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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11 11:02
[현장] 바람땅의 농사꾼들 - 월동채소 친환경재배로 친환경학교급식 실시! - 강대헌 농부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26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에서 서른 해 가까이 감귤과 월동채소 농사를 짓고 있는 강대헌 제주친환경농산물급식생산자위원회 회장. 강 회장의 제주 유기농업 이야기는 친환경농업을 하는 농사꾼이 겪는 수많은 고난을 촘촘하게 집어넣어 재구성한 드라마와도 같다. ı김미량·강성욱 기자(제주친환경농업협회)

판로구축이 어려웠던 친환경의 길
1990년 초에 유자나무를 심으며 친환경농업을 시작한 강대헌 회장. 유자는 껍질째 먹어야 하는 과일이라서 그냥 농약을 안치는 것이 좋겠다는 마음으로 강 회장은 친환경농업을 시작했다. 1999년 무농약재배 농산물 표시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신청해 2000년부터 인증을 받은 그는 가락동 공판장 경매에서 친환경감귤을 박스당 500원이나 더 받으며 친환경농업에서 희망을 봤다. 신세계백화점의 바이어를 만나 입점까지 하게 됐지만 1999년 기록적인 폭설로 감귤 하우스가 무너지고 말았다. 강 회장은 여기에 좌절하지 않고 2000년에 마을의 무농약 감귤을 재배하는 열일곱농가를 모집해 ‘참조아자연농연구회’를 발족하고 단체를 만들어 친환경감귤농사를 시작했다. 고양 농협 하나로클럽에 직접 찾아가 판매를 하면서 판로를 구축했지만, 수확기 덜 착색된 감귤이 납품되는 실수로 인해 다시 한 번 아픔을 겪었다. 이 때 참조아자연연구회의 일곱 농가가 친환경농업을 포기하게 되었다. 감귤 및 친환경농산물의 판로를 모색하던 강 회장은 2002년 아이쿱생협과의 인연을 맺고 친환경채소 재배를 시작했다.
“당시는 기존 회원들이 모자란 부분만 우리가 공급하다 보니 판매에 어려움이 있어 점점 친환경농가들이 적어졌습니다. 아이쿱에서도 월동채소 양배추, 브로콜리를 친환경으로 생산하면 감귤을 인센티브로 더 구입을 하겠다고 해서 양배추, 브로콜리를 친환경으로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친환경학교급식 시작
제주도는 2005년 시범사업으로 전국 최초로 29개 학교를 대상으로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을 실시했다. 2006년 97개 학교, 2007년 197개 학교, 2008년 225개 학교, 현재는 모든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에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아이쿱생협의 제주 소비자들에게 물품 공급을 했던 기반이 있었기 때문에 학교급식 시범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친환경농업에 대한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친환경농업을 할 때 병충해에 대한 교육이나 자재, 이런 것들이 전무한 상태였기 때문에 양배추 유기재배를 할 때는 벌레를 손으로 잡을 정도였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교육을 통해 이러한 부문을 해결했으며, 고품질의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생협과 학교급식으로 친환경채소를 공급하게 되면서 농업소득이 안정화되었고,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농산물 가공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양배추, 브로콜리는 가공업체에 원물을 공급하고, 여주는 일차 가공을 해서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는 절임배추를 생산해 학교급식과 제주도내 가정에 공급할 예정이다.
“다른 친환경 농가들한테도 이야기를 합니다. 관행으로 농사를 해서 그 파는 값이 자기 마음에 들면 그냥 하시라. 그렇지 않으면 방법을 달리해보라. 저는 거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친환경농업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친환경농업을 왜 했는가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안 좋은 상황이 생기기도 했는데 그러면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찾아다니고 해서 내 스스로 풀어내는 그런 마음으로 지금까지 왔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