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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10-28 12:06
[현장] 전북 친환경농업인 - 드넓은 김제 평야 그리고 유기농 고구마, 유기농업 30년의 손은하, 이용만 부부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182  

연중 자연재해가 적어 농사를 짓기에 지리적인 조건이 우수한 김제 평야, 이곳에서 30년째 유기농업을 실천하는 농부가 있다. 고구마 농사는 이미 통달한 듯 무심하게 농사를 짓는 모습에서 유기농을 느낄 수 있다. 이용만, 손은하 부부를 만났다.

 

엄정식 기자

 

국민 식품 고구마

 

추운 날 대표 간식으로 불리는 군고구마.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구마와 우유 한잔이면 남부러울 것이 하나 없다. 특히 고구마는 영양소와 비타민이 풍부하고 변비에 좋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드넓은 김제 평야에서 유기농 고구마를 재배하는 이용만, 손은하 부부는 유기농업에 종사한지 어언 30년이 됐다.

 

고구마 밭은 15,000평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농사 처음부터 약을 사용한 적이 없어 저희에겐 유기농업이 당연한 농사법입니다. 비옥한 밭에서 농약, 제초제 등을 사용하지 않으니 고구마의 맛이 꿀맛입니다.”

이전에는 여러 품종을 심었지만 언젠가부터 품종의 수를 줄였다. 소담미, 달수, 카라, 자색고구마 등의 품종을 남기고 이전의 품종들은 과감하게 포기했다. 나이가 들면서 벅차기도 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인기가 없는 품종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달수는 저장기간이 길수록 촉촉하고 단맛이 나며, 자색고구마는 껍질째 섭취해야 좋은데 안토시아닌 성분이 여느 고구마보다 많아 노화 예방과 면역기능에 효과가 좋습니다. 소담미의 경우 저장 기간 길고 단맛이 강하고 육질이 부드러우며, 수확 후 이듬해에 더 맛있어집니다.”

 

유기농 전문가의 특별함

 

이용만, 손은하 부부는 흔히 유기농업에 좋다는 것은 모두 해봤다고 한다. 유기농업이라 모든 것이 조심스럽지만 이들에게 새로운 도전 그 자체가 유기농업이다.“이전에는 생선 부산물을 이용해 액비를 직접 만들었지만 최근에 흙살림 생선아미노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구마의 맛과 영양을 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액비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고구마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종자와 토양 관리입니다.”

 

농사의 시작은 종자이기 때문에 매년 종자 관리에 큰 노력을 쏟고 있으며, 확실한 토양 관리로 병에 대한 걱정은 없다고 한다.

돌려짓기 즉, 윤작을 하면 아무래도 작물이 병에 걸릴 확률이 줄어듭니다. 4~5년 주기로 윤작을 하며 이로 인해 건강한 토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을에는 녹비작물을 심습니다. 호밀, 헤어리베치, 청보리 등의 녹비작물은 토양에 좋은 유기물과 영양분을 공급해 이듬해 고구마에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하지만 유기농업의 이론과 농장의 현실은 다르다. 기후와 여러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윤작과 녹비작물로 토양관리를 하지만 평소와 다를 때는 햇빛소독을 한다. 수확이 끝난 봄에 토양을 2~3회 갈아서 유해균을 모두 태운다.

바닷물, , 소금을 종종 사용하는데 제균, 제습, 제독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밭을 조금 파서 그 안에 투여하면 토양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완판되는 고구마

 

모든 농산물이 그러하듯 농업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판매이다. 아무리 잘 지은 농산물도 판로가 없다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용만, 손은하 부부의 고구마는 지인 판매와 전북친환경연합사업단으로 일부가 나가긴 하지만 학교급식으로 대부분 소진된다. 이 고구마를 맛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엄지손가락을 내세운다.

여름 고구마는 8월에 수확을 시작하고 대부분은 10월 초 서리가 오기 전에 수확을 마칩니다. 수확 후 바로 출하하는 것이 아니라 72시간의 큐어링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수확시기를 항상 조율하고 있습니다.”

 

공동체, 후계 관리가 필요

 

두 부부는 농사와는 별개로 힘을 쏟는 분야가 있다. 바로 귀농인과 후계농을 위함이다. 특히 귀농의 어려움을 알고, 여성 중심 생태마을 만들기 실천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한 청년 농업인을 비롯한 후배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한 곳에서 오래 있다 보니 귀농인, 새롭게 시작하는 농민들이 얼마나 힘들지 지켜봤습니다. 세상을 바꾸긴 힘들지만 작은 노력 하나하나 쌓여 이들의 정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