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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1-06 12:05
[희망먹거리] 밥디자이너 유바카 -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14  

‘밤에 초승달을 따두었다가 아침 국수에 올렸어요.’

‘들깨가 막 여물었어요.

직접 털어서 생들깨맛을 좀 보셔요.‘

‘알밤을 싸고 있던 쭉정이에요. 쭉정이까지 우리들의 식탁에 초대하고 싶어서 밤포크를 만들었어요.’

‘호박꽃 속엔 소스를 넣어두었으니 샐러드에 부어 드세요.’

밥디자이너 유바카는 테이블에서 이런 이야기들로 손님들과 눈빛을 교환하며 소통한다. 나에게로 오시는 발걸음들을 상상하며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그분들과 무엇으로?  어떤 방식으로 소통을 할까를 자문하곤 한다. 나는 결국 communication designer인데 그 매개체가 음식인 것이다.  결국 나는 쉐프가 아니고 밥디자이너다.

그러다보니 나에게 가장 후한 것이 자연물이고 우리가 매일 맞이하는 식재료들인 것인데 그 식재료들이 갖고 있던 모양, 색깔, 향기에 나는 완전 아부하여 얻은 결과물인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밥을 먹는 동안 이야기들이 꽃 피는것을 간절히 바란다.
막 틈이 벌어지고 있는 밤송이, 노랗게 익은 벼, 해바라기, 배추, 토란, 막 빨갛게 익어가는 찔레열매 등등으로 테이블 데코를 하는 이유는 맞아~ 내가 당신과 식사를 하기위해 만났던 때가 그때였지?라고 기억할 수 있거나
맞아 ~ 내가 당신과 만나러 각자위치에서 오는 동안 자연도 이렇게 준비하고 있었어 라고 우리들의 만남을 자연으로부터 축하받는 상상을 하며 살자라는 생각에서다.

자연은 우리를 축하해주려고 다양하게 대기하고 있다.
막 순회공연 마치고 아침에 도착하는 해를 정말 기쁘게 활짝 맞이하자.
그리고 아름답게 오늘을 살아내자.
오늘이 아름다워야 내 과거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