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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7-07 13:58
[7월호] 자연이가득한곳 -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1,770  


올여름 나도 걷는다
길은 인간의 삶 속에서 조금씩 다져지고 만들어지는 이동과 소통의 통로이기도하다.
제주올레에서 불기 시작한 걷기 열풍은 몇 년 사이에 전국적으로 번져나갔다. 성산포에서 시작해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소개하며 동진하기 시작한 올레길은 서귀포와 모슬포, 한림을 거쳐 제주시를 지난다. 사려니숲길과 제주시 절물휴양림 ‘장생의 길’은 삼림욕과 더불어 편안한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라산 국유림 일대 80㎞를 대상으로 한 ‘한라산 둘레길’ 일부 코스도 열렸다. 괴산 산막이옛길은 또 어떤가.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막이(산이 막혀 더 이상 갈수 없는 막다른) 마을까지 옛길 3∼4㎞의 안전한 산책로와 소나무 삼림욕장에 설치한 출렁다리가 운치를 더한다.
자연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건강한 여가생활로 걷기 열풍이 시작되면서 길은 ‘산티아고 순례길’이나 영국 ‘코츠월드 웨이’ 같이 역사와 문화, 자연을 머금은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파울로 코엘료’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그의 인생이 바뀐 것처럼 사람들 또한 산티아고 800㎞ 그 길을 걸으며 고행을 통하여 인생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비교적 평탄해 일주일 정도면 완주 가능한 영국 코츠월드 웨이 또한 시골경치는 투박하지만 아름다운 자연과 곳곳에 있는 작은마을과의 만남을 통해 사색할 수 있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걷기의 매력은 참으로 무궁하다.
①몸과 마음의 건강:조용한 자연 속에서 마음을 다스려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는 기회가 된다. ②자아성찰: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이 ‘나’를 발견하고 새로운 삶의 희망를 느끼고자 국토순례 등 도보여행을 떠나고 있다 ③자연과의 동화:자연의 소소한 아름다움을 직접 느낄 수 있으며 자연 생태 체험도 가능하다 ④문화 체험:지역별로 숨겨진 다양한 문화적 사건이나 유적지가 있늘 길을 걸으면 그 문화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고 체험 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⑤역사의 재발견:길 위에 고스란히 쌓여 있는 역사적 사건과 이야기 등을 느낄 수 있으며 민족에 대한 자부심도 느낄 수 있다.
걷기 열풍은 이제 농촌의 그린로드로 향하고 있다.
우리 농어촌 각지에는 우수한 체험마을이 널려 있다.
어촌 체험마을은 100곳을 넘고 농촌 체험마을은 300군데를 넘는다. 주말이나 휴일이면 그렇게 많은 체험객들이 몰려 오는 이유는 단순하다. 자신이 어릴 때 경험한 일들에 대한 향수와 놀이문화가 자연스레 발길을 돌리게 하는 것이다.
호젓한 바닷가 산책길이나 나지막한 올레, 둘레길을 걸으면서 옛 생각을 하고 옛 사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우리의 영혼은 충분히 맑아진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돌아보는 여유 또한 느림이다. 사찰의 템플스테이, 고즈넉한 정취를 품은 정자, 느릿느릿 걸을 수 있는 돌담길, 피톤치드 가득한 초록 짙은 숲길 등에서 우리 모두 시인이 되고 철학자가 된다.
조개 한 그릇보다 그것을 지켜온 사람들의 노고와 직접 체험을 하는 일은 모두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최상의 가치이다.
올여름 우리도 걷는다.

발행인 이영자 yjagr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