 전문기업 꿈엔들을 창업했다.

유기농쌀을 이용한 유기농조청·올리고당

유기농미숫가루, 유기농 ‘아침은’ 선식, 유기농 보리차, 유기농 현미차, 유기농설탕 등을 선보여 뛰어난 품질로 다수의 고정고객을 확보한 꿈엔들은 지난 달 자체개발에 성공한 유기농조청, 유기농올리고당을 본격 출시했다. 유기식품인증을 획득한 유기농조청과 유기농올리고당은 국내에서 생산된 유기농쌀을 주 원료로 이용하고 있다.
이번 출시된 유기농조청과 유기농올리고당은 지난 해 10월부터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온 작품으로 지난 9월 최종테스트를 거쳐 완성됐다. 유기농올리고당의 경우 이소말토 올리고당으로 식이섬유가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이 식이섬유는 장까지 살아 도착해 장내 유익균인 비피더스균 증식을 도와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장까지 얼마나 많은 식이섬유가 살아서 도착하느냐 하는 것이다. 최근 연구 결과 이소말토올리고당은 산에 강해 위에서 잘 분해되지 않아 장까지 살아가는 올리고당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 우리 이소말토 유기농올리고당은 국내 최초로 개발된 것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최초일 것이라 생각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Non-GMO 효소를 찾는데 성공했으며, 이 Non-GMO 효소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락토 올리고당의 경우 Non-GMO효소를 사용했다고 보기는 힘들 것입니다.”
이미 대기업으로부터 이소말토 유기농올리고당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밝힌 조 대표는 올해 1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올리고당과 조청의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면 20억 원 이상의 매출신장이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생태계순환의 중요성을 깨우치고 유기농업에서 해결방안을 찾고자 유기가공식품사업을 시작한 조 대표는 친환경유기농업이 농업 경쟁력의 근본적인 대안이라 말한다. 자신의 달란트를 친환경유기농업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고리가 되기 위해 자신의 달란트를 적극 활용하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농업의 희망을 엿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