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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09 17:29
[작부체계]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1,831  

처음부터 솎아주기 할 필요 없이 간격을 적당히 주어 심으면 그런 수고할 필요가 없지 않겠냐고 하겠지만 작물이 싹을 틔워 서로 부대끼기 때문에 포기가 다 자랐을 때의 간격을 염두에 두고 솎아주어야 잘 자라는 것이다.

병해충 관리
완벽한 퇴치법은 없다
아무리 작물이 자생력이 있고 천적들의 협력을 받는다 해도 병해충들도 먹고 살아야 하는 생명이기에 작물이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고 자랄 수는 없는 법이다. 당연히 피해를 입는 경우가 생기게 되어 있는데, 그러나 모든 작물이 폭삭 다 피해를 입는 법은 거의 드물다. 피해를 입더라도 좀 더 차분한 마음으로 믿음을 갖고 기다려 보면 다시금 작물은 자기 치유력을 회복해 어느새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나서는 모습을 보게 된다.
기다릴 줄 아는 마음 다음으로 중요한 태도는 자신이 재배한 것을 모두 다 완벽하게 수확하겠다는 욕심을 버리는 일이다.
우리 조상들은 곡식 세 알을 심어 새와 벌레들과 함께 먹고 사는 공생의 지혜를 갖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병해충이 생기더라도 모든 것을 다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그 중 약한 놈 몇 개를 집중 공격하기 때문에 그 놈들은 병해충들에게 먹으라 하고 나머지를 사람이 먹는다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공생의 지혜는 거꾸로 이야기 하면 일종의 미끼 전략일 수 있다. 곧 그런 약한 놈에게만 병해충이 끼이도록 하고 나머지를 정성껏 키우면 되는 것이다.
공생의 지혜 중에 또 하나를 소개하면, 고추 같은 경우 모종을 옮겨 심으면 모종의 목을 잘라먹는 거세미라는 애벌레의 피해를 입게 되는데 그러면 잘린 고추를 뽑아내고 그 자리에 들깨 모종을 심는다. 들깨의 향을 그놈들이 싫어하는데다 고추 열매에 기생하는 담배나방이나 파밤나방 애벌레들도 예방할 수가 있어 좋다.

거두기와 갈무리
솎아주기
작물을 열심히 길렀으면 또한 거두기도 열심히 해야 한다. 거두는 목적이야 당연히 사람이 먹기 위해서인데, 예외적으로 가꾸기 일환의 의미가 있는 것도 있다. 가지치기와 순지르기의 의미처럼 작물이 열매를 튼실하게 맺게 하기 위해서 처음으로 열리는 열매를 미리 따주는 작업이 그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고추와 오이 같은 것인데, 처음 열린 것을 따주면 다음 꽃과 열매에 영양분이 몰려 수확을 많이 맺게 해 준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작업은 솎아주기다. 파종할 때는 대게 배게 심는다. 그래야 처음엔 작물들이 서로 의지하며 자라고 또한 잡초와 확실하게 구별되어 풀매기도 좋다. 그러나 좀 자라면 너무 빽빽해서 솎아주어야 한다.
솎아주기의 횟수 또한 작물마다 다른데, 배추 같이 모종 단계에서 한번으로 끝내는 것이 있고 직파를 하는 시금치도 한번으로 끝낸다. 하지만 대파 같은 경우는 옮겨주기를 여러 번 하면 더 굵게 자라기 때문에 그때마다 솎아주기를 해주면 좋다. 상추도 직파했을 경우는 두 세 번 솎아 주면 좋다.
그런데 솎아주기가 왜 거두기 작업의 일환인가 하면 솎은 것을 버리지 않고 먹을거리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인데, 엄밀히 말하면 이 또한 첫 열매 따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꾸기에서 중요한 작업이라 하겠다.
그 다음은 작물이 다 자라 거두어 주는 것인데, 거두는 시기나 횟수는 또한 작물마다 다르다. 벼나 보리 감자같이 때가 되어 일시에 거두는 것이 있는가 하면, 고추같이 5~7번 거두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까 한 번에 거두는 것과 그때그때 먼저 익은 것을 필요한 만큼 거두는 것이 있는 것이다.
거둘 때는 주로 낫으로 대를 베는데, 낫을 숫돌로 잘 갈아서 대를 비스듬히 사선으로 베는 게 중요하다. 나뭇가지 자르듯이 타격을 주어 베면 나락이 떨어질 수도 있고 또 나락이 심한 충격을 받으면 좋을 게 없다.
거두고 나면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이 갈무리다. 갈무리는 작물마다 다 작업이 다른데, 여기서는 간단히 벼 같은 곡식류와 고추 같은 양념류를 짚고 넘어가보자.
벼나 보리나 깨 같은 알곡 종류는 거두고 나서 탈곡을 해야 하는데, 달린 열매를 잘 떼내는 작업이다. 낫으로 거둔 줄기를 잘 말린 다음 바닥에 장판 같은 것을 깔고 막대기나 도리깨로 두드려 팬다. 그렇게 떨어진 알곡은 다른 검불들과 섞여 있기에 이 검불과 분리하는 작업이 바로 채 치는 일과 키 질이다.
여기서 도리깨 질이나 채 치는 일은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지만 키 질은 고난도의 숙련이 필요한 일이다. 원리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일단 바람을 이용해 가벼운 검불과 알곡을 분리하는 일이다. 바람이 잘 부는 날 바람을 등지고 하면 좋은데, 그렇지 않더라도 숙련된 사람은 키를 위아래로 흔들면서(정확히 말하면 위 아래로 흔드는 게 아니라 옆으로 보았을 때 세워진 타원으로 돌린다.) 그 안에서 바람을 일으킨다.
때로는 입으로 바람을 불면서 검불을 떨어내기도 한다. 그 다음 중요한 과제는 알곡과 섞인 돌을 골라내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돌은 무겁고 알곡은 가볍기 때문에 그 무게 차를 이용할 수 있다.
키질을 하다보면 무거운 돌들은 안쪽으로 모인다. 그걸 손으로 집어 내버리며 계속 그 작업을 하는데 그래도 남는 나머지는 물을 이용해 하는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해서 원하는 알곡을 얻었으면 사람이 먹을 수 있게 가공을 해야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벼나 보리 같은 곡식을 찧는 일(정미)이다. 곡식을 찧을 때에는 절구를 쓴다. 절구는 돌로 만든 것이 아니라 나무로 만든 것이어야 한다. 요즘은 정미소에서 기계로 한꺼번에 찧기 때문에 텃밭 농사처럼 소량의 곡식은 직접 절구로 찧어 먹어보는 재미도 좋다. 그도 여의치 않으면 요즘은 농가마다 가정용 정미기를 대부분 갖고 있어 아는 시골농가에 가서 부탁해도 좋을 듯하다. 그러나 다음 해 종자로 쓸 것은 되도록 충격을 주지 않고 손으로 흩어 내는게 좋다. 충격을 받은 종자는 약하게 자랄 우려가 있다.
다음으로 어려운 갈무리 작업은 고추 같은 경우이다. 고추의 갈무리는 김장이나 고추장 담글 때 쓸 양념가루 만드는 일인데, 말리는 일이 제일 힘들다. 아마 고추만큼 농사 짓기 힘든 작물이 없을 텐데, 모종 키우기도 힘들고, 정식해 가꾸는 것도 어렵지만 말리는 일이 그 중 제일 힘든 일이라 할 정도로 보통 힘들고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기계에다 넣어 한번에 말리면 쉽지만 텃밭 농사에선 태양초를 만드는 일이 더 의미가 있기에 힘들어도 직접 만드는 게 좋다.
고추 말리는 작업에서 제일 중요하고 힘든 일은 숨죽이는 일이다. 고추 열매 속의 수분을 빼내는 일을 말하는데, 이 숨을 죽이지 않는 채 강한 햇빛에 노출시키면 하얗게 타 희나리지기도 하고 반면 궂은 날에는 곰팡이가 슬기도 한다. 다음으로 대부분의 갈무리 작업은 잘 말리어 썩지 않게 보관하는 일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고구마는 항상 상온으로 보관해야 그 맛이 잘 유지되고, 감자는 건조한 그늘에서 보관해야 싹도 틔우지 않고 잘 보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