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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5-16 12:09
[해외신기술] 사과재배 30년 베테랑, 지금은 리치(Litchi)에 열광하다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11,091  

불노장생의 약보다 리치가 더 좋다고 말한 절세미녀 양귀비를 통해 알려진 리치. 중국 남부에서 베트남 북부로 전해진 리치는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재배되어 왔다. 현재 일본은 리치로 고소득을 올리는 농장이 나타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리치를 도입한 일본 농가를 찾아가 일본만의 특별한 재배법을 들어본다.

 

수확농장으로 대성황

“그래서 5만원입니다.”

생각지 않던 가격에 다시 가격을 물었지만 역시 답은 같았다. 구로키 씨가 재배하는 리치는 이 가격에서도 충분히 팔린다. 중량은 1kg, 과실 수로는 약 24개다.

구로키 씨는 지금까지 망고를 재배하며 과일 시장에서 특별한 상품을 만들려고 오래전부터 힘써 왔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열대 과수라면 뭐든지 재배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8년 전부터 리치 재배도 도입했다. 당시에는 리치의 ‘리’자도 알려지지 않았던 시대였지만 그 후 면적을 늘리면서 현재는 하우스 1,500㎡에서 재배하고 있다.

리치의 특징은 작물이 매우 귀하다는 것이다.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없는 작물이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끈다. 게다가 수확농장을 운영하여 판매할 수 있어서 기존에 재배하고 있던 망고보다 수확이며 판매가 매우 좋다.

“리치의 새로운 시대가 왔습니다. 한 작기 당 50~60명의 고객이 농장에 찾아옵니다. 그 중 한 번에 20만원어치를 구입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작물치고는 성공한 것 아닌가요?”

구로키 씨는 농장 이외에서도 판매한다. 역 주변의 도로변이나 인근 공항 근처에서도 박스로 판매하기도 하며 택배로 주문을 받아 판매하기도 한다. 종종 구매자들로부터 “추가로 더 보내주세요”라고 전화가 온다. 그럼 구로키 씨는 “네? 벌써 다 먹었어요?”라며 리치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아열대 지역과 같은 물 관리 필수

그러나 일본에서는 아직까지 ‘리치’라고 하면 패밀리레스토랑의 샐러드바에서 나오는 갈색과실(두리안)을 떠올린다. 게다가 이 갈색과실은 대부분 냉동 수입품이다. 동행 취재하면서 냉동품이 아닌데다 국내에서 재배한 리치를 좀처럼 상상하기 힘들었지만, 리치를 배우기 위해 구로키 씨의 하우스를 들어가 보았다(그러나 수확 시기는 아니었다).

구로키 씨 하우스에는 5년차 묘목이 심겨져 있었다.

“이 시기부터는 나무가 좀처럼 자라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나무는 비록 낯설어도 그 생장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구로키 씨에 따르면 정식 후 3년가량은 우선 나무를 크게 하는 것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철저한 수분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리치는 아열대 과일입니다. 아열대 지방에는 비가 강을 이룰 정도로 세차게 내립니다. 이것을 머릿속에 새겨야 합니다.”

그래서 구로키 씨는 아열대 지역처럼 여름에는 3~4일 간격으로 지면이 질퍽질퍽 되도록 물을 주고 있다. 한 번에 분사되는 물의 양은 200㎡ 하우스에서 8~10톤이나 된다. 인공적으로 아열대처럼 소낙비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렇게 물을 주면 신아도 계속 생장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먼저 나무가 자라고 과실을 맺게 되면 이번에는 물을 얼마나 조절하느냐에 달렸다. 성목 같은 경우에는 여름 수확을 끝냈다면 쌀겨, 유박, 석회, 칼륨, 미량요소 등을 섞어 만든 비료를 주고, 10회 정도 물주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물은 일주일에 한 번씩이면 된다. 이 물을 주는 의미는 비료를 용해하기 위함이다.

 

밑가지만을 전정

구로키 씨는 나무를 가리키며 이야기를 계속했다.

“리치 나무는 동그랗고 수고(樹高)가 낮습니다. 이곳에 있는 다른 수형과도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보통 리치 나무는 가지가 평범하게 뻗어서 위를 향하여 쭉쭉 뻗어간다. 그 흐름을 바꾸어 가는 것이 전정이다. 리치의 전정은 간단히 말하자면 열매에 방해가 되는 가지만을 가볍게 자르면 된다.

“나무 상부에는 손을 쓰지 않습니다. 가지가 지면에 붙어 드리워져 있는 것만 자릅니다.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아무리 잘라도 다시 과실이 쉽게 맺힙니다.”

구로키 씨는 위로 향하던 가지도 머지않아 버들같이 밑으로 드리워지기 때문에 나무 전체가 밑으로 가라앉게 된다고 설명했다.

 

개화는 온도가 중요

구로키 씨는 하우스 온도 관리도 실험중이다. 리치재배의 주안점은 바로 하우스 온도 관리에 있다. 특히 화아가 보이기 시작하는 2월부터 3월에 걸쳐서 온도 관리에 힘써야 한다. 만약 이 시기에 난방비를 아끼면 어떻게 될까. 구로키 씨는 “우선 가온이 소홀해지면 화아가 활짝 피지 않습니다. 그리고 많은 꽃이 중구난방으로 피어서 이상한 경단 모양처럼 열매가 착과해 버린다. 게다가 무핵(無核)이 되기 쉬운데다 비대마저 좋지 않게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개화 온도를 적정하게 설정하면 개화가 열리기 시작하면서 독립적으로 착과한다. 이는 과실 모양이 자리를 잘 잡아서 멋지게 열매가 열린다.

이런 과정들을 겪고 또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구로키 씨는 다음과 같은 온도 관리에 다다랐다. 우선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서 하우스 안이 7℃ 이하가 되지 않도록 보일러를 설치한다. 해를 넘겨서 2월 중순이 지나면 화아가 간간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때는 설정온도를 하루에 1℃씩 올린다. 18~20℃에서 개화를 맞이한다는 계산으로 말이다. 그리고 수정을 확인하면 그 후에는 다시 서서히 온도를 내려도 괜찮다. 냉해 걱정조자 없다면 보일러를 꺼도 되고 4월 이후에는 하우스 옆을 개방해도 된다.

구로키 씨는 이런 과정으로 고품질 리치를 재배한다. 어쨌든 난방비는 망고에 비해 절반정도로 가능하기 때문에 경영적으로는 크게 도움이 된다.

 

잊을 수 없는 대만 품종

구로키 씨는 일본에서 재배하기 알맞은 온도 관리를 찾았다. 타고난 탐구심으로 열과나 해거리도 극복했다. 구로키 씨를 보면 앞으로 즐거운 농사가 이어질 것 같다. 무엇보다도 수확량이 점차 늘어날 기색이다.

구로키 씨가 재배하고 있는 품종은 대만 북부지역의 첸마이 지방에서 재배되고 있는 품종이다. 이 품종은 매년 커다란 열매가 열리는 데다 맛도 일정하다. 그럼에도 구로키 씨는 아직 만족하지 않고 있다. 그에게는 다른 꿈이 있다.

“30년도 더 된 이야기입니다. 당시 망고 재배기술을 배우러 대만에 갔습니다. 그 때 우연히 길가에서 리치를 팔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작은 열매였지만 비쌌습니다. 그것이 또한 신기했습니다. 한번 먹으면 잊을 수 없는 맛. 이것이라면 어떤 가격이어도 반드시 사고야 말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묘목이 없습니다. 어디를 가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얼마 전. “대만에서 리치 재배를 알려준 분의 집에 갔더니 아들이 묘목가게에 연락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품종이 있었습니다.”

그 때 경험했던 품종은 대만의 ‘모치모치’. 구로키 씨는 할 수 있다면 그 당시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한 그 품종 재배에 다시금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74세의 구로키 씨는 간절하다. 그는 그 품종에 성공한다면 1kg에 10만원이라도 판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50품종

세계적으로 생산 중인 리치 품종은 50여개다. 일본 소비자도 이같은 품종을 고려해 맛과 모양을 철저하게 따진다. 아무리 맛이 있어도 모양이 좋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소비자는 과피색이 선명하고 당도가 높고 산(酸)과의 밸런스가 좋은 것을 택한다. 게다가 가능하면 과실이 크고 씨앗은 작은 것을 선호한다. 생산자는 해거리가 적어서 매년 안정적인 수확이 가능한 품종을 원한다. 그러나 이렇게 3박자를 갖춘 품종은 손쉽게 찾아볼 수는 없다.

중국의 리치 전문서에는 200여 품종을 소개하고 있지만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품종도 각 나라별로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중국 남부에서부터 세계 아열대지방으로 확장된 리치가 지금은 남아메리카에서도 볼 수 있다. 중국, 대만은 물론 하와이, 오스트리아, 타이,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에도 그 나라 특유의 품종이 생산되고 있다.

 

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