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현장(참살이)
 
작성일 : 21-03-30 15:32
[현장] 순천 유기농 오이 - 무경운 농법으로 재배한 유기농 오이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610  

 전남 권역별 대표 농장  - 순천 김태현 유기농명인 오이농장
무경운 농법으로 재배한 유기농 오이  - 전라남도 지정 유기농명인 김태현 대표

무경운(無耕耘) 농업(No till farming)은 영어로 No till, Zero till, Pasture cropping이라고도 하며, ‘경운에 의한 토양교반 없이 매년 작물을 재배하는 방법’으로 토양 중의 수분과 유기물 함량 증가, 토양 유실 감소, 생물의 다양성과 양을 증가시키는 농업이다. 전남 순천시 교량동의 김태현 대표는 17년째 무경운 농법을 실천하며 땅을 살리고 인건비는 1/3 절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 김경윤 기자 |

친환경·저탄소 시대에 각광받는 무경운 농법

경운은 잡초제거, 관수를 위한 고랑과 둑 형성을 위한 수단으로 행하여지곤 한다. 이것은 토양을 다져지게 하고, 유기물의 손실, 토양입단의 붕괴와 근균, 절지동물, 지렁이를 포함한 미생물의 사멸과 분산, 바람이나 물에 의한 표토의 유실과 같은 좋지 않은 효과를 가져 온다.
무경운농업은 경운을 배제함으로써 이런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작물의 잔류물이나 기타 유기적 어메니티가 토양표면에 남게 되고, 파종과 시비는 토양 교반을 최소화 하여 이루어진다. 지속적인 무경운은 수량을 증가시키거나 유지하기 위하여 매우 다르게 관리 할 필요가 있어서 작물 잔류물, 잡초, 장비, 윤작, 수분, 병해충 및 시비관리 방법도 무경운으로의 전환과 함께 바뀌어야 한다. 현대의 무경운은 Edward Faulkner에 의해 1940년대에 시작되었으나 12년 후에 몇 종의 화학농약이 개발되고 나서야 비로소 연구자와 농가에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건강한 토양 에서 건강한 작물 나와

전남 순천시 교량동에서 유기농으로 오이와 토마토를 재배하는 김태현 대표는 국내 무경운 농법의 선구자다. 김태현 대표는 지난 2011년 자연농법(무경운농법)에 대한 기술과 헌신을 인정받아 전남도청으로 시설채소(토마토, 오이) 분야의 유기농명인으로 지정된 명인농부다.
유기농명인은 전남도가 독창적인 농법을 매뉴얼화해 유기농업을 실천하는 농업인에 부여해 준 칭호다. ‘사람에게 좋은 작물’에 대한 김 대표의 생각은 단순하다. 바로 ‘건강한 토양’에서 나온 작물이 ‘건강한 작물’이라는 것이다. 17년 넘도록 무경운 농법을 고집한 김 대표의 농사 철학과 맞물려 있다.

무농약에 인건비 1/3 절감까지

“왜 무경운농법 입니까?”라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 대표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편하게 하는게 좋잖아!”라고 짧게 답한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잠시도 쉴 틈이 없는 김 대표지만 무경운 농법의 장점에 대한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제가 꼽은 건강한 토양관리의 비결은 ‘무경운’입니다. 한마디로 토양을 갈아엎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도 화학비료, 농약 하나 넣지 않고 오이, 토마토를 키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땅이 살아 있는 농법이고, 덩달아 인건비 1/3이 줄어드는 경제적 농법입니다.”
인건비 절약을 이야기 하는 대목에선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농촌인력난이 극심해져 가는데 한축을 담당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건비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지역마다 약간의 편차가 있지만, 작년 8~9만원 하던 외국인 노동자 일당이 12~15만원까지 치솟았다. 농업과어업이 교차를 이루는 전남 완도의 경우 일당 15만원을 주어도 외국인 노동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들어 김 대표의 무경운 농법이 다시 조명 받는 이유다.


토양의 공극 커지면서 숨쉬는 흙으로 변해

토양이 건강해 지면서 작물의 뿌리 상태도 좋아졌다.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대신 토양의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효소와 액비를 자가 제조해 사용한다. 김 대표의 자재 창고에는 직접제조한 액비와 효소로 가득하다.
“무경운 농법의 또 다른 장점은 농장일이 수월하다는 것입니다. 과한 노동을 안 해도 되니 일이 즐겁고 액비나 효소를 제조하는데 에너지를 쏟을 수 있습니다.”
무경운 농법을 설명하는 김 대표의 얼굴에는 남다른 여유가 묻어났다. 현재 김 대표는 약 1.5ha 면적의 시설하우스에서 주로 오이와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친환경농업 전문가인 전남농업기술원의 김도익 박사는 무경운 농법의 장점에 대해 “작물의 뿌리가 자연스럽게 자라면서 땅속으로 스며들어 토양의 공극이 기존 경운토양 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숨쉬는 토양으로 건강하게 자란다”라고 설명한다. 작물의 뿌리가 계속 자라면서 흙내 공극이 커져 작물의영양 흡수도 빨라진다.

순천로컬푸드 매장에서도 만날 수 있어

최근 김 대표에겐 또 한가지 바쁜업무가 생겼다. 바로 새로생긴 순천로컬푸드 매장에 매대를 운영하는 것이다. 최근 완주를 넘어 전국 제1의 로컬푸드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순천은 순천만정원과 호수공원 및 다양한 관광지에 로컬푸드 매장을 오픈해 순천시민 뿐 아니라 전국 관광객들을 부르고 있다. 김 대표 역시 갓 생산한 유기농 오이와 토마토를 순천로컬푸드 매장에 납품하면서 판로를 늘리고 시민들의 건강에 이바지 하고 있다. 김 대표 전라남도 지정 12호 유기농명인이다. 작년 처음 유기재배면적이 무농약면적으로 초월한 전남도는 매년 유기농명인을 지정하면서 친환경농가들에게 건전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