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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4-03 16:23
[해외신기술] 가지 주산지에서 무경운 재배로 작업 능률 급상승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9,324  

가지 주산지인 일본 고치현 아키시. 이곳에는 20년째 밭을 갈지 않은 아리사와 슌스케 씨를 비롯해 무경운으로 재배하는 가지 하우스들이 즐비하고 있다. 처음부터 무경운 재배를 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밭을 갈지 않는 일이 당연시 되었다. 특히 태양열 소독을 겸비해 무경운 재배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고치현 아키시를 방문해 보았다.

출처 일본 현대농업 번역 조원 기자

태양열로 뿌리까지 소독,

무경운 재배 가능

무경운 재배 가지의 원조라고 불리는 아리사와 슌스케 씨는 20년 전부터 3,500㎡의 하우스에서 경운을 하지 않고 가지를 재배했다. 그러나 수확이 한창인 그의 하우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일반 가지와 전혀 다름없는 모습이다.

아리사와 씨는 “수확 후 경운작업을 하지 않은 것 빼고는 다른 작업은 거의 같기 때문이다”이라고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독특한 점은 하우스 안을 보면 이랑과 이랑 사이에 가지 줄기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는 것. 이는 경운을 하지 않기 때문에 수확 후 남은 가지들을 손질해 그대로 밭두둑 위에 올려 놓기 때문이다.

아리사와 씨의 밭두둑을 보면 전작(前作)의 가지 주원이 지상부만 제거된 채 그대로 남아 있다. 이를 잡아보니 손쉽게 뿌리까지 쑥 빠져 버렸다.

아리사와 씨는 “수확이 끝난 여름철 비닐로 멀칭을 하고 태양열 소독을 하면서 뿌리가 부식됐기 때문”이라며 이런 경험을 통해 무경운 재배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가끔 무경운으로 벼나 채소를 재배하는 농가들을 보면서 무경운 재배는 쉬운 줄 알았어요. 그러나 전작의 뿌리가 남아 있으면 가지 같은 경우는 청고병이 생겨 무척 애를 먹기도 합니다.”

그러다 재배를 시작한지 4년째에 태양열 소독이 뿌리까지 소독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무경운에 도전했던 것이다. 실제 무경운으로 재배하고 나서는 청고병이 생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40℃ 넘는 하우스내 작업 용이

아키시에서 무경운을 한다는 것은 50℃ 가까이 되는 여름철, 하우스 안에서 밭두둑을 허물고 만드는 일에서 해방된 것을 의미한다. 경운을 하지 않기 때문에 트랙터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있다(아리사와 씨의 여름 작업은 그림과 같다).

수확이 끝나면 잔사(수확 시 부산물)를 밭두둑 사이에 둔 채 3주간 태양열 소독을 한다. 아리사와 씨는 소독 후 한 주가 지나면 비닐을 걷어내고 불필요한 잔사를 청소기로 한꺼번에 정리한다.

“길목에 있는 잔사를 기계로 다듬고, 뒤로 가면서 두둑 위에는 쌓아올립니다. 이렇게 하면 손쉽게 잔사를 정리하면서 밭두둑의 높이도 보전할 수 있어요.”

이처럼 잔사를 처리하면 1,000㎡당 2시간이면 끝난다.

밭두둑은 잔사로 인해 유기물을 충분히 공급하게 돼 8월 10일~20일 정식 때는 특별한 도구없이도 작업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는 잔사를 모아서 퇴비와 비료를 하우스 안에 구석구석 시비한 후 밭두둑을 세우고 태양열 소독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일반적인 방법은 미야자키식이라고 불리는 개량형태양열소독(퇴비 시비와 밭두둑까지 만들고 나서 하는 태양열소독)이지만, 농가에 따라서 태양열 소독 전에 작은 두둑을 세우고 임시적으로 소독을 하기도 한다. 이런 것들에 비하면 무경운 재배는 수확 후부터 정식까지의 작업이 매우 수월하다.

밑거름 제로, 질소 반감

수량은 그대로

비료 없이도 가지를 재배할 수 있다. 태양열 소독과 밭두둑 위에 잔사를 뿌리고 그 상태에서 바로 정식하는 것이다. 아리사와 씨는 보통 질소 성분을 1,000㎡당 30kg 정도 뿌리는 밑거름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무경운 재배는 토마토 등에서는 초기 생육이 약화될 수 있다고 하지만 아리사와 씨는 “전혀 그렇지는 않다”며 “오히려 초기생육이 훨씬 좋고 안정적이다”고 말한다.

추비는 액비를 사용하고 있으며 시용량은 1,000㎡당 30~40kg정도 사용한다. 밑거름을 쓰지 않아 전체 질소 사용량은 관행재배의 절반이지만, 수확량이 그만큼이나 줄어든 것은 아니라고 한다.

동경 생협이나 시장출하로 납품하는 그의 한해 수확량은 13~15톤. 물론 이 지역에서 1,000㎡당 20톤 가까이 수확하는 농가도 있지만, 아키시의 평균 수확량이 12~13톤인 것에 비하면 결코 적은 양은 아니다.

고치현 가지촉성재배는 약 20년 전까지 밑거름에 질소 성분을 50kg 이상 시비하면서 그 양을 서서히 줄여왔다고 한다. 그러나 아리사와 씨는 “가지는 오히려 정식 직후에는 비료를 크게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거 고치현에서 시험 재배할 때도 밑거름을 전혀 넣지 않았어도 전체 질소량을 절반이나 줄였다. 그럼에도 수확 초기부터 증수해 총 수확량이 관행재배보다 10% 가량 상회했다. “재배초기 무기태질소량이 적어 뿌리에 대한 염류 스트레스가 낮아진다”는 말처럼 아리사와 씨의 가지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다. 그래서 시험 재배 중인 밭두둑을 조금 파 보았다(사진). 액비를 관주한 곳에는 스트레스 없이 자란 것처럼 두껍고 하얀 뿌리가 넓게 뻗어 있었다.

퇴비 무투입으로도

부식률 적정

일반적으로 무경운 재배에서는 수확 후에 퇴비를 투입할 수 없다. 아리사와 씨는 정식 후 퇴비를 넣은 것처럼 비료 효율이 뛰어나 보였다. 보통 1,000㎡당 5톤 정도는 퇴비를 뿌린다해도 밭두둑에 남는 유기물은 분명 적을 것이다. 그러나 토양진단 결과를 보면 부식률이 3.12%로 적정치에 가깝다. 전작(前作)의 가지 뿌리와 지상부의 잔사가 퇴비를 대신하고 있기 때문일까, 아리사와 씨도 신기할 정도라고 한다. 퇴비나 밑거름을 넣지 않았어도 1,000㎡당 12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무경운 재배하는 ‘극도(極道)’가 늘어나고 있다

대형 산지(産地)의 기술은 그렇게 간단히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리사와 씨의 무경운 재배는 이런 산지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무경운으로 재배하는 농가가 아키시 쿠오키지방에서도 조금씩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서는 작업에 쉴 틈 없어도 즐겁게 일하는 사람을 극도(極道)라고 불리는데 여기 저기서 ‘극도’라 불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25년째 가지를 생산하는 츠네이시 유키오 씨도 그 중 한명. 3,000㎡의 하우스에서 무경운 재배를 시작한지 벌써 오년 째다.

“초기생육이 좋아서 전체 수량도 떨어지지 않다. 지난해는 조금 피해가 있었지만 무경운 재배하고 나면 시들음병이 상당히 줄었다. 가끔 생길지라도 옆으로 번지지는 않았다”고 뿌듯해 하고 있다.

그리고 역시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하다는 것. 40년 전에 그들이 만들었다는 하우스는 높이가 낮아 허리를 숙이면서 트랙터로 밭을 갈았다. 덥고 허리도 아픈 직업병에서 해방된 것이다.

또 인근에도 70세에 무경운 재배를 시작해 10년 넘게 현역으로 가지를 재배하는 부부도 있다. 방제는 천적으로 하고 수분은 수정벌을 이용해 온 고치현의 가지 재배. 무경운으로 더욱더 즐겁고 오래 지속되지 않을까.

번역 조원 기자

<기사중략 - 월간친환경 2013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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