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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25 12:33
[현장] 바람 땅의 농사꾼들 (5) 제주 땅의 표고 지킴이 - 최길용 농부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112  

표고버섯은 제주어로는 ‘초기’라고 한다. 세종실록에는 제주의 특산품으로 기록되어 있다. 1960년대 제주 표고버섯은 수출품으로 인기가 있었고 전국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한라산국립공원의 벌채 금지, 중국산 표고버섯
수입 등으로 현재는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제주 구좌읍에서 제주 표고버섯의 명맥을 잇고 있는 최길용 농부를
만나본다. ı김미량·강성욱 기자(제주 친환경농업협회)

일 년 육개월을 기다리는 표고버섯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하고 ‘산에서 나는 고기’라고도 불리는 표고버섯은 원목재배 또는 톱밥재배로 생산한다. 원목재배는 숲속에 버섯나무를 놓고 재배하는 야외재배(노지재배)와 간이시설재배가 있고, 톱밥재배는 톱밥배지에 표고균을 접종해 재배하는 것으로 반드시 재배시설이 필요하다.
“여기 원목은 전부 제주산이에요. 회원농가에서는 재원이 부족하니까 육지에서 들여오는데 우리는 산에서 나무를 직접 사서 벌채를 합니다.”
제주에서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최길용 농부는 제주 표고버섯의 명맥을 잇고 있는 버섯재배농민이다. 벌채한 원목은 골목장으로 운반해 삼개월간 건조한다. 그리고 이듬해 3월에 종균을 심고 임시 눕히기를 한다. 그 버섯나무 속에 종균이 활착이 잘되도록 2~3번 뒤집어 준다. 보통 제주도 장마가 6월 중순에 시작하기 때문에 6월 초순에 가위 세우기를 한다. 여름에는 풀관리를 해준다. 풀 관리를 하지 않으면 버섯목이 계속 습해서 금세 부패가 되기 때문에 풀관리가 중요하다. 2~3개월에 한 번씩 뒤집기를 실시하는데, 이 작업을 하지 않으면 종균이 땅 속으로 흘러 내린다. 표고버섯은 일 년하고도 육개월을 기다려라 수확이 가능하다.
“표고버섯 원목재배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는 상태라 제주의 봄가을이 거의 없어져서 지금은 버섯 생산량이 20~30% 줄었습니다.”

자연과 문명사이의 오랜 딜레마

1960년대 제주 표고버섯은 수출품으로 인기가 있었고 전국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현재 제주 표고버섯 농가는 점점 줄어가고 있다.
“지역마다 특화가 있기 때문에 제주도는 감귤 위주가 돼서 버섯은 아예 담당자가 없습니다. 육지에는 보통 기술원이나 기술센터에서 다 지원을 하거든요. 제주지역은 대부분 버섯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산림중앙연구원 같은 데는 버섯을 상시 상담할 수 있는 창구를 다시 개설해 지금 운영하고 있는데, 사실 처음 하는 것이라 많이 활용은 못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애로사항은 표고버섯이 임산물로 구분돼 산림청에서 관리한다는 것이다. 임업, 임산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은 농업경영자금이나 일 년에 한 번씩 영농자금을 저리로 대출해주는데, 최길용 농부는 이런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표고버섯 원목재배의 경우는 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애로점은 또 있다. 무엇보다 표고버섯 재배와 한라산의 원시림을 두고 환경보전과 농업발전 사이에서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1960년대 백록담 밑까지 표고버섯을 재배하려는 계획이 실행되었다면, 유네스코 등재 세계유산의 한라산은 지금 없었을지도 모른다. 대신 현재 제주에서 원목재배 표고버섯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추구하는 친환경농업은 특히나 자연과 문명 사이의 오랜 딜레마를 경험할 수 밖에 없다.
“제주표고버섯생산자연합회에 등록된 농가가 한 예순 두 농가정도 됩니다. 가입 안한 농가가 더 많아요. 그런 사람들은 전문으로 하는 건 아니지만 집에서 먹으려고 하다가 처음에는 친지들도 주고 아는 사람도 주고 하다 물량이 많으면 시장에 가서 그냥 파는데, 이러한 부문이 바로 시장을 교란시키는 것입니다. 연합회 차원에서 다 포섭해서 정보도 교류하고 출하하는 관계도 서로가 조절하면서 창구 하나를 통해 내보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2kKa-RDh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