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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21 13:13
[현장] 6차산업우수사례 - 자연에서 배우는 교육·치유농장 다과록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84  

하얀 도화지 위에 아이들의 꿈이 그려져 있다. 체험농장에서 농업 체험을 한 아이들은 단순한 체험으로 농업이 아니라 새로운 꿈을 펼칠 공간으로, 직업의 장으로 농업을 바라본다. 남양주에 위치한 다과록에서 체험을 실시한 아이들의 모습이다. 전통을 배우고, 농업을 이해하며, 힐링의 공간으로 거듭나는 친환경6차산업의 산실. 다과록을 찾았다.

 

# 이성훈 대표 / 삽도 들어가지 않는 땅에서 시작한 유기농업

 

“지금은 농약이라는 말도 듣고 싶지 않아요~”

남양주 별내면 용암리에 위치한 체험농장 다과록은 이성훈 대표의 말이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왔던 이 대표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농약을 사용했다고 한다. 밭고랑 고랑 뿌렸던 살충제부터, 농약통을 이고 지고 농약 범벅이 되어 집에 돌아 오기 일쑤였다.

‘앞으로 농사를 짓게 된다면 다시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이 대표는 1992년 남양주 별내면으로 돌아와 다시 농사를 시작했다. 친환경농업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던 시기, 남양주 별내면 용암리의 들판도 과도한 농약과 화학비료로 토양이 오염이 되어있었다.

“농사를 지으려고 토양에 삽을 찔러봤지만 한 뼘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토양이 딱딱했습니다. 토양을 살리는 방법을 찾다가 인근농가의 볏짚을 발견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벼농사가 끝나고 지천에 깔린 것이 볏짚이었습니다. 그 볏짚을 모두 수거해서 하나 하나 손작두로 잘라서 쌓아놓고, 부숙을 시켜 퇴비를 만들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농사일을 잘 몰라서 퇴비만 만든다고 손가락 짓을 했지만 2~3년 동안 계속해서 퇴비를 만들고, 볏짚을 넣고, 땅만들기를 실시했다. 3년 정도 지나니 지력이 상승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토양이 만들어졌다. 그렇게 이 대표의 유기농업은 시작이 되었다.

 

최주순 대표 / 남양주에서 차나무가?

 

“남양주는 조선 3대 다성(茶聖)인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고향입니다. 이 지역의 역사, 그리고 차, 예절, 문화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최주순 대표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예다학 석사 학위를 받은 차 전문가이다. 남편인 이성훈 대표와 1992년 첫 영농을 시작했고, 다과록에서 차나무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본받을 수 있는 전통산 생산 농업과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차나무를 재배하였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온난지역에서 서식하는 차나무 생육 특성을 고려하고 재배를 시작했지만 결과는 혹독했습니다. 3년만 차나무가 적응하면 된다는 전문가의 말을 듣고 하동, 보성에서 차나무를 가져와서 식재했지만 거짓말처럼 3년이 지나면 나무가 죽고 말았습니다. 하동에서 온 차나무 3년, 보성에서 온 나무 3년, 하동에서 온 나무 3년 이렇게 9년간 노력을 기울였지만 모두 실패였습니다. 생육환경적응을 위한 심고 갈기를 반복해 9년의 시행착오를 거듭해 남양주지역의 기후풍토에 적합한 차나무 재배에 성공했습니다. 현재까지 13년째 차 나무를 잘 키우고 있습니다.”

최 대표가 그렇게 차나무 재배에 공을 들인 이유는 지역의 학생들에게 차에 대한 문화와 체험을 가르쳐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보성과 하동, 제주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차나무는 재배특성상 직접 가서 보지 않으면 체험할 수가 없다. 고향이나 연고지가 아니면 차나무에 대한 체험은 불가능한 것이었다. 이런 부분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았던 최 대표는 인고의 세월 끝에 남양주 기후에 적응한 차나무 재배에 성공했고, 학생들은 남양주에서도 차에 대한 체험이 가능해졌다.

 

# 다과록 1 /유기농업은 교육, 힐링, 치유입니다

 

다과록에 들어서면 깊은 숲속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기자기한 유기농 포도밭과 녹차밭, 각종 유실수와 야생화가 철 따라 피어나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작은 숲 속 정원은 새소리와 물소리, 그리고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작은 공터가 있다.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학교 교과서와 연계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자연스러운 생태학습을 할 수 있으며 전통음식, 예절, 다도, 천연 염색 등은 연중 운영된다.

“차나무와 포도나무를 주제로 전문적인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도시민들의 힐링과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차나무와 포도나무를 연계해 인성교육과 함께 씨앗→농산물가꾸기→수확→음식만들기→밥상머리 교육→차 예절→ 부산물활용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교육프로그램으로 접하고 있습니다.”

차밭과 허브길을 걸으며 힐링을 하고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들과 아이들이 나무이야기와 명상을 할 수 있으며, 전통한과와 다식을 만들고 차를 마시며 다도예절을 배울 수 있는 힐링캠프가 바로 다과록이다.

다과록은 2009년 농업경영체 등록, 2010년 농업인대상(도시농업분야) 수상, 2012년 남양주시 농촌체험학습농장품질인증, 2013년 농촌진흥청 농촌교육농장 품질인증, 2016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스타팜 인증, 2016년 유기농인증, 2015년 농촌융복합사업6차산업 인증, 2016년 경기관광공사 우수프로그램 인증, 2014년 특허청 서비스표 등록을 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체험+교육+힐링 농장이다.

 

# 다과록 2  유기농업은 지속가능해야 합니다

 

“나만 먹고 살려고 유기농업을 하는 것은 아니죠. 자라나는 아이들, 후세에게 좀 더 좋은 환경을 물려줘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성훈 대표는 철저히 유기농업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포도원은 토양관리 이외에 별다른 처리를 하지 않는다. 농사짓고 남은 부숙물을 활용해 직접 제조하는 퇴비만 사용하고 있으며, 충이 모여들면 물을 뿌리는 정도만 실시한다. 나무가 튼튼하게 자랐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 관리만을 해준다. 비가림 하우스 또한 1992년 처음 농사를 지을 때 사용했던 것을 개조해서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가 개최됐을 때 남양주 별내면에는 많은 유기농업인들이 농사를 짓고 생활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7년 별내면에서 유기농업을 실천하는 농가는 단 1농가, 다과록 뿐이다. 유기농업을 실천하는데, 교육농장을 운영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이성훈, 최주순 부부는 지속가능한 유기농업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