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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0-17 11:31
[해외신기술] 천연 ‘규산’ 보고인 왕겨로 토양을 바꾼다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11,423  

농가들이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규산자재인 왕겨. 토양의 생력화와 고품질화를 꿈꾸는 일본 농업 현장에서는 이 같은 왕겨 사용을 익히 행하고 있다. 일반 화학비료가 아닌 직접 만들거나 천연 규산을 사용해 토양을 개량하는 것이다. 왕겨는 토양 개량뿐 아니라 감자와 고구마, 양파 등 뿌리 식물이 튼튼하게 자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일본 혼슈에 위치한 효고현 단바시(市)에서 왕겨에 담긴 규산을 이용해 토양을 개량하고 작물의 생육을 촉진시킨 이용 사례를 살펴본다.

 

“잡초 같은 것은 이렇게 뽑지요.”

와다 미노루 씨(79세)가 밭에 자란 잡초를 걷어차니 뿌리가 ‘뿅’ 하고 빠져나왔다. 보통 관리기로 힘껏 잡아 뽑아야 했던 것을, 이제는 한쪽 손으로 휙휙 젓는다. 배토도 발로 밟아 주물럭주물럭. 그동안 딱딱한 흙이 얼마나 물러졌는지 이손 저손으로 가르쳐 주었다. 이것은 전부 왕겨 덕분이다.

이 근방에는 도자기나 타일의 재료가 되는 고령토(보비력이나 보수력이 약한 점토)의 채광장이 있다. 고령토와 비슷한 흙인지, 와다 씨의 밭도 ‘벽토에는 좋겠지만 채소에는 어울리지 않는’ 강한 점토질이다. 마르면 딱딱하고 일구기 어려운 데다 채소는 잔뿌리가 자라지 않는다. 이것을 개선하려고, 쇠똥 퇴비를 10a당 2.5톤가량 듬뿍 넣어 봤지만 효과는 잠시. 이윽고 깔짚 재료의 형태가 사라지고 가루가 되면서 역시나 뿌리의 성장이 나빠졌다. 왕겨를 만나기까지 와다 씨는 이런 일이 반복되었다고 한다.

언젠가 소형 트럭 한 가득 담아 생왕겨를 10a 밭에다가 2년에 한번 꼴로 넣었더니, 부드럽고 보들보들하게 균형 잡힌 좋은 흙이 되었다. 그 후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은 굵고 긴 당근을 수확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당근을 판매한 사람은 와다 씨가 처음이다.

 

여름에 약한 채소에도 보수성 구비

와다 씨는 여름철 비닐 하우스에서 고마츠나(시금치 일종)와 쐐기풀도 재배하고 있다.

“여름에는 재배가 어려워요, 꾀부리지 않아야 해요.” 자주 관수하면 작물이 무르거나 웃자라고, 시장에 가지고 가는 도중에 모두 변질되고야 만다. 그 점을 기억하고, 와다 씨는 하우스에서 파종시 관수만으로 출하까지의 21일 동안 수분을 지닌다고 말한다. 왕겨가 적당한 수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와다 씨는 몇 년 전부터 고령자를 대상으로 채소 교실 선생님이 되었다.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은 매우 서투르지만, 열심히 맡아 가르치고 있다. 여기서도 왕겨는 대활약 중이다. 와다 씨는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왕겨를 넣었더니 고구마가 잘 생육한다며 함께 밭에 가자고 제안을 받았다. 그 학생이 재배하고 있는 밭에 가본 와다 씨는 생각보다 좋은 토양과 채소를 보고 깜짝 놀랐다.

 

가뭄에도

크고 좋은 감자 생산

와다 씨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덴 이타루’ 씨는 정년 퇴직을 하고 고향인 ‘단바’ 시(市)로 돌아와 가정원예를 하고 있다. 와다 씨의 장소와 함께 강점토, 게다가 산을 깎아 낸 밭이라 조금만 캐면 돌에 부딪치는 곳이다. 위 부분은 딱딱하고 아래부분은 텅텅 비어있다. 보비력이나 보수력이 없기 때문에 덴 씨의 아버지는 밭 옆에 비료 포대나 물통을 싣고 몇 번씩 웃거름하거나 관수하며 채소를 기르고 있었다. 그만큼 어려운 밭을 맡은 것이다.

“지금까지는 감자 같은 경우는 잘 크고 있어요. 좋게 말하면 ‘가정용’이라고 해야 하나요. 책에서 선생님이 말한 대로 했더니 이것이 가능해 졌어요.”

감자 컨테이너에는 주먹만 한 크기의 감자들이 즐비해 있었다. “이 정도이면 학교 급식용으로도 비싸게 팔 수 있어요.” 와다 씨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올해 가뭄으로 서류(고구마, 감자, 토란 등)는 어디에도 흉작이다. 그 가운데 와다 씨의 감자는 매우 컸고, 학교급식용으로 출하한 결과 1kg에 약 3,000원이라는 깜짝 놀랄 만한 가격을 받았다.

 

매끄럽게 수확 가능

큰 고구마를 재배하고 있는 덴 씨의 밭에도 가봤다. 건조해지면 표면이 딱딱하게 되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지만, 땅을 파 보면 안쪽은 촉촉하고, 지름 2~3cm의 둥글둥글한 입단이 눈에 띠었다. 그 덕분에 땅에 공극이 생겼는지 고구마 캐기가 훨씬 쉬워졌다. 전에는 고구마를 캐려면 힘껏 잡아 당겨야 했지만 지금은 손쉽게 수확이 가능해 졌다.

 

왕겨와 쌀겨

스폿 시용으로 가다듬다

큰 괭이가 들어가지 않아 한숨만 나온다는 밭으로 유명한 이곳. 그러나 그곳에 왕겨를 충분히 넣었더니 밭은 말랑말랑하게 된 것이다. 이는 왕겨에 있는 규산의 작용 때문이다. 와다 씨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흙이 여전히 딱딱한 곳에는 왕겨를 넣고, 바랭이 등 잡초 길이가 짧은 곳에는 질소 성분인 쌀겨를 넣어 주면 좋다고 말한다. 그리고 각각 흙 표면에는 이들을 스폿 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양파가 커졌다

“양파가 이렇게 커졌습니다.”라고 건장해 보이는 고이즈미 아키오 씨. 시골 생활을 하고 싶어서 오사카에서 이주한 지 4년째. 16a의 전작 밭에서 여러 품목의 채소를 재배해, 직판장 등에 출하하고 있다. 올해는 210g 이상의 양파가 듬뿍 생산되었다. 여기서도 역시 와다 씨는 학교 급식 출하를 진행시켰다. 동시에, 양파는 클수록 썩기 쉬우니까 달아 두거나 돗자리를 깔아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농업 초보인 고이즈미 씨도 와다 씨의 강의를 통해 왕겨를 사용하고부터는 흙이 유연해 졌다고 한다. 16a의 밭에 생왕겨를 소형 트럭에 가득 싣고 넣었는데 얼마 전, 이웃 농가도 왕겨를 사용한 후 경운하기가 매우 쉽다는 말을 들었다.

“그 이웃 농가와 얼마나 차이가 있을지 한번 땅을 파 보고 싶었습니다.”

고이즈미 씨의 저항에도 아랑곳 않고 와다 씨는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 결국 밭 한 쪽 씩을 삽으로 파 보았다.

 

단단한 층에 촉촉함이

둥글둥글 입단화 돼

고이즈미 씨의 밭 사진(좌). 최근 왕겨를 넣기 시작한 이웃 밭도 고이즈미 씨 밭보다는 적게 넣었지만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이웃 밭은 표토에서 4cm까지 하얗고 고운 흙이 응축해 있었고, 단단했다. 한 달 정도 가뭄이 계속돼서인지 건조해 있었다. 고이즈미 씨의 밭의 단단한 층은 그저 몇 mm에 불과했다. 그 아래는 모두 촉촉하게 수분이 남아 있었다.

왕겨로 적당한 수분, 적당한 산소가 유지되면 미생물이나 균이 일하고, 입단이 가능해 진다. 그러자, 보수성이나 배수성이 좋은 채소용 밭이 된다고 와다 씨는 생각한다. 와다 씨는 크게 의식한 적은 없지만, 왕겨의 규산이 입단을 만든다는 얘기도 있다. 그런 여러 가지가 관여하면서 척박한 이곳의 토양이 변해 왔는지 모른다. 어쨌든, 무리라고 생각했던 토양에서 채소 재배가 점점 가능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

 

번역 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