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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07 10:40
[현장] 강원횡성 학산농장 -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280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 강릉에서도 전답이 풍족해서 오독떼기와 같이 지역정서를 담은 농요가 발달한 곳이다. 봄이 다가 오면서 이 곳의 토마토들도 붉은색으로 맛깔나게 익어 가고 있다. 강릉의 청정한 공기, 맑은 바람, 강릉 농부의 부지런함이 만들어낸 친환경 토마토가 있다. 이달에 찾아가는 친환경 현장은 강릉에서만 토마토 농사 경력 40년을 자랑하는 학산농장의 김병운(62), 권혁남(59)부부다.

  

군대를 제대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시작한 김병운씨는 86년 농업인후계자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설 토마토 농사를 시작했다. 그 길로 쭉 토마토라는 한 작물에만 집중해서 영농을 진행한 특별한 경우다. 후계자 선정 이전의 토마토 경력까지 합치면 근 40년. 강산이 네 번도 바뀌는 시기에 다른 여타 신흥 작물에 관심을 가질 법도 하지만, 김씨는 오로지 토마토 한 길만을 고집했다.

“토마토는 그 동안 팔아봤지만, 과잉생산으로 피해를 본 적이 별로 없어요. 건강식품이니까요. 저희 농장은 3,305㎡(약 1,000평)정도인데, 조종으로 심으니 출하시기도 겹치지 않습니다.”

김씨는 40년 동안 토마토 한 작목만을 해 봤던 비결을 이야기 한다.

친환경, 토마토 축제를 하면서 소비자를 만난게 계기

김씨가 친환경 토마토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이다. 학산농장에 놀러론 관광객들과 지인들을 통해 직거래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차마 농약 친 토마토를 팔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강릉토마토축제를 거치면서 만나게 된 소비자들을 통해서 이런 친환경 토마토에 대한 확신은 더욱 강해졌다. 직거래 소비자를 만나면서 그들에게 건강한 토마토, 몸에 조은 토마토로 보답해 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때문에 품종도 수퍼도태랑만 사용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토마토로는 도태랑이 가장 적합합니다. 아삭한 맛도 있구요. 그런데 키우기가 어려운 게 단점이자 장점이지요. 저희 도태랑 토마토의 경우 유럽종 토마토보다 시장에서 2배 가격을 받습니다.”

김씨는 기술로 키우는 친환경 수퍼도태랑 토마토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수익증대, 일년 토마토 2모작이 비결

학산농장에선 3~4월에 한 번, 8월말~12월까지 한 번. 이렇게 두 번에 걸쳐 토마토를 수확한다. 일년 2모작을 실현한 건데, 강릉에선 유일하다. 강릉지역은 겨울 동안 눈이 많이 내리기 때문에 겨울 농사가 힘들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관리를 통해 2모작을 실현해 낸 것이다.

“해마다 농산물 수입이 늘기 때문에, 농사꾼도 자기가 농촌에서 얼마나 머리써서하는지, 지식 농업을 얼마나 구현하는지에 따라 소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환갑을 넘긴 나이지만, 지금도 김씨는 월간농경과원예, 월간친환경 등의 농업기술전문잡지를 꾸준히 구독하면서 지식농업의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

 

3년 실패 뒤에, 철저한 원인분석으로 양액재배 장인 등극

김씨는 97년 강릉시농업기술센터의 권유로 강릉지역에서 최초로 시설원예 토마토 농업을 시작했다. 토마토 양액재배를 시작 한 것도 이 때였다. 하지만, 처음엔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무려 3년 동안이나 실패의 경험을 가진 것이다. 다른 양액재배 농가들은 모두 포기하고 수경재배나 타 작물로 전환해 버렸다. 그 동안의 농사 경력 중에서 김씨가 가장 힘들었을 때였다. 같이 포기해야 할까 고민했지만, 김씨는 생각을 달리 먹었다.

“그 때 ‘다시 시설원예를 하자, 대신 내가 하고 싶은데로 하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실패 원인을 제대로 따져보면 회생 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김씨는 생각처럼, 왜 양액재배가 실패했는지 면밀히 되짚어 보기 시작했다. 양액재배는 인공배지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자연조건이 아니다 보니, 습도, 온도, 환기 등이 안 맞았던 게 주요 실패 원인이었다. 가장 큰 실패 원인은 배수시설이었다. 양액재배시설이 땅바닥에 있다 보니, 물이 잘 빠지지 않아 주변이 썩는 일이 다반사였던 것이다.

“배수관계가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양액재배 시설을 지상으로 올리고 아래 부분에 파이프를 설치해 물이 빠지게 했지요. 당시 충청도 지방에서 양액재배를 많이 하고 있었는데, 배수 때문에 실패를 많이 했어요. 제 농장으로 많이들 견학 와서 배워 갈 정도였죠.”

그 때 양액재배를 중단 하지 않고 꾸준히 개선해 온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토경의 경우엔 연작피해가 생겨 2모작은 꿈꿀 수 없기 때문이다.

 

배지는 오래 쓰되, 펄라이트는 최고급 고집

김씨는 양액재배를 하면서 배지의 중요성을 새삼깨달았다. 보통 배지는 5년을 주기적으로 갈아야 하지만, 이대로 하면 경제적인 부담이 감당이 안 되는 것이었다. 손해를 보면서 농사를 지을 수는 없었다. 김씨가 고안해낸 해결책은 농사지을 때마다 배지를 보충해서 사용하는 것이었다. 대신 펄라이트는 항상 최고급을 고집한다.

“여길 보세요. 여기 펄라이트는 재질이 단단하잖아요. 펄라이트는 단단하고 깨끗해야 합니다. 다른 농가에선 펄라이트 안 쓰고 안면이나 코코피드베드를 쓰기도 하는데, 가격이 싸니까. 전 배수만큼은 펄라이트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도태랑 토마토를 배수 안 되는 곳에 심으면 물토마토가 되버려요.”

김씨는 사용하는 농자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12년도에 강원도농업기술원의 강소농교육을 받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 때 절실히 깨달은 것은 소득을 높이기 위해선 경영비를 절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경영비는 인건비를 말했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선 시설에 투자가 필요했다.

“12년도에 도농업기술원의 강소농교육에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경영비 절감이라는 것을 모를 때엔 아침에 나가 아내랑 하우스 비닐을 같이 걷었어요. 그런데 비닐 걷을 시간에 일을 못하게 되잖아. 시설을 기계화하고 나니, 연간 600만원이나 하는 인건비를 절감 했습니다.”

지금도 김씨는 농장운영에 득이 되는 거라면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동해 바닷가에 위치한 강릉은 주기적으로 태풍 피해가 있는 곳. 김씨는 최근 지은 하우스 비닐로 햇빛 투과율이 좋고 질긴 일제 비닐을 사용했다. 값이 국산 보다 더 비싸지만, 이런 자재라면 태풍도 견디면서 10이상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40년 동안 한 우물을 판 김씨는 어느덧 토마토 재배 장인이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