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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9-06 10:08
[해외신기술] 미우라반도(三浦半島)에서 녹비의 달인에게 배운다.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10,520  

가나가와현의 미우라반도는 겨울철 양배추와 무 산지로 유명하다. 질소대책이나 휴한(休閑) 밭 대책으로 오래전부터 녹비활용이 진행된 곳이다. 녹비를 활용하면서 재배체계나 그에 대한 수고와 목적이 중요하다는 이곳의 녹비 재배와 활용에 대해 알아본다.

 

겨울철 무, 양배추 생산지인 일본 가나가와현 미우라반도. 온난한 기후가 특징인 이곳은 여름철 수박, 호박, 멜론 등을 기본 작물로 삼고 있는 산지다. 여름철 재배가 끝나고 휴한지를 활용해 양배추, 무를 연달아 재배하고 있다. 여름 포장에서는 오이과 작물을 재배하기 때문에 밭이 쉬는 기간은 비교적 짧은 편이다. 이에 따라 밭의 지력이 요구되고 있지만 퇴비의 공급원이 되는 축산농가가 적어 고민이 많았다. 또 무 농가에서는 겨울철 썩이선충 피해도 심각해지면서 이에 대한 과제가 시급한 실정이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이 지역에서는 40년 전부터 녹비 도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썩이선충 방제에 매리골드

1965년대, 무 썩이선충 방제에 매리골드가 높은 효과를 지닌다고 밝혀지면서 1973년에 일본 현지에 처음 도입되었다. 4월에 매리골드 종자를 파종하고 묘를 만들고, 5월 중 무 포장에 50cm x 50cm 간격으로 정식한 후 8월 중 밭에 피복한다.

“매리골드로 인해 선충 피해가 없어질 뿐만 아니라 ‘무 표면 상태도 좋아진다’며 농가 사이에도 그 효과는 인정되었다. 개화기에는 여름의 풍물이 될 정도다”라는 가나가와현 농업기술센터 미우라반도 지역사무소보급지도과의 이시모리 히로야스 씨. 그러나 미우라반도의 매리골드 재배면적은 1991년에 80ha를 넘어 정점에 달란 후 차츰 경감하고 있는 추세다. 97년 이후는 15ha 전후로까지 감소했다. 그 배경에는 묘 정식이 여름 채소 관리시기와 겹쳐서 작업이 곤란하다는 점과 매리골드 개화 후에는 꽃을 사료로 하는 큰담배나방 등이 기생해 후작에 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또 50cm 간격으로 심으면 주간에 잡초가 번성하고 관리에도 손이 많이 간다는 이유를 들어 점차 재배가 감소하고 있다.

“매리골드를 심으면 D-D제의 토양소독이 불필요하거나 표면이 깨끗한 무 재배가 가능하지만, 그에 따른 수고나 후작의 영향을 생각하면 도입하기가 어려운 게 실상이다”고 이시모리 씨는 말한다.

 

농가의 성력화를 실현으로

이처럼 농가의 수고를 절약할 수 있는 새로운 녹비로써 1993년경부터는 귀리의 헤이오츠가 도입되었다. 선충억제효과는 매리골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파종이 쉬운데다 장미파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밭 전면을 덮을 수 있기 때문에 잡초억제효과도 좋다. C/N비도27~28℃이기에 다른 벼과의 녹비에 비해 낮아 질소기아를 일으키기도 힘들다. 그러나 헤이오츠는 5월에 파종하면 약 45일이 지나서 출수한다. 씨앗이 여기저기 흩어져 잡초화될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수자(穗子)가 나오기 전에 피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제한된 경지를 활용해 겨울 작기와 여름 작기를 하고 있는 미우라반도지만 고령화와 여름 채소의 가격하락이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여름철에 재배하지 않은 밭도 눈에 띄고 있다.

당초 녹비 도입은 병해충 방제나 유기질 보급이 주된 목적이었지만 이곳에서는 10년 전부터 표토유출방지, 토양수분 유지, 잡초 관리 등 다양한 기능으로 사용하고 있다.

 

양배추 휴한녹비 헤어리베치

한편, 무에 적합한 녹비로는 겨울 양배추(11월~2월 수확)부터 봄 양배추(3월~5월 수확)까지 재배체계에 적합한 녹비가 요구되어 왔다. 여름 포장의 오이과(科) 채소의 작부가 없었다면 4월~8월까지가 휴면지가 된다. 양배추 재배체계에 들어맞는 휴한녹비로서는 도입이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는 콩과의 헤어리베치가 제격이다.

2012년에 담당한 이시모리 씨는 ‘헤어리베치의 봄작물로 유망한 품종을 어떻게 하든 선정’ 하려고 조생, 중생, 만생의 품종 생육과 잡초억제효과에 대해 비교시험을 했다. 그 결과 4월 15일에 파종하고 6월 27일과 7월 23일에 평애법(논 3.3㎡ 작물을 베어 그것을 기초로 전체의 수확량을 산출하는 것)을 실시했다. 헤어리베치와 잡초의 건물량을 비교한 내용은 <표 >와 같다.

조생(콩)은 6월 하순에는 잡초가 번성. 7월에는 녹비의 베치보다도 잡초량을 이기고 있다. 중생(등나무)은 6월, 7월도 잡초억제효과가 높다. 만생(윈터베치)은 초기 생육이 완만하기 때문에 벼과의 잡초가 먼저 생육해 버렸다.

 

이상의 결과를 통해 이시모리 씨는 “4월 파종하는 경우 조생과 만생의 품종은 벼과 잡초의 생육을 억제할 수 없다. 중생을 사용하면 7월말까지 잡초 억제가 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다만 헤어리베치는 썩이선충이 늘어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무 재배 포장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꽃이 피지 않는 에버그린

방제효과의 우수했어도 재배면적이 적었던 매리골드는 8월까지 꽃이 피지 않는 매리골드로써 ‘에버그린’이 등장해 주목되고 있다.

미우라반도지구 사무소연구과에서는 2010년에 매리골드와 에버그린을 각각 재배한 후에 무를 재배하고 선충에 의한 피해상황을 비교했다. 그 결과 에버그린의 피해주율과 피해도가 매리골드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 결과를 근거로 요코스카 시의 무 농가의 히로가와 코이치 씨도 작년부터 무 포장 3,000㎡에서 에버그린을 도입했다. 히로가와 씨는 무를 중심으로 2ha 재배 중이다. 오랜 기간 선충에 의한 피해로 고민하면서 D-D제에 의한 토양소독은 빼놓을 수 없었다.

“매리골드는 꽃이 피면 벌레가 생긴다고 들었기 때문에 재배하지 않습니다. 잡초대책을 위해 약 10년 전에 헤이오츠를 도입했습니다. 종자가 떨어지면 무 솎음질 때에 제초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최근에는 이삭이 나오기 전에 밭에 피복을 하고 있습니다.”

정식 때 노동력 절감이나 큰담배나방 피해가 없는 0등의 이유로 에버그린을 매년 5월 중순에 두둑간 58cm, 15cm 간격으로 종자를 3립부터 5립 투입한 시더 테이프(테이프에 씨를 붙여 넣은 것)를 사용해 파종한다. 도중에 두둑 사이를 2번 중경(中耕)하고 8월 상순에 망치로 가다듬는다. 토양에 피복한 후 다시 토양소독을 행하고 있다.

“지난해는 기후 영향으로 선충 발생률은 적었지만 에버그린의 선충억제효과는 매우 높았습니다.” 히로가와 씨는 주위에 축산농가가 적은 탓에 퇴비를 치바현으로부터 배로 운송해 오고 있다.

“에버그린은 건물(乾物)로 700kg/3,000㎡이기 때문에 상당량의 유기물투입량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히로가와 씨는 올해 에버그린 재배면적을 3만㎡로 확대했다. “갑자기 토양 소독을 그만둘 수는 없지만 올해는 D-D제에서 방제입제로 바꿔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에버그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이 때부터인 것 같다.고 한다.

 

다양한 녹비 활용

스즈키 히로유키 씨는 요코스카 시에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재배에 열중 하고 있다. 농약 중독을 두 번이나 겪은 그는 40년 이상 저농약 재배 중에 있다. 스즈키 씨의 재배체계 가운데 녹비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이는 선충을 방제하는 매리골드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매리골드의 효과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수고로움으로 인해 재배하질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요코스카 시의 소비자들이 매리골드를 직접 심어 주게 되면서 매리골드 재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매리골드회’가 결성되었다. 매리골드의 정식은 양배추 정식기에 이뤄지지만 회원 중 한 사람은 지금도 스즈키 씨가 소속된 ‘요코스카·장정(長井)유기농법연구회’의 채소를 정기구입하고 있다. 또 재배일손, 회계, 슈퍼에서 직판 등을 도와주며 농민들과의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또 뿌리혹병균밀도를 저하시키는 ‘미끼 무’, 선충을 방제하는 ‘헤이오츠’, 잡초대책과 경관작물을 겸했던 ‘해바라기’, 양배추 밭에는 ‘헤어리베치’ 등 목적에 부합한 다양한 녹비를 도입하고 있다.

“헤어리베치는 마르면 볏짚같이 돼서 토양 밑은 융단처럼 부드럽게 만듭니다. 트랙터로 경운해 보면 바로 알 수 있어요. 이런 땅에서 후작으로 키우는 콜리플라워(양배추의 변종)와 브로콜리는 대단한 성과를 기록 중입니다.”

한편 호밀 생육은 밭 전면에 뒤덮으며 순조롭게 재배되고 있다. 토양소독을 하지 않는 포장에서는 잡초의 생육이 왕성해 녹비가 잡초에 질 것 같은 것도 있다. 그래도 스즈키 씨는 “녹비를 넣는 가치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즉 “미우라반도는 주위가 바다로 둘러쌓여 있기 때문에 표토가 유출해서 바다로 흘러가면 바위가 흙에 뒤덮여 해조나 치어가 자라지 않게 됩니다. 환경적인 면을 생각해도 녹비는 매우 필요합니다.”

요코스카 시에서는 녹비의 종자값으로 3,000㎡당 5,000엔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새로운 녹비 작물도 검토 중

미우라반도에서는 매리골드로 시작해 작물이나 재배체계에 합쳐 다양한 녹비가 재배되어 왔다. 미우라반도지구사무소의 이시모리 씨는 앞으로는 헤어리베치 재배노지의 가급태질소량 분석, 질소감비가능량, 인산가급성에의 영향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녹비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포장 잡초량과의 관계성에 대해서도 조사연구과제로써 취급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원래 토양에 존재하고 있는 잡초 종자량에 의해서 녹비 억제효과가 들쭉날쭉 하지만 아직은 정리되지 못한 상태다.”

또한 호밀과 헤어리베치의 혼파시험 실시에 더해 호밀에 계속 녹비로써 다양한 콩 도입도 검토 중이다.

무, 양배추의 포장을 중심으로 녹비 도입이 적극적으로 이뤄진 미우라반도에서는 현재도 헤어리베치, 에버그린이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녹비의 효과적인 도입방법에 대해서도 연구와 실증이 이어지고 있다. 번역 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