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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2-16 12:19
[현장] 제주의 유기농부 - 한겨울이 반가운 영양가득 제철채소, 제주 친환경 월동무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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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에 나는 친환경농산물만큼 몸에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추운 겨울철 가장 맛이 좋고 영양이 가득한 제철채소를 꼽는다면 누구나 제주의 월동무를 꼽는다. 육지에 채소가 귀해지는 한겨울에 수확해 겨울을 나는 월동무는 친환경재배에도 매우 적합해 겨울철에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영양식이다. 청정 제주에서 유기농 월동무를 재배하는 두 명의 농부를 소개한다. ı이경민 기자

척박한 화산토, 녹비로 비옥하게~ 생드르구좌공동체 한태호 대표
제주 평대리 구좌에서 월동무, 당근, 감자 등을 유기농으로 생산하고 있는 생드르구좌공동체 한태호 대표. 다른 지역 농부들은 겨울철 달콤한 휴식을 취하지만 제주 농부들은 겨울이 더 바쁘다고 한다.
“겨울채소는 대부분 12월에서 2월 사이에 수확을 마무리합니다. 1년을 한 사이클로 봤을 때 2월에 수확을 마무리 하고 3월 25일에서 30일 사이 유채와 헤어리베치를 뿌려줍니다. 녹비작물을 6월 5일 경 로터리를 쳐 줍니다. 제주의 경우 대략 6월 10일 정도면 장마가 시작됩니다. 장마 전에 녹비작물을 갈아두어야 장마 기간 동안 비를 맞고 토양에 부숙이 됩니다. 7월부터는 당근, 감자, 무를 준비합니다. 7월 말에서 8월초 당근을, 8월 초에서 20일 감자, 9월 초순에서 하순 경에 월동무가 들어갑니다. 최근에는 기상이변으로 파종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어 많이 걱정이 됩니다.”
감자의 경우 첫 서리가 내리면 감자의 순이 약해지기 때문에 12월 초에 수확을 하고, 1월에는 당근, 3월까지는 월동무를 수확한다.
척박한 제주도의 토질 향상을 위해 한 대표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토양관리이다. 당근, 무를 재배하는 노지의 경우에는 유채와 헤어리베치 등의 녹비가 큰 효과가 있다. 특히 유채의 노지재배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선충방제에 효과가 있어 꼭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의할 점은 유채를 뿌리는 방식에 있다. 로터리를 친 후에 유채 씨앗을 뿌려야 잡초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채의 경우 제대로 로터리를 치지 않으면 계속 나기 때문에 로터리 작업이 중요하며, 기본적으로 윤작을 실시하고 있다. 당근 밭은 연작피해가 없어 녹비- 당근 - 녹비 방식으로 실시하며, 나머지 밭은 올해는 감자, 다음해는 무 이런 식으로 윤작을 실시한다.

겨울작기에 가장 적합한 유기농 월동무
“어찌보면 겨울작기에 가장 적합한 작목이 바로 유기농 월동무입니다. 관행재배를 실시할 경우 선충피해가 무척 심각합니다. 선충피해와 충 피해가 있는 무의 경우 표면에 분화구 같은 것들이 생기며, 이럴 경우에는 상품성이 없습니다. 소비자들은 흠집 하나 없는 깨끗한 무만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기농의 경우에는 별다른 병해충 피해도 없고, 표피에 약간의 상처가 있다고 해도 유기농을 찾는 소비자들이 이해를 해주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학교급식용으로는 1~2kg정도 큰 것을 납품하고, 생협에서는 작은 무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서 생산한 유기농월동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충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왕귀뚜라미다. 당근과 무를 재배하는 농가 돌담에 살며, 주로 밤에 움직여 방제가 어렵다. 관행에서는 이를 방제하기 위해 농약을 살포하지만, 유기농 포장에서는 화염토치를 이용해 돌담을 가열하는 방제를 사용한다. 돌담을 가열해 숨어 있는 귀뚜라미를 화염으로 방제하는 방법이다.
영양공급 부분은 정기적인 토양 검사를 실시해 부족한 영양분을 공급해 준다. 제주도 농가들도 점차 퇴비 사용을 줄이는 분위기이며, 제주농업기술원과 함께 적정 유기질 비료 시비량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한살림에서는 지속가능한 제주농업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황이 조금은 양호하지만 농촌에 정말 젊은 사람이 없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귀농을 실시하고자 하는 청년농들은 농지임대에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회적 농업을 위해 3~4명 정도 젊은 청년농들에게 500평 정도의 유기농지를 임대해주고 있습니다. 젊은 귀농인들이 희망하는 작목에 대해 지도 및 판매까지 함께하는 사회적 농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본을 지키는 유기농~ 제주보타리농업학교 김형신 대표
제주 보타리농업학교 김형신 대표의 이력은 화려하다. 1991년 금산자연농원 조성, 2003년 제주보타리친환경연구회 설립, 2007년 친환경농업발전 유공 대통령 표창, 2009년 제6회 친환경농업대상 우수상, 2016년에는 농업인의 날에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친환경농업 분야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김 대표는 제주형 보타리농법을 개발해 40여 가지 친환경농업자재 제조기술을 직접 가르치고 있으며, 2017년 제주보타리농업학교로 이름을 변경하고 친환경농업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 특산품중 하나가 월동무입니다. 제주 지역은 월동무 재배의 최적지입니다. 밤부터 새벽까지 추운 기온에 살짝 얼었던 무가 낮에 상온으로 올라가 녹는 과정을 반복하며 무는 생육을 위해 주변의 영양분을 듬뿍 빨아드립니다. 그 결과 육지의 무보다 훨씬 달고 아삭한 월동무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2001년에 조성한 포장은 2006년 유기재배 인증을 받았다. 김 대표는 모든 포장을 codex식품규격에 맞추어 자가 생산한 퇴비를 발효하거나 농장에서 직접 제조한 보타리(발효퇴비)를 휴경기간 중 10a당 1톤을 뿌려 경운 한 후 예초작업을 실시한다. 예초작업에는 화염방사와 수작업을 병행해실시하고 있으며, 채소류 포장은 보타리 1호를 살포해 옥수수와 거름콩을 재배하며, 7월 중에 각종 액비를 사용해 토양 관주를 해준다. 보타리 퇴비는 쌀겨+어분+유박+골분+맥반석+활성탄+패화석에 복합미생물과 광합성세균을 첨가해 15일간 혐기 상태로 발효시킨 것을 사용하며 10a당 300kg을 살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종자소독은 광합성 세균과 키토산으로 침지한 후 사용하며, 육묘는 미생물 배양액에 생선액비와 목초액, 자가 제조한 각종 액비 및 고삼을 혼용해 손수 뿌리거나 장미기간 중에는 스프링 쿨러를 이용해 관리한다. 정식 전에는 보타리 효소를 이용해 지력을 높이고, 생석회로 살충작업을 실시한다.
윤작은 기본, 자가제조 자재로 병해충 방제
“토양관리계획에 따라 벼과, 옥수수과 식물을 매년 파종해 윤작을 실시하며, 휴경기에는 태양열 소독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포장내에는 돌려짓기와 혼작을 동시에 실시하고, 농작물 잔사와 해초 등을 이용해 보타리 퇴비를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토양의 활성화와 잡초방지를 위해 6~8월 중에 4회 정도 로터리작업을 하며, 정식 후에는 화염방사와 인력을 이용해 손제초를 실시한다.
병충해 방제는 젠타리, 에코죤, 응칠이, bt제재와 농원에서 직접 제조한 고삼, 보타리효소(천연식물추출액), 청초액비+보타리효소+광합성균+EM+당밀과 한방액비, 참조아, 인산칼슘, 수용성 칼슘, 보르도액, 석회유황 등을 사용하고 있다.
“유기농을 오래 실천한 농부들은 대부분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첫 번째는 토양관리, 두 번째는 윤작, 혼작 실시.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들을 할 것입니다. 기본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바로 유기농업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유기농업이 가야할 방향으로 철저한 계획생산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1차 농산물만 판매하기 보다는 친환경유통업체, 가공업체 등과 협업해 계약재배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판매를 구축하고 거기에 맞는 작물을 재배해야 농가들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도 젊은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5명의 젊은 귀농인들에게 2001년부터 조성한 유기농지를 나눠주고 있다. 혼자서는 빨리 가는 것보다, 함께 멀리, 오랫동안 가고자 하는 그의 노력이 결실 맺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