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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6-09 12:02
[현장] 가이아 농장 - 제철 만난 미나리, 지금은 유기농 미나리 시대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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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는 어디에 있어도 알아서 잘 자라고,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누구든 건강하게 해 줘.” 영화 미나리에 나온 이 대사는 여느 식물보다 외부 적응성이 좋은 미나리의 특성을 간단명료하게 표현하는 문구이다. 기다림의 미학으로 키워낸 유기농 미나리는 가이아농장의 6차산업을 이끄는 소중한 식물이다. 유기농 미나리를 대표하는 가이아농장 김기열, 전명란 대표를 소개한다. 


엄정식 기자

물 만난 봄철 채소

현대인들의 건강을 해치는 음식이 있듯, 반대로 건강을 회복시키는 음식도 있다. 주로 특정 계절 혹은 시기에 재배되는 제철음식은 영양소가 풍부하고 맛이 좋아 계절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 중 봄철 미나리는 해독작용, 피로회복 등에 좋아 피곤한 현대인들이 섭취해야하는 채소 중 가장 으뜸으로 꼽힌다. 친환경 도시 전북 순창군에 위치한 가이아농장이 인기가 많은 이유도 바로 미나리 덕분이다.
“처음 미나리를 재배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귀농한 뒤 이것저것 많이 키웠지만 터가 물이 차는 지형이라 자연스레 미나리 농사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명란 대표와 미나리의 첫 만남은 수월하지만은 않았다. 노하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더 잘 하기위해 발효가 덜 된 거름을 과하게 주다보니 살아남은 미나리가 없을 정도였다. 잡초조차 자라지 않는 땅에서 다시 자라는 미나리를 보며 농사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말한다.
“과거에는 하우스 8동에서 미나리를 재배했는데, 지금은 여러 이유로 인해 규모를 줄이고 하우스, 노지 약 1,500평에서 재배하고 있습니다.”

느림과 기다림의 미학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재배하는 유기농산물은 관행농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육속도, 크기 등이 작다. 전 대표는 유기농 미나리 재배 시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꼽는다면 바로 ‘기다림’이라 말한다.
“미나리는 타작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병해충에 강한 편이고, 연작피해를 입지 않아 단순 재배하기는 쉬운 편입니다. 하지만 물에서 키워야 하기 때문에 수확 시 불편함이 더 큰 단점이 있습니다. 가을에 파종해서 다음 겨울까지 1년 주기로 평균 5~7회 정도 수확하는데 수확 횟수가 늘면 가늘어지기 때문에 그 이상은 하지 않습니다. 향이 좋고 깨끗하며 부드러워야 하기 때문에 품질에 신경을 많이 습니다. 유기농 미나리는 자체로 향이 진하지만 특히, 노지 미나리는 비, 바람을 맞으면서 자라기에 특유의 향이 진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수확, 가공 그리고 체험

과거 생산된 미나리를 업체, 급식 등을 납품하던 시기를 거쳐 현재는 소량으로 생산한 뒤 인근 매장, 미나리즙, 체험 소재로 사용한다. 특히 미나리즙의 경우 소비자의 주문에 맞춰 생산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재구매율 또한 높다. 가이아농장의 미나리는 가공품 뿐만 아니라 체험활동에도 쓰인다. 농촌진흥청과 순창군의 지원으로 교육농장, 치유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미나리 수확 및 요리 등 식생활체험으로 활용된다.
“기다림, 여유를 알게 해준 미나리와 유기농업의 발전을 위해 가이아농장은 앞으로도 유기농 미나리를 이어갈 생각입니다. 바쁜 현대인들이 조금 더 여유로움을 갖고 미나리를 통해 기다림의 미학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