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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3-30 15:42
[현장] 1박사1농부 - 자연을 담은 정직한 먹거리를 생산합니다. 대를 잇는 유기농을 실천하는 방주명가 강형국 농부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592  

경북 울진군 쌍전리, 해발 600m 통고산 자락에 위치한 방주명가. 1986년 젊은 일꾼 3명이 자연농업을 시작해 자연의 순리대로 농사를 지어온 이 곳은 30년이 훌쩍 지난 2021년에도 그 정신을 이어 대를 잇는 유기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이달
1박사 1농부의 주인공은 자연 그대로의 먹거리를 지키는 유기농 2대, 방주명가 강형국 농부다.
| 1박사_국립농업과학원 유기농업과 박광래•1농부_강형국•이경민 기자 |

세대를 넘어 이어진 유기농업

굽이굽이 언덕을 넘어 도착한 방주명가. 방주명가를 방문하면 마당 가득히 놓인 큰 항아리가 눈길을 끈다. 유기농으로 이름난 이곳 방주명가를 더욱 알리게 된 고추장, 간장, 된장 항아리이다. 1986년 뜻을 같이 한 젊은 농부들이 함께 모여 시작한 방주명가는 벌써 30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으며,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농법과 먹거리를 고민하는 초기의 신념을 잃지 않고 있다.

이곳 방주명가의 1세대는 국내에서도 유기농으로 손꼽히는 강문필 농부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유기농고추 품질인증을 받았으며, 2007년 친환경농업대상을 수상했다. 그 뒤를 이어 유기농을 실천하고 있는 강형국 농부는 부모님의 뒤를 이어 2대째 유기농을 실천하고 있다.

“어려서 아버님의 농사를 보면서 자랐습니다. 언젠가 아버지가 농사의 방법을 바꾸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남들은 수확철이 지나고 나면 곳간에 곡식이 가득한데, 우리집은 곳간이 텅 비어 있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 마음에 아버지가 게을러서 수확물이 없구나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부모님의 직업을 이야기 할 때 농부라고 말하기가 부끄러웠습니다. 그러다가 부모님이 하신 농업이 유기농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정말로 가치 있는 농업을 실천하셨구나’라고 생각하게 돼서 저도 자연스럽게 유기농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강형국 농부는 자신도 서서히 유기농으로 물들어 가게 되었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유기농기술포인트 - 함께하는 콩 산업 육성>

유기농 고추 재배로 이름난 지역이지만 고추만으로 소득을 보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때 울진군에서는 가공제품의 원료로 다양하게 사용이 가능하고 보관이 쉬운 콩을 지역특화전략품목으로 지정했고, 논콩 재배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생산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울진군은 2016년부터 4년간 울진콩 6차산업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해 콩을 이용한 장류 및 두부 가공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방주명가도 이와 발 맞춰 좀 더 현대적인 가공시설을 준비하게 되었다.

“2016년 이후 울진지역의 콩 산업이 활성화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친환경 콩의 경우 재배단지가 활성화 되지 않았습니다. 방주명가에서는 울진 관내에서 생산되는 콩을 우선 구매를 하고 있지만 기존 생산농가들의 고령화와 소농 중심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현재는 울진 콩 외에도 의성이나 홍천 지역의 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강 농부는 앞으로 농사 초기부터 계약재배 농가를 구성해 안정적인 장류 생산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부터 시행되는 무농약원료가공식품인증제에 대한 기대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무농약 콩을 사용해 만든 장의 경우 일반 장류와 차별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주명가에서는 무농약 콩을 어렵게 구해 장을 만들어도 원료에 대한 인정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무농약원료가공식품인증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유기농기술포인트 - 효소에 대한 올바른 이해>

방주명가는 시그니처 상품은 전통장과 발효 액상차이다. 전통장은 된장, 고추장, 간장 등이며 모든 원료는 친환경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판로의 경우 한살림으로 주로 납품되며, 나머지는 지역 로컬푸드 매장, 온라인 오픈 마켓 등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
“액상차는 금강송 솔잎, 산야초 등 37개 재료가 들어갑니다. 기본적으로 1년 이상 숙성을 하고 있으며, 판매되는 제품의 경우 3~4년 숙성된 것들이 판매가 됩니다.”

강 농부는 발효음료나 효소음료를 비판하는 프로그램들이 발효음료 시장에 큰 타격을 주었다고 말했다. 발효음료의 성분이나 과학적인 분석은 눈여겨 볼 부분이 있지만 불량 설탕물에 지나지 않다는 일방적인 비판 때문에 효소음료 시장이 위축됐다는 것이다.

“과연 설탕물에 불과한 것일까? 그렇다면 생산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다 대학 식품연구소에 의뢰해 성분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여타 방송의 주장과 달리 발효를 입증하는 생균과 노화억제를 하는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이 함유되어 있었습니다. 연구소 직원분께서 발효음료는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씀해주셔서 그 간의 고민이 다 해결되었습니다.”

방주명가에서는 설탕의 경우에도 유기농 설탕으로 바꾸고, 당 함량을 낮추는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솔잎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밭에다 소나무를 심고 유기농 인증까지 받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방주명가의 액상차는 소비자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유기농기술포인트3 - 생명농업의 가치를 잇는다>

유기농 명인이라는 아버지의 그늘 밑에서 농사를 짓기 보다는 자신 주도로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는 강형국 농부. 지난해부터는 토종 수비초를 심고 직접 농사를 짓고 있다.
“토종 수비초는 맛이 달고, 당도가 높은 장점이 있습니다. 칼초라고도 불리며 지난해 처음으로 한살림에 출하를 했습니다. 아버지가 느끼셨던 농업의 가치를 저도 이어가고 있으며, 이런 가치를 아이들에게도 가르치고 싶습니다. 농업의 가치, 생명농업의 가치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강 농부가 토종종자를 고집하는 이유는 농부들이 스스로 자기 종자를 지키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가육묘를 실시하고 있으며, 홀로 떨어져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병이 돌아도 확산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진딧물의 경우 초기에 방제를 하지 않으면 쉽게 번지기 때문에 발병 초기에는 유기농 자재를 이용해 진딧물을 방제해 준다.

토양관리의 경우 퇴비 사용은 최소화하고 있으며, 유기농으로 30년 이상 가꿔온 땅이기 때문에 별다른 토양관리는 하지 않고 있다. 제초의 경우 손 제초를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 처음으로 비닐멀칭을 준비하고 있다.

<유기농기술포인트4 - 농촌융복합산업. 라이브커머스로 꽃피우다>

친환경농산물의 경우 그 가치를 소비자들이 인정을 해줘야 경쟁력이 올라간다. 농사를 지어서 시중에 판매를 할 경우 소비자들이 그 가치를 인정해주려면 관계 맺기를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소비자들과의 연결고리인 체험이 중단되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쌈장 만들기 체험, 숲길 체험 등을 지난해는 진행하지 못한 것이다. 강 농부는 경북농민사관학교에서 농민MCN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문가 양성과정을 등록했다. 10개월 간 진행되는 과정은 유튜브 영상 기반의 MCN(멀티채널네트워크) 활용 마케팅 실무교육, 농특산물 소재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 제작 기술 등의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이 찾아오지 못한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비대면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면 된다는 것을 교육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라이브커머스로 고추를 심으면서 소통도 하고, 유튜브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힐링푸드 과정 등의 수업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방주명가에서는 올해 슬로푸드문화원에서 진행하는 ‘2021 참발효어워즈’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요즘 세대들에게 전통장은 약간은 낯선 음식이 되었습니다. 올해 상을 받게 된 계기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 편의식 된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비전을 가지고 사양길로 접어든 전통장을 새롭게 변화시켜, 수출상품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