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유통의 고속도로가 뚫린다! 친환경농산물종합물류센터 개장

지난달 15일 친환경농산물 유통부문에 새로운 희망이 싹텄다. 바로 친환경농산물종합물류센터가 개장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친환경농산물은 직거래 위주의 소량거래가 대부분이었으나, 유통센터의 건립으로 이제 친환경농산물 대량거래의 발판이 마련되었다.
월간 친환경에서는 친환경농산물종합물류센터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김수공 농협경제대표를 만나 친환경농산물 유통에 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국내 최초의 친환경농산물 전문 유통센터 개소
지난 달 15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삼리에서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 개장식이 개최됐다. 2009년 이후 지난 4년간 부지확정, 도시계획 시설 결정 등 관련행정절차를 마치고 지난해 5월 착공 후 내부 시스템 점검 등을 거쳐 지난달 15일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친환경농산물 유통센터는 경기도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을 수도권 지역에 공급하는 친환경농산물 유통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친환경농산물의 상시거래 장소로서 가격형성, 수집분산, 유통정보 제공, 안전성 관리, 통합물류, 상품화 등의 통합적 기능을 수행하는 종합물류센터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깨끗하고 정직한 친환경 먹거리. 전국으로 확장한다


Q. 지사님께서는 농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우리 농업·농촌에 대한 평소의 생각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우리 농촌은 단순히 식량을 생산해내는 곳이 아니라 생명을 생산해 내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시골에서 자란 사람으로 농촌에서는 식량을 생산해내고, 가장 고귀한 인간을 낳고 가르치고 기르고, 사는 공간이라 생각합니다. 농촌은 그야말로 모든 경제활동, 산업활동의 근본입니다. 아무리 도시에 아파트를 많이 짓고 도로를 깔고 문화예술을 한다 해도 근본은 농촌이며, 지구의 근본을 지켜주는 사람들이 바로 농민입니다. 농업·농촌은 일차 농업 생산 뿐 아니라 각종 보육, 관광, 휴양이 종합적으로 포함된 산업입니다. 그런 면에서 농업·농촌이 없는 나라는 나라라 할 수 없습니다. 경기도는 농업·농촌이 발달하고 생명이 넘치는 곳입니다.

Q. 2009년부터 준비한 친환경농산물 유통센터가 개소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운영하실 계획인가요?

A. 지난해 4월 국·도비 480억원이 투입돼 공사를 시작해 지난 8월말 준공된 유통센터는 친환경농산물의 새로운 역사를 쓸 것입니다.
유통센터는 대지 6만 9,105㎡(2만 1,000평)에 건물면적 2만 5,927㎡(7,800평)로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습니다. 센터는 저온저장고, 냉동창고, 일반창고, 집배송장, 선별포장장, 식품안전센터, 친환경교육장 등 효율적인 친환경농산물 유통을 위한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향후 전국에서 생산된 친환경농산물의 물류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Q. 경기도 친환경농업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현재 소비자들의 눈 높이가 매우 높아졌습니다. 고품질, 친환경농산물이 아니고서는 농업·농촌이 잘 될 수 없습니다. 경기도는 G마크를 통해서 도지사가 인정하는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으며, 전국 농업의 고품격 브랜드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많은 친환경농업인들의 염원이 친환경농산물 유통센터가 개소함에 따라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의 품질관리를 물론 친환경농산물유통에도 어려움을 겪었던 친환경농민들에게도 소득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학교급식에 있어서도 위생적인 먹거리로 품질을 강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먹는 것은 깨끗하고 정직해야 합니다. 전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를 경기도민은 물론 전국민이 믿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국내 유일의 친환경농산물 전문 유통센터
국내 친환경농산물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조 2,000억원이며 올해는 약 13% 증가한 3조 7,000억원에 이른다. 2015년에는 약 4조 8,000억원, 2020년에는 전체 농산물 시장규모의 20%인 6조 9,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말 그대로 친환경농업은 국내 농업의 새로운 활력소이자, 대안으로 나아가고 있다.
친환경농산물의 물류기지 역할을 담당할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는 농협중앙회가 경기도로부터 시설을 위탁받아 운영하게 된다. 농협중앙회 외에도 19개 친환경유통법인이 입주해 전국에서 생산한 친환경농산물의 원활한 유통을 위한 물류기지 역할을 한다.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는 효율적이고 원활한 유통과 저장, 공급을 위해 일방향 동선으로 운영이 된다.


김수공 농협경제대표
친환경농산물 유통, 농협이 책임진다

Q.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의 운영은 농협이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운영방침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6만여 ㎡의 규모에 설립된 친환경농산물 유통센터의 운영은 농협이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저온저장고, 냉동창고, 집배송장, 선별포장장, 식품안전센터 등 효율적인 친환경농산물 유통을 위한 시설을 갖추어 이달 1일부터 본격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농협 외에도 19개의 친환경유통법인이 입주한 유통센터는 전국에서 생산한 친환경 과일, 채소, 곡류와 가공품을 수도권 지역에 공급하는 물류기지 역할을 하게 됩니다. 경기도와 함께 안전성 검사실을 운영해 출하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전처리 시설을 활용해 학교급식용 식자재 공급 물량을 확대할 것입니다. 내년에는 1,600억원대의 친환경농산물을 처리하고, 2015년에는 2,500억원 규모로 유통량을 확대시키겠습니다.

Q. 농협경제 사업의 방향과 농협의 역할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농협중앙회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을 분리한 농협 사업구조개편은 ‘농업인에게 보다 큰 실익을 줘야 한다’는 목표 하에 진행되었습니다. 경제부분의 활성화를 위해 원예, 양곡, 축산, 식품, 자재 등 전 사업부에 총 5조 4,200억원을 투자해 경제 사업활성화 계획을 추진할 것입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협동조합 종합유통 그룹이 바로 농협 경제부문의 지향하는 목표입니다.
경제부문은 판매중심의 농협으로 가야한다는 방향을 설정했지만 신용사업을 분리했다고 바로 판매농협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임직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우리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의 60% 이상을 지역 농·축협이 처리해주고, 중앙회는 산지농협의 출하물량을 팔아주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에 설립한 유통센터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농협이 책임지고 운영을 맡아 친환경농업인들이 농사에만 전념하고, 유통업체는 물류걱정을 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친환경농업인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가 개장했다. 초창기 계획보다 축소는 되었지만 친환경농산물만 취급해 친환경농산물의 거래 투명성과 안전성은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생산자들에게는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에게는 값싸고 안전한 친환경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친환경농산물의 소비 및 유통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친환경전용유통센터의 필요성은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농업인뿐만 아니라 모두가 요청하는 부분이었다.
이제 유통센터는 설립이 되었다. 천덕꾸러기가 아닌 친환경농산물 판로 확대에 큰 기폭제가 될 유통센터를 기대해 본다.