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현장(참살이)
 
작성일 : 20-02-11 11:07
[현장] 부여딸기 - 최고의 유기농 겨울딸기를 맛보세요.- 부여 소부리 천봉기 농부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36  

누구에게나 인생의 전환점이 있듯이 그 전환점으로 인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한 농부가 있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고향으로 돌아와 처음부터 친환경 딸기를 고수하며 약 20년 간 그 뜻을 이어가고 있는 천봉기 농부가 그 주인공이다. ı엄정식 기자

고향 부여에서 제2의 인생을 살다
2002년. 월드컵 열풍으로 대한민국이 한창 시끄러울 때 남모를 가슴앓이를 하던 남성이 있었다. 부여 출신으로 서울에서 전기 관련 업종을 하던 천봉기 씨는 새로운 꿈을 꾸며 고향인 부여로 귀농을 하기로 큰 결심을 했다. 천봉기 농부에게 부여는 고향이자 매형이 배, 딸기 농사를 짓던 곳으로, 제2의 출발지로 선정하기에 적합한 곳이었다.
“고향으로 내려와서 친환경 딸기를 줄곧 고수했습니다. 처음에는 미숙해서 힘들었는데 차츰차츰 하다 보니 요령도 생기고 여유가 생기다보니 어느 순간 수박, 가시오이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춧잎까지 영역이 넓어졌습니다. 현재 평균 250평정도 되는 하우스 11동에서 친환경 농업을 하고 있고 딸기는 1동에 2t 정도 수확합니다. 처음에는 매형 도움을 받아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예전보다 상황이 좀 나아졌습니다. 한살림생산자연합회에 가입해서 연합회 소속으로 일도 많이 하고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딸기 작목 부대표도 맡으면서 어깨가 더 무거워졌습니다.”
생육과 병충해에 효과적인 설향
부여로 귀농을 한 천 씨의 첫 선택은 설향이었다. 이전에 다른 품종을 사용해봤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던 천봉기 씨에게 설향은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였다.
“제가 이것저것 많이 키워봤는데 맛도 맛이지만 생육이 왕성하고 비교적 병해충에 강한 품종은 설향이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블라인드 투표도 진행한 결과 설향이 1등을 했습니다. 농부와 소비자 모두 만족하는 품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설향 품종은 재배 시 수량이 많고 과일이 크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재배가 이루어진다, 당도가 높지는 않지만 산도가 낮고 과즙이 많아 상쾌한 맛을 나타낸다. 촉성재배에 적합하며 수확기 방제가 어려운 흰가루병에도 비교적 강해서 친환경 재배에 유리하다. 하지만 과일의 경도가 다소 낮아 고온기 유통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저장성이 중요시 된다.
“설향은 온도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사람 손으로 살짝만 만져도 딸기는 화상을 입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확 시기에는 당일 출하를 위해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작업을 합니다. 오전에 상품화 작업을 끝내고 한살림을 통해서 안성물류센터로 이동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고 저녁에도 일찍 자다보니 가족들 얼굴도 까먹겠어요.”

충해, 유해조수 등 친환경 딸기 농업의 걸림돌
항상 웃으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는 천봉기 씨에게도 고민이 많다고 한다.
“전국의 모든 농가가 비슷하겠지만 10번 농사를 지으면 3번 성공하기가 힘듭니다. 작년에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확실히 올해는 수확량도 품질도 조금 떨어졌습니다. 날씨도 예전 같지 않고 날씨도 날씨지만 요즘은 두더지가 자꾸 속을 썩입니다. 친환경 농업을 하다보니 약을 칠 수도 없고, 여러모로 곤란한 상황입니다.”
병충해를 비롯하여 날씨 변화, 쥐와 두더지, 뱀 등 친환경 농업을 하는 농부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러 변수들이 농부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다. 최근에는 딸기 뿌리썩음병이 등장하여 모든 농가들의 걱정거리가 늘었다고 한다. 경남 지역에서 처음 발견되어 아직까진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았지만 전국 친환경 딸기 농가에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한다.

친환경을 위한 20년간의 그의 노력

“다들 개인만의 방법으로 농사를 짓겠지만 저는 표고 폐목을 이용해 퇴비를 만들고 있습니다. 표고 폐목을 잘게 부셔서 발효시킨 퇴비를 넣고 로터리 작업을 해줍니다. 딸기는 12월 ~ 5월이라는 수확 기간 때문에 보통 15개월 농사로 간주합니다. 3월쯤 육묘장에 심고 9월 10일 경에 하우스로 옮깁니다.”
천 씨는 20년간의 경험으로 쌓인 정보를 토대로 효율적인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10m 간격으로 환풍기를 설치해서 온도 조절을 하고 있습니다. 촉성 재배를 하다보니 아무래도 온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이런 방법들을 아는 사람들이 없어서 참 힘들었습니다. 원인을 모르니 대처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전기 관련 일을 하다 내려와서 관심이 있어서 그랬는지 초창기에 장비를 갖추고 그 후에 경험이 쌓이다보니 이젠 대충 봐도 무엇이 문제인지 보입니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이 있다. 1만 시간 이상의 시간을 친환경 농업에 힘쓴천봉기 농부를 비롯한 한살림부여생산자연합회 회원들 모두가 장인이다.
20년간 친환경 농업을 고수하며 딸기 작목 부대표를 맡고 있는 천봉기 농부에게도 다른 걱정거리가 있다.
“제가 36살에 고향으로 내려 왔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20년 동안 막내입니다. 친환경 농업을 하시는 분들이 120여분 정도 계시지만 새로운 분들이 오셔도 다들 저보다 나이가 많으시고, 어르신들도 많이 돌아가시는데 소부리 친환경 농업의 대가 끊길까봐 걱정입니다.”
요즘 농업을 희망하는 젊은 사람들이 적어 지역 농민들에 비해 젊은 편이지만 그 어떤 농민들보다 친환경 딸기 농업에 대한 애정은 넘쳐흐른다는 천봉기 농부, 그의 딸기 사랑이 변치 않고 오래 지속되기를 기원한다.



설향의 주요 특성
딸기는 재배 기간이 길고 노동력이 많이 드는 작물이지만 저온에서도 생육이 양호하여 겨울철 재배 기간 동안 난방비가 거의 들지 않고 수확과 선별에 드는 노동력을 제외하면 경영비가 비교적 적게 들어가며, 긴 노동 투입형 작물이기 때문에 타 작물에 비해 비교적 가격이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특히 설향은 촉성재배에 적합하며 휴면시간이 상대적으로 얕은 편으로 5℃이하의 저온요구시간이 100 ~ 150 시간 정도로 추정된다. 화아분화는 비교적 약간 늦으나 촉성재배가 무난하며, 9월 중순에 정식하여 12월 중순 수확이 가능하다. 고온기 유통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저장성 을 높이는 재배상의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높은 수량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흰가루병에 매우 강하여 친환경재배에 매우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