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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25 12:23
[상생정책] 왕우렁이 긴급진단 - 생물다양성 증대 효과 탁월! 우렁이농법의 순기능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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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농식품부와 환경부간의 ‘왕우렁이 논란’은 교란종 지정을 유예하는 선에서 일단락됐다. 농식품부에서는 지난해 11월 왕우렁이 관리방안 설명회를 개최하고, 왕우렁이 관리지침을 마련해 이에 대해 적극적인 이행을 당부했다.
왕우렁이 월동과 생태교란 등의 조사를 위해 지난 3월부터 농촌진흥청 농업과학원 유기농업과와 친환경농업단체,
그리고 지자체와 함께 왕우렁이 월동 실태와 왕우렁이에 의한 생태교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실시했다. 전남 지역을 시작으로 한 달 여간 진행해 온 왕우렁이 월동 실태조사 현장을 소개한다. ı이경민 기자

왕우렁이 월동 생존 하한선 -3℃에서 1일

친환경 벼 재배면적의 88.9%가 사용하는 우렁이 농법. 2018년 기준 4만 2,992ha의 친환경인증면적에서 왕우렁이를 활용하고 있으며, 관행농가에서 사용하는 면적은 6만 9,039ha로 전체 논벼면적 대비 15개 시·도에서 벼 재배 농업인 등을 대상으로 왕우렁이 지원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친환경농업에 있어 효자로 불리던 왕우렁이가 논란이 된 것은 환경부에서 생태계 위해성 2급을 지정한 2007년부터이며, 지난해에는 생태교란종 지정을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 농식품부와 환경부, 해수부는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철저한 관리를 추진한다고 밝혔고, 지난 3월부터 농촌진흥청 농업과학원 유기농업과와 친환경농업단체, 그리고 지자체에서는 왕우렁이 월동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농촌진흥청 이상범 박사는 “왕우렁이는 수온 18℃이하에서는 활동이 약화되고, 24℃ 이상에서는 왕성한 활동을 보인다”며 “월동 생존 하한선은 0℃에서 10일, -3℃에서 1일,-5℃에서는 12시간으로 관측되지만, 최근에는 이보다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다는 조사가 나왔다”고 말했다.

왕우렁이 농법, 생물 다양성 증대에 기여

주요 월동지역으로는 겨울철에도 온도가 높은 전남 강진, 고흥, 해남 등의 지역으로 올해 월동조사
(4월 22일 고흥)에서도 왕우렁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논 안에서 월동 우렁이를 발견할 수는 없었으며, 지속적으로 물이 고여 있는 농수로와 둠벙에서 발견되었으며, 밀도수는 토종우렁이:왕우렁이가 7:3 정도의 비율로 조사됐다.
전남 신안에서 유기농 벼 재배를 실시하고 있는 김용현 대표는 “일부 왕우렁이가 월동하는 것을 발견했지만 벼 재배에 피해를 본 적은 없다”며 “농약 사용보다 편리하기 때문에 관행농가에서도 우렁이사용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왕우렁이농법을 실시하고 있는 논과 주변 수로에는 토종우렁이, 미꾸라지 등 다양한 논생물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남지역 조사는 친환경농업인연합회에서 함께 진행했으며, 산청에서는 왕우렁이 폐사체만 발견되었다. 경기도 지역의 조사는 지난달 6~7일 양일간 진행됐으며 양평, 파주, 화성 지역에서 조사를 실시했다. 파주와 화성 지역의 경우 둠벙과 농수로에서 왕우렁이 폐사체만 발견되었으며, 물자라를 비롯해 줄새우, 대칭이 등 다양한 논생물들이 발견됐다.
파주지역에서 친환경벼를 재배하는 농민은 “2012년부터 우렁이농법을 실시해 생물다양성이 증대되었다”며 “주위에서 친환경농업을 못 믿어 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다양한 생물종들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국립농업과학원 유기농업과 이병모 실장은 “우렁이 월동조사시 발견된 물자라, 줄새우, 대칭이 등은 유기물이 풍부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논생물들이며, 우렁이농법을 사용한 친환경벼 재배단지에서는 다양한 생태종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왕우렁이 월동은 전국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가능한 것으로 판단되며, 정부의 왕우렁이 관리지침의 경우에도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렁이농법을 실시하는 전 지역에 차단망 또는 울타리를 설치하기 보다는 집중관리 지역, 관리지역, 청정지역 등으로 구분해 월동이 우려되는 지역만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우렁이농법을 실천하고 있는 지역의 생물다양성이 증대되고 있다. 다양한 논생물이 살아 있는 생명의 보고를 만든 왕우렁이가 생태교란종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