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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23 11:38
[현장] 1박사 1농부 - 토종종자로 생태농업을 실천합니다. 임종래 농부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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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둑우둑한 식감이 일품인 원자벼, 이삭이 붉은 색을 띄는 돼지찰벼, 아삭아삭하고 부드러운 토종 파, 폭신폭신한 자주감자, 봄에 입맛을 돋우는 유채 등 눈에 보이는 모든 작물이 다 토종이고 야생종이다. 청주시 문의면에서 토종종자를 이용해 생태농업을 실천하는 임종래 농부가 올해 첫 1박사 1농부의 주인공이다. 생태농업을 실천하는 참농부, 임종래 농부를 찾았다. ı국립농업과학원 박광래 박사·이경민 기자

한살림으로 맺어진 친환경농업의 인연

충북 청주시 문의면. 이 곳은 청남대와 대청호, 문화재 단지가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인한 개발의 어려움, 청남대 특성상 엄혹하던 시절에는 삼엄한 경비로 고통을 겪었던 지역이다. 문의면을 감싸고 있는 대청호는 이곳 농민들의 젖줄이자,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일찍이 이 지역은 친환경농업이 발달할 수 밖에 없었으며, 청주청원한살림 생산자공동체 중 둠벙공동체는 벼와 밀, 시금치, 쪽파, 유채 등 다양한 작물을 생산하고 있다.

“학생운동을 하다 1982년 문의면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지역에 적응하기 위해 틈틈이 어깨너머로 농사를 배웠고 1995년 정착했습니다. 첫해 콩도 심고, 느타리 버섯을 재배하다 콩 종자를 구하러 문의한 곳이 바로 한살림이었습니다.”
임종래 농부는 한살림 1세대인 오상근 상무와 처음 인연을 맺고 한살림활동을 시작했다. 느타리 버섯을 키우는 그에게 오상근 상무는 “버섯에 농약을 얼마나 하느냐?” 물었고, 임 농부는 “버섯에 농약을 쳐야 하나요?”하고 반문했다. 이것을 계기로 생산한 농산물을 한살림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임 농부는 느타리버섯을 납품하면서 점차 친환경농업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자신에게 소득을 안겨주는 고마운 작물이지만 ‘이런 청정한 지역에서 친환경을 한다고 하면서 물과 전기를 끌어다 쓰면서 하는 농사가 과연 나에게 맞는 것일까?’하는 고민이 들었기 때문이다. 13년간 효자노릇을 했던 느타리농사를 접고, 그가 선택한 것은 논 농사를 비롯해 고구마, 옥수수, 알타리무, 미나리를 비롯한 토종농산물이었다.

생물 다양성을 살리는 논농업을 실천하는 임종래 농부. 현재 논살림 대표로 재임 중이다.

토종농산물의 대중화를 위해

임종래 농부는 4,000여평의 논에 돼지찰벼, 원자벼 등을 재배하고 있다. 돼지찰벼는 까락이 길고 이삭이 붉은 색을 나타내며, 경기도 여주, 고양 및 충북 음성의 민요에도 등장하는 토종벼이다. 원자벼는 이삭이 보통 쌀벼보다 1.5배 이상 큰 품종으로 대가 굵고 까락은 없는 벼이다. 나락이 촘촘히 달리며 키 또한 큰 것이 특징이다.
“토종벼 품종들이 대부분 찰진성분이 있는데 원자벼는 찰진 느낌이 적고, 거친 맛이 납니다. 낱알이 크고 특유의 식감 때문에 가공용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한살림 안에서는 식생활교육위원들과 논살림 실무자들이 주로 소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토종종자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이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역에 맞는 공급용 토종종자를 찾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연구를 진행할 것입니다.”
지역에 토착화된 토종종자지만, 토종벼는 분얼이 적고 키가 크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내도복성이 있는 품종을 찾아야 하며, 생산량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유기농기술포인트1침수관리로 잡초를 방제
“벼 재배는 무투입 재배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유기질 펠렛 비료를 사용했었는데, 토종종자의 경우 질소질이 많이 들어가니깐 바로 쓰러지더라고요. 초기에 쓰던 유박과 쌀겨도 이제는 사용하지 않고 볏짚만 환원해 주고 있습니다.”
잡초 방제의 경우 초기에는 쌀겨를 뿌려 잡초의 발생을 억제했었는데, 최근에는 우렁이 조차 사용하지 않고, 침수관리로만 잡초를 관리해주고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균평 로터리 작업인데, 논을 평탄화하고 물을 깊게 데면 잡초의 발생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다. 봄철 억초를 위해서 4월 20일 경 약간의 습기만 있을 정도로 물대기를 해 피의 발아를 유도하여 5월초 1차 로터리를 실시하며, 5월 25일경 2차 발아된 피를 2차 로터리작업을 실시해 제거하고 모내기를 실시한다.

유기농기술포인트2  생물종다양성을 키우는 논농업
임 농부는 겨울동안 논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피신처 및 서식처 마련을 위해 겨울동안 물을 가둬 분해를 더욱 효과적으로 촉진시킨다. 논둑의 경우 모내기 후 물을 15cm이상 담수할 수 있도록 논두렁을 정비해 높이 30cm 이상, 폭은 60cm 이상 조성해 기능성을 확보한다. 소식재배를 통해 넓은 간격, 원활한 통풍을 통해 건강한 볏대를 만들과 질소 과용은 피한다. 모내기는 6월 5~10일 경 실시하며 써레질 후 48시간 이내에 모를 심는다. 물을 최대한 낮추고 모를 심어야 하며, 이앙 주수는 2~3대, 넓이는 28cm, 평당 38주가 적합하다.
“7월 중순 실금이 갈 정도로 중간 물떼기를 실시합니다. 뿌리에 공기를 넣어 뿌리내림을 강하게 하며, 뿌리내림이 강해지면 비바람에 쓰러짐이 덜합니다.”

유기농기술포인트3  토종작물로 윤작을 실시

임 농부는 소규모, 다품목 재배를 실시한다. 하우스에서는 참나물, 참비름, 토종 풋고추, 쪽파, 유채 등을 재배하며, 일 년 동안 쉴 틈 없이 작업을 실시한다.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대부분은 야생종이거나 토종작물입니다. 1월에는 가지, 고추를 파종하는 시기입니다. 육묘는 4월까지 진행합니다. 유채의 경우 9월부터 계속 심고 4월까지 수확을 합니다. 겨울동안 보통 25~30cm정도가 되면 수확을 실시합니다. 겨울 시금치의 경우는 10월 말까지 파종하고 5월까지 수확합니다.”

4월까지는 참비름, 시금치, 유채를 마무리하고 5월에는 모내기 준비 및 고추 정식을 실시한다. 6월에는 고추를 출하하고 파를 비롯한 토종작물의 씨앗을 채종하는 시기이다. 7월에는 벌레들 활동이 가장 왕성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확이 끝나면 로터리를 치고 다음 농사를 준비한다. 8월부터는 토종수박과 참외를 재배한다.
“노지에서 수박을 재배하다 보니 탄저피해가 많습니다. 올해에는 탄저피해를 줄이고자 비가림 재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10월, 11월 김장철을 위해

7월부터는 토종파, 갓 등을 준비합니다. 토종파는 부드럽고 단맛이 강해 소비자들의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또한 토종 자주감자를 2013년부터 재배해 올해부터 한살림에서 약정판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살림 원로인 故 이철희 생산자가 25년전부터 재배해온 자주감자를 청주에서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3년 정도 재배를 하다 보니 울퉁불퉁했던 감자가 원형으로 바뀌었고, 수량이 많아지면서 대중화의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유기농기술포인트4병  해충 방제는 자가제조 약재를 이용

“비름나물은 가뭄에도 잘 견디고 생명력이 강해 밭길이나 빈터에서도 잘 자라며 종자로 번식을 합니다. 순을 따주면 옆에서 새순이 금방 자라 오래도록 먹을 수 있습니다.”
유채와 비름나물은 조직이 연하기 때문에 충해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특히 유채의 경우 파밤나방의 피해가 크기 때문에 임 농부는 자가제조한 병해충자재를 사용한다.

목초액, 할미꽃뿌리, 향부자, 고삼, 자리공 등을 주정으로 발효시킨 것을 기본으로 병해충 방제에 사용한다. 여기에 님오일을 첨가하거나 유황액을 첨가해 병해충 방제에 활용하고 있으며, 작물 생육 초기에 유황을 사용했을 경우 약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