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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11-17 10:45
[현장] 전남 유기명인전 - 영암 고효숙 무투입 농법으로 생산한 단감, 영암 고효숙 유기명인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89  

80년대 초반 서울 방배동에서 살고 있던 고효숙 명인은 시장에서 과채를 구입해 먹을 때마다 고유한 향 대신에 역겨운 냄새 때문에 곤혹을 느꼈다. 당근을 먹어도, 오이를 먹어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포도를 먹고 나서는 온 몸에 두드러기가 생길 정도였다. 일상생활에서 먹거리 때문에 겪었던 고통과 어려움은 고 명인을 유기농업으로 이끌었다. 전남 영암 100여평의 유기농텃밭과 1만여평에서 단감, 대봉, 꾸지뽕 등을 유기재배하는 고효숙 전남 유기명인을 만났다.

| 김경윤 기자 |

Q1. 귀농 전 서울에선 어떻게 지냈는지


서울에 있을 때, 요리직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노후 준비를 하려고 공인중개사 1기로 합격해 부동산 회사를 다니며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에 살려고 광주의 집들을 다 팔고 난 상태였습니다. 당시 가락시장을 들려 장을 봤는데 채소나 당근, 오이 등을 살 때면 고유한 향기 대신에 나쁘고 고약한 향이 났습니다. 시중 과채들이 화학비료로 인해서 생장 환경이 바뀌면서 고유의 맛과 향도 변한 것이었습니다. 먹는 것에 예민한 성격인데 나름 고민이 됐습니다.


Q2. 처음 귀농 때부터 유기농을 결심하게 된 계기


친구 집에 놀러 갔을 때 사과를 먹었는데, 친구가 농약 없이 주겠다고 껍질을 벗겨줬는데도 막상 먹으니 트림이 올라왔습니다. 한 일본방송에서는 과일의 농약 성분이 씨까지 미친다고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제 지론은 먹는 게 즐거워야 일이 즐겁다입니다. 먹는 게 괴로우니까 일상이 두렵고, 하는 일에도 마찰이 생겼습니다. 서울에 살아서는 온전한 노후가 안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고, 직접 농작물을 재배해서 생활하는 방법으로 계획을 바꿨습니다. 그러면서 토양과 유기농업에 애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3. 유기농 토양개량 이야기에 대해서


처음에는 농업기술면에서 지식이 부족했습니다. 지금 보니, 30년 농업과정에서 농업기술교육 수료증이 30여 개가 넘습니다. 유기농업의 시작은 토양개량이라고 생각합니다. 폐화석과 맥반석, 숯가루, 활성탄, 계란껍질을 햇볕에 산화시켜 토양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참나무톱밥과 계분을 활용해 미생물 호기성 발효퇴비를 매년 90톤씩 제조해 투입했습니다. 퇴비를 만들면서 놀라운 것은 계분에 톱밥과 미강을 섞어 발효시키니, 계분의 악취가 하루 만에 사라진 것입니다. 악취가 아니라 향이 구수 할 정도였습니다. 화학비료와 제초제 없이 토양을 관리하니, 자란 풀들이 그대로 흙으로 들어갑니다. 친환경 자재 중에서 천매암 관련 토양개량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농업용수, ‘입니다. 농장에 대형 관정을 파서,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는데 수질이 1등급입니다. 보통 농업용수는 3등급 이상인 것을 비교하면 상당한 수질입니다.


Q4. 무투입 농법에 대해서


그 동안 사용해 왔던 유기농자재 퇴비 중에도 문제는 있었습니다. 퇴비에 들어가는 주재료는 계분, 돈분, 우분 등 입니다. 축산업 현장이 가축 밀식을 전제로 한 열악한 환경이다 보니, 항생제 투입이 불가피 합니다. 여기에 사용되는 항생제들이 분해되지 못하고 토양에 그대로 남겨져 작물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서울에서 살던 당시 먹었던 채소에서 느껴졌던 잡냄새 역시 퇴비와 농약, 그리고 제초제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고민하면서 내린 결론이 축분퇴비는 사용하지 않겠다였습니다. 서울에 살 때부터 생식을 했기 때문에 과채의 본연의 맛과 향에 민감했습니다. 직접 재배한 농장의 산물에서도 잡냄새가 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초생재배와 참나무 톱밥, 그리고 유기물 재료를 생으로 넣어 퇴비를 자체 제작했습니다.

Q5. 단감에 충해 방제는 어떻게

은행 등의 추출액으로 기피제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균방제 용으로는 강산성의 목초액과 농장에서 직접 만든 감식초를 사용합니다. 충들이 번식하는 시기를 예측에 충들의 밀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방제하고 있습니다. 화학농약의 경우 병해충 전멸을 목표로 하지만, 유기재배에서는 밀도를 줄이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충들이 남아줘야 새가 모이고, 새들이 모여 배설한 배설물들은 토양에 유익한 거름으로 활용됩니다.


Q6. 앞으로 향후 계획이 있다면


소비자들에게 온전한 심미감을 주는 농산물들로 보답해 드리고 싶습니다. 시장에 출하되는 단감이나 대봉 맛은 천차만별입니다. 대봉 감맛을 아는 소비자 고객에게 무투입 단감을 권장하는데 매년 단감을 예약주문해 친지들에게 선물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 역시 놀라운 입맛의 변화를 느끼면서 재주문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유기농업 3~5년 차에 나오는 단감하고 10 ~20년에서 나오는 맛하고 그 차원이 다릅니다. 단감이 주는 심오한 맛과 향, 그리고 다 씹어 삼켜도 여운이 남는 무투입 감을 계속 생산할 예정입니다.

Q7. 귀농을 준비하는 예비 친환경농업인에게 한마디


당부하고 싶은 게 있는데 우리가 살면서 경제적 수단을 피할 수 없지만, 경제성이 유일한 목표라면 친환경농업은 힘들 수 있습니다. 3년이면 유기농인증을 받지만 토양 지력이 쌓이면 힘이 가중됩니다. 유기농으로 10년을 하면서 재배한 농산물의 맛이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꾸준히 유기농업에 매진 할 마음으로 동참해 주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