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푸른들영농조합법인 김봉수 부장과 국립농업과학원 박광래 박사, 이욱재 연구원이 푸른들영농조합법인의 가공식품들을 홍보하고 있다.

1970년대 화학농약과 화학비료를 중심으로 생산 중심의 농업이 진행됐다. 흔히 볼 수 있었던 메뚜기, 개구리가 사라지고, 농약을 치던 농민들이 쓰러졌다. 1975년 아산지역의 농민들이 환경을 살리고, 자연을 살리자는 취지로 유기농업 운동을 시작했으며, 이 때 푸른들영농조합이 태동하게 된다. 지역의 농민들이 지역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경축순환농업을 실천하기 시작했으며, 300여 농가가 참여해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친환경농업의 대표 영농조합이 됐다. 2021년 마지막 1박사 1농부 주인공인 푸른들영농조합법인을 소개한다.

| 1농부_김봉수•1박사_국립농업과학원 유기농업과 박광래•이경민 기자 |

1975년 아산지역의 지역농민들이 유기농업을 기반으로 뭉쳤다. 몇 명 되지 않던 농민들은 1982년 음봉면 산정리 영농회를 조직해 마을 중심의 농산물 직거래 사업을 실시했으며, 1999년 푸른들영농조합법인을 창립했다.

“이 당시 19명의 농부가 18만㎡의 땅을 가지고 유기농업을 실천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다들 부정적인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당시 친환경농가들은 어렵게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했지만, 판로 부분이 막혀있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푸른들영농조합법인의 첫 번째 목표는 농민들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법인에서 전문적으로 유통과 가공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지속가능한 친환경농업을 위해서는 역할 분담이 필요했습니다.”

푸른들영농조합법인 김봉수 부장은 푸른들은 현재 300여 농가가 참여해 다양한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고 있으며, 가공과 유통은 물론 관내 학교급식, 임산부꾸러미사업까지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기농기술포인트1 경축순환농업의 롤 모델

소비자들은 푸른들 하면 대부분 ‘두부’를 떠올린다. 하지만 푸른들의 시작은 두부가 아닌 축산이었다. 자원순환형 경축순환농업을 고민하던 푸른들의 농부들은 친환경 경종농업에서 나오는 농업 부산물을 친환경축산에 두입하고, 친환경축산에서 나오는 축분은 다시 경종농업으로 돌리는 순환농업을 구상했다.

친환경부산물로 만드는 사료의 경우 시판되는 사료보다 성장률이 둔화될 수는 있지만 지역 내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지역내에서 순환한다는 원칙으로 경축순환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볏짚의 경우 2년에 한 번씩은 다시 환원해주고 있으며, 나머지는 친환경축산을 위해 사용된다.

국내 경축순환농업의 롤 모델이 되는 푸른들이지만 아직도 극복해야 할 점들은 남아 있다. 경종농업에서 나오는 부산물이 축산으로 공급되는 부분은 잘 이뤄지고 있지만, 축산에서 경종으로 넘어가는 부분은 아직 잘 이뤄지지 않는다.

시설채소 농가에만 일부 나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완벽하게 실시하기 위해서는 퇴비화 시설이 필요한 것이다. 부숙화 정도를 단계별로 파악 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 그리고 이를 매일 매일 공급할 수 있는 시설이 아직은 미흡하다. 또한 무농약 콩을 가공해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의 경우 유기축산물 사료에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무항생제 축산에만 사용하고 있다. 한살림에서는 Non-GMO 축산물을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 두부를 생산하고 나오는 비지는 Non-GMO 축산물 사료에 사용되고 있다.

유기농기술포인트2 좋은 재료와 정성을 더해 만드는 친환경두부

생산자들이 모여 논농사, 밭농사와 축산이 결합되는 지역순환형 농업을 실천하는 푸른들. 푸른들은 ‘혼자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잘 사는 방법’을 고민해, 가공산업을 시작했다.

“2002년 처음 두부 가공을 시작했습니다. 가공을 잘 모르는 농민들이 할머니, 어머니가 두부를 만들었던 것을 기억하고, 두부는 쉽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두부를 시작했는데, 정말 처음에는 고생이 많았다고 합니다.”

김봉수 부장은 초창기 두부를 만드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생산된 두부의 80% 이상을 소비하는 한살림소비자들은 우리 땅에서 키운 콩으로 정직하게 만든 두부를 높게 평가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힘을 합쳐 두부가공을 더욱 더 발전시켰다. 두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재료인 콩은 전국의 한살림 생산자들이 공급을 한다. 무농약 콩 250톤, 국내산 콩 400톤을 매년 구매하고 있으며, 충남에서 구해지는 콩은 80% 정도이다. 처음에는 친환경으로 재배한 콩을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 2017년까지는 국내산 콩 위주로 두부를 만들었으며, 무농약 콩 생산을 늘리기 위해 가공 수익에서 나오는 일부를 기금화 해 생산장려금을 지급했다. 또한 최저가격 보장제를 실시해 생산자들에게 일정 이상의 소득을 보장해줘 현재는 무농약 콩을 이용한 가공품에 무농약원료가 공식품인증을 받았다.

“2018년에 무소포제 설비를 하고, 그 해 8월부터 천연응고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응고제는 콩물의 단백질이 서로 엉기는 것을 돕는 물질로 기존에는 황산칼슘과 염화마그네슘을 사용했지만 바닷물을 사용했던 전통 두부제조방식대로 해수에서 추출한 조제해수염화마그네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무소포제, 천연응고제, 거기다 무농약 콩을 사용해 소비자들도 만족하는 두부와 두유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푸른들에서 생산한 두부는 한살림 85%, 공공급식 10%, 나머지 5%는 충남도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청년농부 브랜드로 롯데슈퍼와 일반 유통으로 판매되고 있다.

유기농기술포인트3 농업도, 공동체도, 에너지도 지속가능하게

지속가능한 농업을 지향하는 푸른들은,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산자인 농부들, 지자체와 정부의 도움이 합쳐져 성장했기 때문에 이를 다시 지역에 환원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익의 일부를 적립금으로 만들어 생산자 자녀들에게 등록금 지원을 하고 있으며, 생산자 자녀 중 농대에 들어가 농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4년 장학금을 영농조합에서 지급하고 있다.

“농촌도, 농업도 지속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령화로 인해 생산자분들이 제초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 푸른들에서는 중경제초기를 구입해 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2006년부터 영농사업단을 발족해 고령농민들의 농작업을 대행하고 있으며, 조합원들에게 유기농 퇴비 지원 등을 사업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푸른들에서는 매출의 1%를 적립해 생산안정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태풍이나 이상기후 등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3년 평균치를 계산해 생산자들이 농업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인 영농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농업, 지속가능한 경축순환농업,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고, 발전시키는 푸른들영농조합법인의 귀추를 주목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