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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4-21 10:35
[현장] 1박사 1농부 - 유기농 한길만을 고집한 장인. 한들농장 석영환 농부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207  

“유기농이요? 당연히 환경과 건강을 생각한다면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논산에서 평생 유기농을 실천해온 한들농장 석영환 농부는 유기농업의 공익성에 대해 강조했다. 친환경 학교급식을 위해 유기농 고추, 딸기, 당근, 양배추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는 석영환 농부가 이번 달 1박사 1농부의 주인공이다.

| 1농부_석영환•1박사_국립농업과학원 유기농업과 박광래 박사•이영미 연구사•이경민 기자 |

유기농부의 손에서 건강한 학교급식이 시작된다

“논산에서 태어나 지금껏 평생 농사만 지었습니다. 농고를 졸업하고 시작한 걸로 치면 한 40년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유기농이요? 원래부터 농약 사용은 안했고, 품질 인증이 시작됐을 때부터 저농약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한 20년 된 것 같습니다.”

논산 연산면에서 평생을 유기농업에 바친 석영환 농부. 환한 웃음을 지으면 이야기 하는 그의 웃음은 주위 사람들까지 기분 좋게 한다. 보잘 것 없는 농장이라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바쁜 농사철임에도 불구하고 농장은 깨끗하게 정리가 돼 있었다. 석영환 농부는 고추를 비롯해, 딸기, 수도작이 주가 되고, 당근, 양배추 등 다양한 품목을 재배하고 있다. 농사 품목을 줄여야 힘이 덜 들지만 학교급식에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소품목 재배도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 한들농장에 들어서면 유기농 인증마크와 저탄소 인증마크가 함께 붙어있다. 다양한 품목을 모두 유기농인증, 저탄소 인증을 획득했지만, 농사는 대부분 두 부부의 손으로만 진행하고 있다.

“남들은 미련하게 왜 이렇게 힘든 농사를 하냐고 하는데,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조금만 부지런하면 누구든지 유기농을 할 수 있습니다. 환경과 건강을 지키는 농업인데 우리가 게을러서야 되겠습니까?”

  유기농기술포인트1 - 종자,육묘부터 철저히   

석영환 농부의 주력 농산물은 유기농 고추이다. 학교급식과 지역 로컬푸드 매장으로 납품이 되고 있으며, 일반 고추, 청양고추, 풋고추 3종류를 재배하고 있다. 유기농 고추 재배의 시작은 종자부터이지만 국내에서 유기농 고추종자를 구하기란 쉽지 않다. 시판하는 일반 종자의 경우 알록달록한 색으로 코팅이 되어 있다. 그 이유는 색을 달리해 품종에 대한 육안 식별을 쉽게 하기 위해서이며, 많은 화학물질을 비롯해 살균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유기농 종자를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시판하는 종자를 사용하지만, 석 농부는 시판 종자를 2~3회 깨끗이 세척해 화학물질의 유입을 최소화해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세척된 종자는 12월에 묘판에 심어 3월 말부터 4월 초 정식에 들어간다.
“고추 육묘 때는 온도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겨울 육묘시 냉해를 입으면 큰 피해가 있기 때문에 온도 부문만 잘 정리하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간혹 잘록병 등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석 농부는 4월에 정식해서 이듬해 3월까지 수확하는 방식과 8월에 심어서 이듬해 5월까지 수확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고추를 심는다. 이렇게 두 가지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는 유기농고추의 연중 공급 때문이다. 생산된 유기농 고추는 대부분 학교급식으로 납품이 되기 때문에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
4월 정식 후 뿌리 활착 때까지는 환기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생육 초기에 저온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4월 하순 경 활착이 진행되면 지주를 설치하고 5월에는 생육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온도는 18~21℃, 습도는 85% 정도를 유지하며, 작물의 생육 상태를 관찰하며 급수해 준다.

  유기농기술포인트2 - 유기농 고추, 시설재배로 병충해 문제 해결  

고추의 경우 병해충 피해도 많고, 관리하기 어려운 작물이지만 한들농장에서는 지금까지 병해충 관련해 큰 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관행재배의 경우 정식 간격을 35~40cm로 하지만 한들농장에서는 50cm 간격으로 심고 있으며, 두둑 넓이도 150cm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딸기를 수확하고 딸기 두둑 위에 바로 심다보니 4고랑 정도를 심는데, 새로 정식하는 곳에는 더 간격을 넓혀 재배를 준비하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윤작을 실시해 왔기 때문에 시설 내에서는 연작피해가 발생하지 않으며, 토양관리의 경우 유기농자재목록공시를 받은 퇴비를 시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시설재배지는 빈번한 관수와 수확으로 토양이 굳어지고, 떼알 구조가 파괴되어 통기성과 투수성이 불량해진다. 이로 인해 뿌리의 활력이 떨어지지만 유기농을 실천해온 석 농부의 농장의 토양은 폭신폭신 할 정도로 물리성이 좋으며, 염류집적도 없다.

유기농 고추 재배에 문제가 되는 탄저병의 경우 시설재배를 실시하기 때문에 발생하지 않으며, 흰가루와 진딧물의 경우도 밀도수가 적어 크게 번지지 않는다. 다른 충의 문제는 하우스 측창에 방충망과 해충 포집기를 설치해 방제를 한다. 최근 밀도 수가 증가하고 있는 총채벌레의 경우는 유기농자재를 이용해 방제하고 있다.

“친환경으로 재배하기 위해서는 관행농가에 비해 2배는 부지런해야 합니다. 농장을 수시로 예찰하고, 문제가 생기면 해당하는 유기농자재를 시기에 맞게 살포하야 합니다. 관행농가들이 일주일에 한 번 방제를 한다고 하면 유기농가들은 2~3번 이상 방제를 실시해야 소비자가 인정하는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고추의 경우 위로 올라갈수록 작게 자라 상품성이 떨어지는데 반해 한들농장의 유기농 고추는 위 아래가 차이가 없을 정도로 균일한 상품성을 자랑하고 있다. 이렇게 정성들여 생산한 고추는 세척기를 돌려 하루 후숙 후 45~50℃ 건조기에 3일 정도 말린다. 이때 90% 정도 마르면 다시 태양에서 하루를 말려 태양초로 만든다. 손으로 쥐면 부서질 정도로 잘 마른 태양초 고추는 논산지역의 학교에 연중 공급이 되고 있다.

  유기농기술포인트3 - 흙에서 자라는 건강한 유기농 딸기    

논산하면 떠오르는 작물은 딸기다. 현재 논산의 2,000여 딸기 농가 중 유기농은 10여 농가에 불과하다. 논산의 대부분의 딸기 농가들의 작업상의 편의에 따라 고설베드로 전환하고 있지만 석 농부는 꿋꿋하게 토경재배를 고수하고 있다. 작업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 다른 토경농가에 비해 두둑을 높이 올리고, 참외 농가에서 볼 수 있는 운반기를 설치했다.
“아무래도 고설베드보다는 작업이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흙의 기운을 듬뿍 먹고 자란 건강한 유기농 딸기를 생산하기 위해선 이런 불편한 점도 감내해야죠.”

온도에 민감한 딸기이기 때문에 본포에 들어가고 나서는 가온을 해줘야 한다. 보온관리를 잘하지 못하면 잿빛곰팡이병이나 결로 현상 등으로 꽃곰팡이 병이 발생하기 때문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딸기의 경우 응애와 잿빛곰팡이가 문제가 됩니다. 잿빛곰팡이의 경우 온도 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며, 응애의 경우에는 초기에 방제하지 못하면 밀도수가 급증하기 때문에 예찰과 함께 초기에 유기농자재를 이용해 방제를 해줍니다. 또한 응애는 내성이 금방 생기기 때문에 유기농자재의 경우에는 교차 살포가 중요합니다.”

“양촌 지역에 몇 명, 연산면에 몇 명, 상월 지역에 몇 명, 이제는 논산 지역에서 유기농 딸기를 하는 농가들이 정말 몇 명 남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팔 곳이 없어 친환경·유기농업을 포기했지만, 지금은 판로도 증가하고, 자재도 좋아져서 친환경·유기농업을 하기가 쉬워졌습니다. 최근에는 주위에 뜻을 같이하는 친환경농가와 작목반을 결성하고 있습니다. 안전한 농산물 생산이 정말 필요한 시기입니다. 아토피 등 환경질환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것이 우리 농부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