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정년퇴직 후 제2의 길을 걷고 있는 백현기 대표. 전북 부안군에서 유기농업을 연구하며 유기농산물을 재배하는 백현기 대표의 귀농이유는 단 하나다. “국민건강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엄정식 기자

즐거운 유기농업

“100세 시대에 정년퇴직 이후의 삶은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귀농을 제2의 인생으로 결정한 이유는 건강 때문입니다. 유기농식품이 몸 치유에 효과적이고 저변확대하면 국민건강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고민 없이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귀농라이프가 오래되진 않았지만 백 대표는 이미 농업 전문가다. 소수의 품목이 아닌 다품목 재배로 넓지 않은 하우스에서 친환경인증을 받은 작목 수만 40가지가 넘는다.

“귀농 후 처음 재배한 것이 양배추와 고추입니다. 친환경인증을 받으며 양파, 마늘, 비트, 엽채류 등 작목 수를 늘렸고, 기본에 충실한 농업으로 성공적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백 대표의 농업 성공이유는 세 가지다. 땅, 농약, 재배법. 교육을 통해 얻은 재배법에 직접 도전하면서 터득한 경험, 연구 등이 합쳐지니 최고의 거름으로 농사를 짓게 됐다고 한다.

“농사의 단계에는 중요하지 않은 순간이 없습니다. 우선 산야초액비와 미생물배양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깊게 판 땅에 산야초액비 30t을 축적시켜 미생물을 같이 배양합니다. 추가로 생선 액비에 바닷물을 조금씩 섞어서 사용하면 작물생장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토양관리를 위해 땅속 70~80cm 깊이에서 심토파쇄기를 이용하면 토질이 좋아지고 미생물 번식과 유기물 분해를 촉진시켜줍니다. 겨울에는 헤어리베치, 호밀 등을 키워서 퇴비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큰 그림을 그리다

백 대표의 큰 그림은 바로 꾸러미사업이다. 괜히 40가지가 넘는 작목에 친환경인증을 받은 게 아니다. “친환경 잡곡, 쌀은 부안군에 많이 있기 때문에 큰 걱정하지 않습니다. 채소, 과일 등을재배해서 꾸러미로 납품할 계획입니다. 친환경농산물은 일반 농산물보다 저장기간이 길기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