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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8-13 09:22
[현장] 저비용·저노동·고수확, ‘강포도’ 농법에 도전해 보세요- 전북 완주 영광포도원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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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포도. 강혜원 대표를 지칭하는 말이다. 포도 박사이자 포도 아버지로 불리길 원하는 그는 유기농 포도 재배만 20년째다. 1만㎡ 하우스에서 연매출 1억 2,000만원이라면 그저 평범한 수준에 그칠지 모르겠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입이 벌어질 정도다. 매출이 곧 수입과 대등할 정도이니 말이다. 재배 과정에 투입되는 모든 비용은 다 합쳐도 연 500만원이 채 들지 않는다. 2월부터 8월 수확 전까지 전국 포도 농가들이 끊이지 않고 드나든다는 영광포도원의 매력이 무엇인지 강포도 강혜원 대표를 만났다.

 

농림부, 현장실습교육장 승인

유기농 포도로 전국의 포도 농가를 사로잡고 있는 영광포도원. 전북 완주군 구이면에 위치한 이 농장은 2009년 농림부로부터 현장실습교육장으로 승인을 받았다. 정부로부터 현장지도자 자격을 부여받는 것은 어지간해서는 힘겨울 법도 한데 영광포도원 강혜원 대표에게 흔쾌히 승낙이 떨어진 것을 보면 그에게 무언가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이는 강 대표의 탁월한 재배법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재배기술을 듣고 싶어 하는 농업인들을 마다할 수 없어서 2월부터 8월 수확 전까지는 강의와 재배로 분주하게 보낸다고 말한다.

“매년 밀려드는 강의 신청으로 하루하루가 정신이 없습니다. 저 역시 농장일도 많아서 이 일정을 소화하기란 조금 빠듯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몸은 고되지만 강의하면서도 저 역시도 많이 배우게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우스 1만㎡를 아내와 단둘이 관리하는 것도 모자라 연중 현장 강의를 한다는 게 불가능해 보였지만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노동력을 기존 대비 90% 이상 줄인 그의 재배 기술에 있었다.

농민들은 이곳에서 얻어가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저노동력을 비롯해 저비용, 고수확을 이끌어 내는 강 대표의 노하우이다. 유기재배로는 이 같은 일들이 불가능해 보일 것 같지만 모두 현실로 입증됐기에 포도 농가들은 매년 이곳을 노크하고 있다.

사실 강 대표는 부친이 얼마나 어렵게 농사지었는지 알았기에 농사에 대한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그러다 대학 4학년 때 대산농촌문화재단 1기 장학생에 선발되어 선진지 견학을 떠난 것이 농사로 입문한 계기가 되었다. 당시 경남 진영에서 난을 재배하고 있는 1만㎡(3,000평) 하우스를 방문했다. 분 하나에 6,000원씩 팔리는 그 때 3.3㎡당 180여개의 분이 있는 것을 보고는 화들짝 놀랐다. 돈으로 계산해보니 상상할 수도 없는 금액이 나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난이 수북이 들어선 하우스에서 버튼 하나로 트레이가 옮겨지는 모습을 보고는 농사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강 대표는 그 순간 이런 농사라면 나도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10년의 절망 속에서 배운 포도나무 지식

강 대표는 1995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과 동시에 포도 농사를 시작했다. 당시 지역에서 포도로 유명했던 한남용 선생님을 알게 되면서 포도로 작목을 정했다. 부모님의 땅을 빌려 시작한 포도 농사 첫 해 철칙 하나를 세웠다.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품종만 재배하겠다고 말이다. 그래서 농업기술원에서 실험 재배하고 있던 이름도 어려운 외국 품종을 얻어와 자신의 밭에서 시범재배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10년간 내리 농사의 쓴 맛을 보았다. 재배 기술도 기술이지만 환경이 도와주질 않았던 것이다. 재배 첫해에는 계란만한 우박이 이 지역을 쓸고 갔다. 하우스 비닐이 우박으로 인해 밑으로 쭉쭉 늘어지거나 찢어졌다. 나무를 걷어내고 수세 키우기를 반복했다. 이듬해는 한나절 외출하고 돌아왔더니 하우스 온도가 65℃를 넘어섰다. 나무가 삶아져 버린 것이다. 그때 전공을 살려 만든 것이 자동제어 시스템이다.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하우스 개폐를 자동으로 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 다음해는 이 제어기가 오작동이 되는 바람에 또 한 번 재배 관리에 실패했다. 그 해는 자동제어를 조금 더 보완해 오동작을 대비한 시스템을 갖췄다.

이제는 괜찮겠거니 했지만 또 다시 태풍이 쓸고 지나갔다. 이번에는 하우스 전체가 뜯겨 나간 것이다. 훗날 농장 앞 하천 공사를 하는데 자신의 하우스 자재들이 그곳에서 발견됐다는 것이다. 또 이듬해는 3시간 만에 285mm 장대비가 쏟아져 밭이 물에 잠겼으며, 또 한 번은 해가 한 번도 뜨지 않는 가운데 25일 동안 비가 내린 적도 있었다. 거짓말처럼 지난 10년 간 여름철만 되면 태풍과 비바람, 고온 등으로 포도 재배는 크나큰 시련을 맞이했다.

그렇게 견디어 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10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 날, 강 대표는 신비한 체험을 하게 됐다. 포도나무를 재배하던 중 포도나무의 모든 것이 머릿속에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다. 나무와 식물의 생장 과정은 물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재배를 할 수 있을지 머릿속에 기술들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포도나무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며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기술을 실험해 재배법을 수립해 나갔다.

 

알솎지 않아도 되는 포도농사

영광포도원에서 재배하고 있는 품종은 총 34종. 모두가 일반 농가에서는 볼 수 없는 유럽종들이다. 강 대표는 이 품종들을 대상으로 저노동과 저비용, 고수확 실현에 성공했다. 특히 포도농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알솎기를 따로 하지 않는 비법을 고안해 화제를 모았다.

일반적으로 포도농사의 가장 큰 노동이 바로 알솎는 시간이다. 그러나 강 대표는 포도나무가 직접 알을 솎을 수 있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포도 한 송이에 착과되는 적절한 알은 65~75개. 알솎는 노동만 줄여도 연 3,000억원이 절감된다고 한다.

방법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이전에는 포도나무 가지 하나에 두 송이의 포도가 맺히려면 포도 가지에 잎이 8장 달려야 한다고 배웠다. 그러나 잎이 8장이 되는 과정에서 곁순도 자라고 넝쿨손도 자라는데 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또 8장의 잎 크기도 모두 제각각이어서 어떤 기준일 때 적심에 들어가야 할지도 몰랐다. 그러나 강 대표는 8번째 잎이 엄지손톱만 해 졌을 때가 바로 적심하는 순간이라고 말한다. 이때 주의할 것은 잎 크기를 반드시 지켜야 하며, 곁순이나 넝쿨손도 제거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만 제대로 지켜도 65~75알 착과에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어깨송이(곁송이)도 포도나무 입장에서는 생명체입니다. 나무는 자신의 몸이기 때문에 그곳에도 꽃을 만들기에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붓습니다. 그것을 임의로 잘라내면 안됩니다. 가지를 통제할 목적으로 어깨송이도 함께 가지고 가야 합니다.”

강 대표는 나무의 전체 생장을 알고 그 생장에 따라 가지와 열매를 키우면 고품질 유기농 포도 재배가 매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퇴비 대신에 풀을 가꿔라

유기농을 생각하면 퇴비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강 대표도 처음 유기재배에 돌입했을 때는 퇴비시설도 따로 만들어 퇴비를 시비했다. 그러나 결국 토양 관리는 퇴비의 문제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가 내세우는 토양 관리는 밭에서 풀을 함께 기르는 것이다. 20년 째 밭에서 풀을 키우고 있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풀을 재배하는 것은 아니다. 토양에서 저절로 생겨나는 풀들을 경운하지 않고 다듬는 것뿐이다.

“밭에서 나오는 풀이야 말로 최고의 양분입니다.”

풀은 저마다 양분을 다 갖고 있다. 이 양분이 다시 나무에 환원되면 나무는 매우 귀한 보양식을 먹게 되는 것과 같다. 풀이 결국 토양을 옥토로 만들어 주기에 퇴비는 물론 다른 영양제가 필요 없다. 풀이 있는 한 양분이 결핍될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또 풀뿌리가 토양 속에서 떼알구조를 만들거나, 풀이 자라다가 시들면 나중에는 유기물로 환원되는 등 풀은 유기재배에 떼래야 뗄 수 없는 존재라고 말했다.

자동제어 기술을 접목해 농장 전체를 컨트롤하고 있는 강 대표는 올해부터 이 같은 기술로 교육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완성한 자동제어 기술은 직접 물을 주거나 끄는 행위, 비가 올 때와 멎었을 때의 하우스 개폐 및 온·습도 관리 등 그때그때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한방에 날려 버린다. 강 대표는 이 모든 것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다면 노동력 절감은 물론 자연재해에도 항시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수확량 30%는 인터넷으로 팔리고 나머지는 전주시의 소비자들에게 전량 판매한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맛과 품질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결코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확은 8월 5일부터 9월 말일까지다. 전국 포도농가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영광포도원의 행보를 응원해 본다.

현장 교육 및 구입 문의 www.kangpodo.com 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