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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2-14 10:54
[커버스토리]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으로 돌아가자 농업보물 1호 ‘겨리쟁기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1,826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란 가르침의 말이 있다. 이는 논어(論語)의 위정편(爲政篇)에 오는 글로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란 대성(大聖) 공자의 말이다.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알면 남의 스승이 될수 있다’라는 뜻이다. 즉 온고이지신은 옛것과 새것이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옛것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없이는 오늘의 새로운 사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고, 새로운 사태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한다면 장차 올 사태에 대한 올바른 판단이 설 수 없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온고이지신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의미로 우리 선조의 땀과 지혜로 얼룩진 ‘농업보물’을 매달 소개할 예정이다. 옛 농기구로 오늘날의 농업을 이어가긴 어려움이 있지만, 옛 농기구를 돌아보며 다시금 농업의 본질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두 마리의 소에 메어 사용한 겨리쟁기이다. 소의 목에 얹는 쌍멍에와 한 쌍을 이룬다. 성에 길이가3m에 달하는 대형으로, 보습 왼쪽에 팔뚝 굵기의 귀를 붙여 깎은 것이 독특하다. 이 귀는 보습에서 말려 올라온 흙밥을 왼쪽으로 떠 넘기는 역할을 한다. 귀 위쪽에 구멍을 뚫고 한마루와의 사이에 탕개를 틀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귀가 달린 형태는 경기 중북부지역에서 밭갈이에 사용하는 특이한 쟁기로, 귀의 역할을 강조하여 ‘귀보’라고 부른다. 귀뿐만 아니라 술과 성에에도 독특한장치를 덧붙인 것이 눈에 띈다. 술의 아래쪽 끝에는 쇠판을 덧대었는데, 이는 논을 갈 때 술이 물에젖어 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성에 위
쪽에도 지름 2~3cm의 나뭇가지를 반으로 접어비녀장과의 사이에 끼운 것이 보인다. 이는 보습이 땅에 박히는 깊이와 각도를 세밀하게 조절하는장치로, 북한 지역의 것이 간편하게 바뀐 것이다.

기증자의 조부(1901년생)께서 직접 만들어 쓰던것으로, 20여년 전까지 부친인 임영호씨1925
년생)가 농사에 사용하였다. 사용하는 동안 보습과 멍에 봇줄만 갈았으며, 대부분의 주요 부재는만들었던 당시 그대로이다. 수십 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모든 부속이 온전히 남아있는 것이 놀랍다. 내 몸에 꼭 맞는 쟁기를 만들고자 고민한 농부의 깊은 생각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0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빛을 잃지 않도록 소중히 보관하고 간직해 온 자손의 손길과 애틋한 마음도 엿보이는 귀중한 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