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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2-09 13:46
[현장] 양양 하카마농장 - 열대작물 더 이상 낯설지 않아요 우리 곁으로 다가온, 히카마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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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새를 보면 호박 같지만 색깔이나 촉감은 감자를 닮았다. 그런데 껍질은 개구리 가죽처럼 쭈욱 벗겨진다. 도대체 이 밭작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히카마는 콩과 식물로 뿌리를 식용으로 하는 열대작물이다. 땅 위에는 콩이 달리고, 땅 속에는 마가 달리다 하여 ‘얌빈’으로 불리기도 하다. 맛은 사과, 배, 무를 섞은 듯한 맛이 나며, 대부분 무농약으로 재배 한다. 맛은 더 오묘하다. 촉촉한 수분과 즙이 흘러내리는데, 조금 쓴 맛이 무에 비슷한데 계속 씹으니 단맛이 난다.  

양양군 친환경농업의 전도사

이경수 강원도 양양군 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은 강원도의 친환경 전도사로 불린다. 환경기술전문가로 활동하다가 10여 전 이곳 양양에 터를 잡고 귀농했다. 농업을 잘 몰랐지만, 동해바다가 출렁이는 속초, 양양의 풍경에 푹 빠졌다. 처음 귀농 할 때부터 유기농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환경기술전문가로써 공해를 제어하는 분야에 몸 담가 왔기 때문에 농약을 사용하는 관행농은 체질상 맞지 않았다. 강원도 양양군친환경농업인 연합회는 한 번 위기를 맞았다. 지난 2015년 저농약 인증이 빠지자, 100여 농가에 달하던 양양군 친환경농가가 10여 농가까지 줄어들었다. 이 회장이 양양친환경연합회 회장을 맡으면서 지금은 80여 농가로 그 수가 늘어났다. 직접 양양 초보 귀농자들에게 컨설팅도 해주면서 친환경·유기농업을 소개했다.

 

히카마, 천연 인슐린 함유. 혈당상승 억제해!

이 회장은 귀농 초에 지인을 통해서 처음 히카마를 추천받았다. 2014년 양양 최초로 히카마 시험재배를 시작했다. 당시 히카마 전문재배 농가가 전무하던 시점이어서, 성공할 지는 반신반의였다. 하지만, 토양이 좋았던지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 때 성공이 자산이 되어 2015년부터 양양군에 친환경 연구회 히카마 작목반을 구성 올해 2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히카마엔 천연 인슐린으로 불리는 이눌린이 함유되어 있다. 이눌린은 혈당 상승 억제와 콜레스테롤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며 당뇨 치유에도 도움을 준다. 또 식이섬유소와 비타민C가 풍부해 변비와 피부미용에 효과가 크다. 미국 인터넷 매체인 ‘허핑턴포스트’는 2012년 히카마를 세계20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했다.

 

히카마야 말로 친환경 작물

히카마는 진정한 친화경 작물로 불린다. 히카마의 줄기엔 독성이 있어 잎과 순은 고라니도 안 먹을 정도다. 당연히 벌레가 히카마 곁엔 얼씬도 하지 않는다. 잎과 순은 나중에 친환경 방제제로 사용된다. 히카마 뿌리는 수확물로 소득을 올리고, 위에 순은 친환경 독초로 쓴다. 가을에는 콩깍지가 달리는데, 이 부분을 먹으면 사람도 죽을 정도라고 한다. 한 마디로 히카마의 윗부분은 곤충과 동물들도 싫어하는 부위라는 것이다. 히카마는 순을 치는데 손이 많이 가는 편이며, 추운 곳이 아닌 해안지대나 온화하고 따뜻한 해양성 기후지역에서 재배가능하다.

히카마 토양관리

방제에 있어 히카마는 매우 수월한 작물이다. 그렇다면 땅에 묻어 두고 시간을 기다리면 저절로 열매가 나오는가? 그렇지는 않다. 방제가 쉬운 대신 히카마는 토양관리에 꽤나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

“히카가마 자라는 토양이 안 좋으면 칡처럼 굉장히 단단해 져버립니다. 절대적으로 토양이 중요합니다. 두 달 동안 열대 온도에서 급격히 자리기 때문에 토양 오염되어 있으면 잘 자라지 않습니다. 저는 토양 관리는 유기퇴비만을 사용합니다.”

이 회장은 히카마 재배에 있어서 토양관리의 중요성을 두고 두고 강조했다. 무농약 재배를 하고 있는 이 회장은 화학비료를 1/3까지 쓸 수 있지만 아예 사용하지 않고 있다. 유기퇴비와 우분퇴비만을 사용하는데, 우분의 경우 2년 동안 후숙을 한 수 사용한다. 또 토양에 로타리도 자주 치지 않는다. 로터리를 많이 치면 토양의 미생물들이 많이 파괴되기 때문에 자주 하지 않는다. 히카마가 병충해가 없고 당뇨에 특효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여기저기 심고 있는 농가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토양과 비료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특히 관행농으로 관리한 토양에서 히카마를 키울 경우, 히카마 표피가 까맣게 변히버릴 정도다. 당연히 맛도 좋지 않으며 상품성도 떨어진다.

 

소득작물 되려면 2년 정도의 시간필요

히카마를 알고 즐기는 소비자는 아직 많지 않다. 마트나 백화점에서도 히카마를 유통하지는 않고 있다. 세계적인 20대 슈퍼푸드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인지도가 낮다. 때문에 이 회장 역시 히카마를 소량재배하면서 홍보하는데 노력을 쏟고 있다. 이 회장은 1,653(약 500여평)㎡의 아담한 밭에서 히카마를 재배하고 있으며 일년에 약 1.5톤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히카마는 600~700g 사이즈가 가장 맛있고, 400g~1,000g까지 정도 상품화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직 히카마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소득 작물로 되기에는 2년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 회장도 처음에는 판로개척에 애를 많이 먹었다. 이제는 거래처가 나름 다원화 되고 먹어본 고객들의 재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히카마를 먹고 당 혈당치가 낮아졌다. 변비가 개선되었다 등등의 체험효과 확인하고 재구매 하고 있다. 현재 이 회장은 히카마를 원물과 함께 분말과 말랭이로 가공해서 팔고 있다.

 

친환경 유기농 농가에 전하는 말

양양군의 친환경유기농 전도사로 불리는 이 회장에게 유기농 농가에 조언을 부탁했다. 이 회장은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말로 시작했다.

“좋은 시절을 기다려야 합니다. 친환경 시장이 무르익을 때까지 친환경을 잘 유지하면서 기다려야 합니다.”

지금은 경제적으로 윤택하지 쉽지 않은 친환경 농업이지만,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준비하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이 회장은 스스로 친환경 작물을 시험하고 재배하고 있다. 이 회장의 농장엔 유기농 체리와 미니 사과에 해당하는 알프스 오토메가 자라고 있다. 환경기술자 출신인 이 회장은 향후 친환경농업기술과 ICT 기술을 접목시키는 것을 향후 과제로 두고 있다.

“친환경 방제의 문제는 시기(timing)입니다. 미리미리 사전에 방제하는 시기를 계산하고 실행하는 게 중요합니다. ICT기술을 통해서 방제 인력을 줄이고 효과적인 타이밍에 시행 할 수 있습니다.”

젊어서는 환경기술전문가로, 그리고 일선에서 은퇴한 지금은 친환경 유기농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는 이 회장. 인생이모작의 꽃을 활짝 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