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먹거리, 신선한 식재료가 건강한 급식의 기본입니다!” 학교급식이 보편화 되면서, 친환경뿐만 아니라 신선한 식재료를 요구하는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전남 나주 산포면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로컬팜(주)의 강상구(43) 대표는 “커가는 학생들에게 엄마 밥상 같은 정성으로!”라는 목표로 친환경 농산물 재배와 유통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애호박 분야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현재 강상구 대표는 전남친환경농업인연합회 사무처장도 겸하고 있다. ı김경윤 기자

친환경 애호박 분야 타의 추종 불허
“요즘 바쁘시지 않습니까?”, “정신없습니다. 태풍 지나 간 후 물량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엽채류는 정말 구하기 힘듭니다.” 영산강이 휘돌아 가는 들녘 한 복판에 위치한 나주 산포면. 이곳에 자리 잡은 로컬팜의 강상구 대표는 쌀쌀한 계절인데도 이마에 땀방울이 구술구술 맺혀 동분서주하고 있다. 강 대표의 로컬팜은 애호박 재배 및 유통분야에선 전남뿐 아니라 전국적인 명성을 갖추고 있다. 전남지역을 대표하는 친환경 식자재 유통기업이며 서울·경기뿐 아니라 경상권영역에 까지 친환경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강대표와 함께 14명의 직원들이 땀흘리며, 지역 친환경 농산물들을 가공·유통해 친환경학교급식을 떠받치고 있다. 강 대표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분야는 과채류와 애호박 생산·유통이다. 특히 애호박에 대한 강 대표의 애착은 각별하다.
“애호박은 한국인의 밥상에 반찬으로 국거리로, 무침 등으로 사랑받는 작물입니다. 김치 못지않게 자주 접하는 음식재료입니다. 친환경 유통사업도 경쟁구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차별화된 경쟁력과 확고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저희에겐 애호박이 있습니다.”
강 대표는 전남과 전국 각 지역을 커버하는 애호박 유통에 자신감을 보였다

친환경 학교급식 전반의 안전성 책임져
사회 첫출발을 나주 산포농협과 나주APC법인에서 시작했던 강 대표는 친환경농산물 유통의 가치를 일찍 간파하고 젊은 나이인 37세에 친환경농산물 유통사업을 시작했다.
“그때가 아니면 평생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 40세 전에 시작해야 실패하더라도 만회 할 수 있다고 달려들었지요.”
강 대표는 처음 사업 시작 할 당시를 떠올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전남 지역에서 직접 친환경 농산물을 계약재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이끌고 있는 강 대표는 현재 9만 9,173㎡(약 30,000평) 정도 과채류 위주 계약재배를 진행하고 있으며, 애호박의 경우 연간 생산량이 100톤에 달한다. 강 대표가 이처럼 단시간 안에 친환경 학교급식분야에서 선두주자로 도약 할 수 있었던 배경엔 전남지역의 친환경농업에 대한 의지 뿐 아니라 생산에서 공급까지 유통경로 최소화를 지속적으로 이끌어온 노력 덕분 이었다.
“중요한 것을 로컬팜이 1Shift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입니다. 이 시스템은 ‘생산에서 공급까지 유통경로를 최소화해 신선한 최상급 농산물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강 대표는 로컬팜이 기존 급식업체와 차별화 된 점을 강조했다. 친환경 학교급식 관련 유통사업은 관행 식자재 사업과는 달리 까다로운 과정이 첩첩산중이다. 우선 육묘관리 분야에서친환경 육묘장에서 생산쵠 친환경 육묘를 써야 한다. 토양의 경우 참숯, 부식산, EM퇴비 및 볏짚 등의 유기물을 주 퇴비원으로 사용해야 한다. 재배 과정에서도 친환경농자재만이 사용 될 수 있다. 로컬팜의 경우 작물의 재배포장, 생육, 유통단계 체계적 안정성 검사를 실시하면서 학교급식 안전의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친환경 유통과 친환경 무항생제 축산 겸해
2019년 10월 현재까지 전국 친환경 농업인은 약 5만 6,000여명이다. 이 중에서 전남의 친환경 농업인이 2만 6,400여명으로 전체 친환경농업인구의 약 47%를 차지한다. 지난 2년 동안 전남친환경농업인연합회(전남친농연)에서 사무처장을 맡아 오고 있는 강 대표는 친환경농업인의 네트워크 구축과 공동사업을 위해서도 주철주야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남친농연 사무처장직을 수행하면서 개인시간과 사업에 몰두할 시간을 거의 가지지 못해 정작 본인의 사업엔 신경 쓰지 못한 2년이었다. 로컬팜은 유기농·무농약 친환경농산물 뿐만 아니라 친환경 무항생제 축산도 함께 유통해 종합적인 학교급식 유통기업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