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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1-30 10:19
[현장] 바람 땅의 농사꾼들(1) 최고품질의 유기농레몬을 생산하는 김필환 농부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18  

뭍사람들은 드넓은 유채밭, 푸르른 감귤밭, 녹차 밭 등을 흔히 제주도 농업의 풍경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제주농민에게는 예측할 수 없는 제주의 기상조건과 환경변화, 친환경유기농업이라는 제한된 농사방법과 기술들, 섬이라는 유통의 한계 등 제주의 농업과 농산물 속에는 한 줌의 눈물이 얼룩져 있다. 제주친환경농업협회에서는 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과 함께 ‘바람 땅의 농사꾼- 제주 유기농업이야기’를 발간해 제주 농촌·농업·농민의 문제를 솔직하게 풀어놓았다. 월간 친환경은 경자년 신년 기획으로 ‘바람 땅의 농사꾼’과 그 현장의 생생한 영상을 지면과 동영상으로 함께 전한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외도동에서 유기농 레몬을 재배하고 있는 김필환 농부이다. ı김미량·강성욱 기자(제주친환경농업협회)

다양성을 추구하는 친환경농업
“1995년, 1996년인가 제주에서 흙살림 초창기 운동이 시작됐어요. 그때가 대학교 졸업시기도 해서1996년에 졸업하고 농업인후계자(현 후계농업경영인)로 선정됐죠. 초창기 한두 해는 관행농사도 좀 했는데 농산물이 수입 개방되면서 감귤값이 대폭락했어요. 땅을 파서 감귤을 묻을 정도였으니까. 그래서다른 형태의 농업을 찾자 고민하다 친환경농사를 짓게 됐어요. 초반에는 온주감귤 했어요. 제주에서 가장 먼저 청견과 세미놀을 시작했고 다음에 진지향이라는 품목 했고 그 이후에 레몬을 했어요. 지금은 레몬의 비중이 많아졌어요. 진지향은 경쟁력이 낮아서 없애버리고 지금 레몬과 하귤, 청귤, 스타치 청귤 등을 재배하고 있어요. 품종 변화가 많이 있었
죠. 청견하고 세미놀은 유기니까 명목만 이어가고 있어요. 친환경농업은 다양성을 갖고 가야 해요. 제가 세미놀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는 씨가 있어서 반응이 그랬는데 요새는 소비자들이 좋아하거든요. 신품종도 중요하지만 예전 품종들은 병충해에 강해요.병충해에 강하면 경영비가 그만큼 적게 들어요. 반대로 신품종은 약하니까 계속 자재를 투입해야 하는부분도 있어요.”

제주친환경레몬영농조합법인 설립
2019년 초 제주 친환경 레몬 농가들이 모여 제주친환경레몬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레몬은 제가 유기인증 1, 2호에요. 일찍 시작했어요. 레몬이 다이어트 효과가 있대서 시작했는데 마침다이어트 열풍이라 레몬 소비가 확대됐어요. 또 먹방있잖아요. 요리 방송에서 셰프들이 레몬을 짜니까 효과가 있어서 레몬 수요가 급증했어요. 생산이 소비를따라가지 못했는데 판도가 갑자기 바뀌었어요. 농업기술센터 추천품목이 되니까 지금은 생산이 적정 수준인데 앞으로 예비생산자까지 하면 생산량이 엄청많을 거 같아요. 위기의식을 느껴서 13개 친환경농
가들이 스스로 판로도 개척해야겠다고 법인을 올 초에 만들었어요.”

지속가능한 유기농업을 고민하다
유기농업은 경종농업과 축산업의 유기물순환을 기본원리로 한 농업기술 체계이다.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서는 경종과 축산이 함께하여 생태를 보존하는 자연순환 농축산업이 실현되어야 한다.“진정한 유기농은 축산과 경종을 같이해야 하니까 그 시도로 닭을 350수 정도 키우고 있어요. 닭 분변이 토양에 도움이 돼요. 지금은 사육 수가 적으니까미미하고 주목적은 풀 때문이에요. 예초 작업이 힘드니까. 그런데 닭들이 영리해서 가까운 사료 주는데만 풀을 뜯어먹고 멀리 안 가요. 그럼 사람이 예초해야 하죠. 전에는 양을 길렀어요. 풀 제거 효과는
아주 컸는데 귤나무 이파리를 먹어버리니까 포기했고, 거위와 오리는 열매를 먹어버려서 포기했어요.”아버지를 이어 농사를 짓는 김필환 씨는 아들 둘 중에 하나가 농사를 이어주면 그처럼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라 말한다.
“대를 이은 음식점을 보면 맛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어려운 시기를 넘은 집이 아닌가 해서 가보고 싶잖아요. 농사도 마찬가지인 거예요. 어느 한순간에 단절되는 것보다도 정말 지속가능한 농업이 되어야 합니다. 가족 중심이 됐든 사회가 됐든 그런 시대가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